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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아재의 펌프이야기] 어머니, 가디언만 달고 효도할게요

제목을 보고 이 글의 매니악함을 바로 알아차린 사람은 나와 같은 시기에 나와 같은 게임을 즐겼던 분이실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그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그 시절, 게임 내 어느 길드가 자조적으로 ‘어머니, OOO만 잡고 효도할게요’라는 길드명을 사용하면서 유행하게 된 밈이었다. 물론, 그녀석을 잡고 나서도 효도한 것 같진 않다.
아무튼, 지난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획득 불가능한 칭호’들에 대해 잠시 언급했었다. 이번 글에서는 대체 어떤 칭호들이 그토록 획득하기 어려운지 자세히 살펴보려 한다.
제작자 칭호: PIU ARTIST & PIU STEPMAKER
첫 번째는 펌프잇업 음악이나 채보 제작과 관련된 칭호들이다. 음악 작곡가, 백그라운드 애니메이션(BGA) 제작자, 채보 제작자들에게는 각각 ‘PIU ARTIST’와 ‘PIU STEPMAKER’라는 칭호가 부여된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실력과 관련된 칭호가 아닌, ARTIST나 STEPMAKER를 달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당연히 이 업계 관계자가 아니라면 획득이 불가능한 칭호다.
대회 참가자 칭호
두 번째는 특정 대회 참가자나 본선 진출자에게만 부여되는 칭호들이다. 예를 들어, 남미권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펌프잇업 이벤트인 ‘Big One Series’ 참가 선수들과 운영진에게는 ‘BIG ONE 2024 PLAYER’와 ‘BIG ONE 2024 SUPPORTER’가 지급되었다.
또한 작년 5월, 안다미로가 PlayX4에서 직접 개최한 ‘Pump it Up Dominion’ 대회 참가자들에게도 특별한 칭호가 주어졌다. 피닉스 리그 참가자에게 ‘PHOENIX CHALLENGER’를, RISE 리그 참가자에게는 ‘RISE CHALLENGER’를, 도미니언 본선 진출자들에게는 ‘DOMINION CHALLENGER’를 지급했다. 특히 이 세 칭호는 각각 고유한 색상을 가지고 있어, 색깔만으로도 그 특별함이 확연히 드러난다.
관계자 칭호: PIU STAFF & PIU SUPPORTER
세 번째는 ‘PIU STAFF’와 ‘PIU SUPPORTER’다. STAFF 칭호의 해금 조건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안다미로 직원이나 대회 개최 시 스태프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 부여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SUPPORTER 칭호는 더 까다로운 조건이 있다. 1) 해당 거주 국가의 시민권 보유, 2) 해당 국가의 모국어를 유창하게 구사, 3) 안다미로의 이벤트 및 소식을 공식적으로 공지하며 지속적으로 협업하는 활동이 요구된다.
최고의 영예: PIU GUARDIAN
마지막으로, 안다미로가 펌프잇업에 큰 공헌을 했다고 직접 인정한 유저에게 지급하는 칭호, 바로 ‘PIU GUARDIAN’이다. ‘큰 공헌’이라는 기준이 다소 모호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적어도 내가 아는 선에서 가디언 칭호 보유자는 단 세 명뿐이라고 알고 있다.
첫 번째 가디언은 펌프잇업의 심각한 버그를 제보하고 수정을 도운 유저에게, 두 번째는 대한민국의 아케이드들을 방문하며 온라인에 미등록된 기체들을 일일이 등록해 준 유저에게, 그리고 세 번째는 2022년부터 지금까지 캄보디아에서 펌프잇업 자선 대회를 개최한 유저에게 지급되었다. 그렇다. 그 세 번째 가디언이 바로 나다.
예상치 못한 영광
관계자 관련 칭호들은 피닉스가 출시된 2023년 7월부터 생겨났고, 내가 CPF Series를 시작한 것은 2022년 10월이었기에, 무슨 거창한 타이틀을 노리고 대회를 개최한 것은 절대 아니었고(대회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다), 그때는 이런 칭호 제도가 신설될 줄 전혀 몰랐으니까.
피닉스 출시 후 공개된 칭호 리스트를 확인하고 나서 SUPPORTER 칭호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가디언 같은 멋진 칭호는 감히 상상도 못 했다. 그저 나이가 들어가면서, 앞으로는 선수로 뛰기보다는 선수들의 발전을 돕고 펌프잇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서포터 칭호를 바라긴 했었다.
제3회 대회인 CPF2024 직후, 안다미로에 서포터 칭호 획득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아쉽게도 자격이 되지 않는다는 답변을 받았고, 필요한 자격 요건을 들었을 때, 내가 충족하기 어려운 조건들이 있었다. 특히 ‘현재 거주하는 국가의 시민권 보유’와 ‘해당 국가 모국어의 유창한 구사’라는 조건이 걸림돌이었다.
칭호 부여가 거절되었음에도 대회 개최 활동을 근거로 다시 한번 서포터 칭호 부여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여전히 PIU SUPPORTER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동안의 대회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셨는지 서포터 대신 ‘PIU GUARDIAN’ 칭호를 부여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2024년 4월 22일, 내 생일 4일 전,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가디언 칭호를 수여받았다. 내 생애 가장 뜻깊은 생일 선물이었다!
함께 만든 영광
물론 이것은 내가 잘해서 받은 칭호가 아니다. 캄보디아 모든 펌프 플레이어들의 노력과 헌신을 안다미로에서 인정해 주셨고, 내가 그저 대표로 받았을 뿐이다. 그렇기에 더욱 감사하고 소중한 칭호다.
칭호를 받기 전에도 펌프잇업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했지만, 그 이후로는 더욱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아케이드와 협업하여 정기적으로 Free Play Event를, 비정기 대회를 개최하여 기존 선수들을 독려하고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하고 있다. 더 나아가, CPF Series를 통해 캄보디아의 미래를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려 노력하고 있다.
평생 달고 갈 타이틀
가디언 칭호를 받은 이후, 게임 내에서 다른 어떤 칭호를 획득해도 절대 바꾸지 않고 있다. 아마 앞으로도 내가 걸고 있는 이 타이틀이 바뀔 일은 없을 것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그 길드원들이 일리단을 잡고 효도하겠다던 것처럼, 나도 가디언 칭호를 달았으니 이제 효도만 하면 될 텐데… 정작 효도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다. 게임 속 성취는 이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역시 현실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그래도 이 칭호가 있기에, 앞으로도 더 의미 있는 일들을 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어머니, 조금만 더 기다려 주세요!
글 이재호
사단법인 조이풀에듀앤호프 캄보디아 지부장
CPF Series(Cambodia Pump it Up Festival) Organiz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