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한인회·현지 교계 한자리에 주캄보디아 한인선교사회 창립 30주년 감사예배

기사입력 : 2026년 02월 23일

IMG_8672_WS주캄보디아한인선교사회(KMAC, 회장 박영주)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지난 17일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지난 30년의 선교 역사를 회고하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헌신을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1부 감사예배와 2부 축하행사로 나뉘어 진행되었으며 캄보디아 복음화를 위해 헌신해 온 선교사들과 현지 교계 지도자, 한인 사회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1부 감사예배에서는 전임회장단의 특송으로 문을 열었으며 더온누리교회 김종홍 목사가 강단에 올라 “그저 소리로도 충분합니다”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세례 요한의 고백인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를 인용하며 선교사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우리의 이름이나 업적을 남기려 하지 말고 오직 선교지에서 주님의 실체를 드러내는 소리로서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나긴 외침이 감동을 주는 울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세례 요한의 진심과 진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가는 사역이 되기를 축원했다. 예배는 3대 회장을 역임한 송진섭 선교사의 축도로 마무리되었다.

이어진 2부 축하행사에서는 지난 30년의 발자취를 담은 기념 영상을 시청하며 척박한 땅에서 복음의 씨앗을 뿌려온 선교사들의 노고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축하 공연으로는 이가람 선교사의 바이올린 앙상블 연주와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인 선교사들로 구성된 ‘선교사 합창단’의 찬양이 이어져 감동을 더했다.
이날 축사에 나선 EFC(Evangelical Fellowship of Cambodia) 대표 파 쏘카 목사는 캄보디아 선교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한국 선교사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파 소카 목사는 “외국을 떠나 30년 동안 이곳에서 사역을 이어온 것 자체가 역사”라며 특히 신학교 시절 자신을 가르쳤던 송순 선교사 등 스승들을 언급하며 감회를 밝혔다. 그는 최근 소천한 EFC 전임 회장을 추모함과 동시에 EFC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교계 지도자들이 ’2033년까지 전 국민 복음화율 10% 달성’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음을 공표했다. 현재 캄보디아 종교부에 등록된 기독교 인구는 약 1%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1,800만 인구 중 10% 복음화를 위해 선교사들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파 소카 목사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연합’과 ‘차세대 지도자 양성’을 꼽았다. 그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서는 교단을 초월한 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선교사님들은 언젠가 떠나게 될 것이기에 현지 동역자와 후배들을 철저히 훈련시켜 사역을 계승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요한복음 21장의 내용을 인용해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현지 사역자들을 양육해 줄 것을 호소했다.

정명규 재캄보디아한인회장도 축사를 통해 선교사회의 30주년을 축하했다. 정 회장은 “한인회가 오는 5월 30주년을 맞고 내년이 한-캄 수교 30주년인데 선교사회가 이 모든 것보다 앞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놀랍다”며 선구자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지난 30년은 혼란과 회복의 시기 속에서 말이 아닌 삶으로 복음을 전한 시간이었다”며 “학교와 교회를 세우고 병든 자를 돌본 선교사들의 헌신은 단순한 종교 활동을 넘어 한 나라의 미래를 준비한 거룩한 헌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의 30년은 더 깊은 연합과 지혜로운 협력으로 한국과 캄보디아를 잇는 믿음의 다리가 되어주기를 기원했다.

박영주 캄보디아한인선교사회 회장은 “지난 30년 동안 선교사회를 이끌어 주신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며 “이 땅에 뼈를 묻은 순직 선교사님들과 대를 이어 헌신하는 선교사님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을 수 있었다”고 이날 행사의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주인공이 아니며 오직 하나님만이 이 역사의 주인공이시다”라고 덧붙이며 겸손히 사역에 임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30주년 기념행사는 지난 세월 캄보디아 땅에 흘린 선교사들의 눈물과 기도를 기억하고 급변하는 선교 환경 속에서 현지 교회와의 연합 및 차세대 리더십 이양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다.

한편 KMAC은 1993년 설립되어 캄보디아 내 한인선교 역사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헌신적인 선교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교회 설립, 교육 사역, 의료 봉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선교사 공동체로서의 사명을 감당하며 지역 사회와 협력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캄보디아 태국 간 국경분쟁으로 인해 발생한 피란민 지원 등 구호활동을 실시했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