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인칼럼] 인생이라는 것

기사입력 : 2013년 11월 12일

인생은 헤어지는 것이지, 만나는 것이 아니다.
지나치며 인사하는 것도 한 시간일 뿐, 잠시 동안의 우정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과 사랑은 모두가 꿈이다. 인생은 피로해지는 긴 과정이다.

- 플라톤의 글에서 -

* 우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자주 비가 온다. 캄보디아는 그냥 비만 오니 다행이지, 베트남은 태풍에, 폭우에 아주 물 천지가 되었다. 그러고 보면 베트남이 태풍 때문에 산사태가 나고, 홍수가 나고 사람이 죽고 하는 것에 비하면 캄보디아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요즘 캄보디아도 온통 물바다다. 그래서 매년 수 십명 혹은 수 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그런데 실제로 캄보디아는 1년에 한 번씩 정도는 물바다가 되어야 좋은 나라다. 그래야만 메콩강에서 내려오는 치어도 많고, 부유물질이 많으니 땅도 기름져지고 농사도 잘되고 또 바다에서 올라오는 고기들도 많으니 일석이조다. 참 사는 게 어렵다.

** 11월에 들어서니 12월이 코앞이다. 참 세월이 무상하다는 말이 실감난다. 캄보디아에 온 지도 13년이 되어간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뭘 하고 살았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살았던 것 같다. 그래도 아이들이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돌잔치를 하고, 귀여운 손녀들이 제비처럼 웃어댄다. 인생이 다 이런 거지 뭐 하다가도. 뭔가가 서운해 돌이켜 본다. 나이가 들었구나…/정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