캄보디아에서 완전히 사라진 전통

기사입력 : 2015년 06월 09일

캄보디아 고유의 여러 전통들 중에서 예전에는 필수적으로 지켜야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라진 전통의식들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쪼울 멀롭’이다. ‘쪼울 멀롭’이란 ‘쪼울’-들어가다 , ‘멀롭’ – 그늘 의 합성어로 결혼을 앞둔 여성을 몇 개월동안 집 안에만 머물게 하여 신부수업을 받도록 하는 의식이다.

보통 소녀가 첫 생리를 시작하면 바로 ‘쪼울 멀롭’ 의식을 실시하는데 이 의식은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시행한다. 1 ) 주변사람들에게 딸이 성년이 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목적 2) 집 안에만 머물게 하면서 피부를 관리하고 햇볕을 피해 피부를 하얗게 만들려는 목적 3) 요리법, 바느질법, 신부로서의 자세 등 신부수업을 하는 기간..

보통 ‘쪼울 멀롭’은 3~6개월간 실시된다. 경제적, 시간적 여력이 많은 가족은 이보다 더 오랜 기간동안 딸을 집에만 머물게 한다. 이 기간 동안 소녀는 집 밖으로 절대 나가면 안되고 특히 남자들과 접촉을 해서는 안된다. 심지어 말도 섞어서는 안된다고 정해져 있다. 가족 내에서도 엄마와 자매들만 만날 수 있고, 아버지, 오빠, 남동생, 남자 친척들과의 교류는 단절시킨다.

그러나 최근들어 ‘쪼울 멀롭’을 실시하는 집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다들 먹고 살기 바쁘고 딸을 집이 아닌 학교에서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쪼울 멀롭’을 하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이 많이 필요한데 시골에서 이런 여력을 가진 집이 많이 없기도 하기 때문이다. /글 : 먹 짠 쏙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