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한글학교 졸업생 박승하, 후배들 앞에 미술 선생님으로 서다

기사입력 : 2026년 05월 25일

DSC08444▲프놈펜 한글학교 졸업생 박승하 씨가 5월 23일 모교를 찾아 후배들에게 미술 특별 수업을 실시했다.

학생, 보조교사, 다시 선생님으로 이어진 프놈펜한글학교와의 인연

어린 시절 한글학교 교실에 앉아 한국어와 문화를 배웠던 한 학생이 시간이 흘러 다시 같은 공간에 섰다. 이번에는 책상 앞에 앉은 학생이 아니라 후배들에게 자신이 배운 것을 전하는 선생님의 자리였다. 프놈펜 한글학교 졸업생 박승하 씨의 이야기다.

박승하 씨는 2004년생으로 2005년에 가족과 함께 캄보디아에 와 어린 시절을 프놈펜에서 보냈다. 그는 프놈펜 한글학교에서 공부하며 한인 2세로서 한국어와 정체성을 배웠고 2016년 졸업 당시에는 우수한 학업태도를 인정받아 주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상을 수상했다. 졸업 후에도 한글학교와의 인연은 끝나지 않았다. 박 씨는 미술 보조교사로 봉사하며 후배들의 수업을 도왔고 이 경험은 훗날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는 데에도 중요한 영향을 주었다.

한글학교 박승하▲2016년 프놈펜 한글학교 재학 당시 모습

현재 박 씨는 미국 California Baptist University 4학년에 재학 중이며 순수미술 전공, 기독교학 복수전공, 그래픽 디자인 부전공을 하고 있다. 미술을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 그는 디자인 작업 특히 편집 디자인에 큰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는 가르치는 분야로도 진로를 넓혀가고자 한다.

그런 박 씨가 5월 23일 토요일 프놈펜 한글학교를 다시 찾았다. 이날 그는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 수업을 진행했다. 수업 주제는 ‘투시도법’이었다. 학생들은 공간을 바라보는 기본 원리와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며 직접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DSC08429 DSC08430▲프놈펜한글학교 6학년 학생들이 졸업색 박승하 씨가 진행한 미술 특별 수업에서 투시도법(원근법)을 배우고 있다.

박 씨는 수업을 마친 뒤 “특별한 추억이 있는 한글학교에서 이제 선생님이 되어 수업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제가 배운 것을 활용하는 시간이 있어서 정말 보람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생각보다 아이들이 더 잘 따라와줘서 기특했다”며 “친구들의 동생들도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고 전했다.

프놈펜 한글학교에서 학생으로 배우고 보조교사로 봉사했던 박승하 씨가 다시 선생님으로 돌아온 이번 수업은 한글학교가 한 세대의 배움으로 끝나는 공간이 아니라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성장의 자리임을 보여줬다.

졸업생 박승하 씨는 뉴스브리핑캄보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저에게 미술은 단순한 전공을 넘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며 “미술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DSC08424▲프놈펜한글학교 졸업생 박승하 씨가 5월 23일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 특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놈펜  한글학교에서의 경험으로 미술 학도의 꿈을 키워온 박승하 씨가 다시 모교를 찾아 후배들을 가르친 이번 수업은 한글학교가 단순한 배움의 공간을 넘어 세대를 잇고 다음 세대의 꿈을 키워가는 교육의 장임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