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를 사랑하는 까로나 선생님의 ‘이것저것’] AI에게 설명하려 애쓰지 마세요 ‘친구에게 카톡 사진 보내듯 AI쓰기’

기사입력 : 2026년 02월 20일

AI에게 말로 설명하려 너무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사진을 전송하는 것만으로 더 스마트하게 AI를 활용했던 경험과 방법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AI는 컴퓨터다, 그래서 컴퓨터를 가장 잘 안다
필자는 최근 컴퓨터 오류로 꽤 골치를 앓았습니다. 수업 영상을 녹화하던 중, 마이크 음성이 떨리고 툭툭 끊기는 문제가 계속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시스템 과부하 문제인지, 최근 웹에서 설치했던 각종 보안 프로그램 때문인지 정확한 원인을 알기 어려웠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AI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미나이에게 제어판 설정 화면, 시작 프로그램 목록, 설치된 프로그램 리스트를 하나씩 스크린샷으로 찍어 보내며 질문을 주고받았고, 오디오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 속도까지 빨라졌습니다.

photo_2026-02-06_12-58-42▲스크린샷 단축키, AI에게 뭔가를 보여줄 때 많이 사용하게 된다

요즘 필자가 가장 자주 사용하는 단축키는 바로 스크린샷입니다. (윈도우 키 + 쉬프트 키 + S) 이 단축키로 원하는 화면을 캡처한 뒤, 제미나이나 챗GPT 창에 그대로 붙여넣고 이렇게 묻습니다. “여기서 어떤 프로그램을 지우는 게 좋을까?” , “이게 내 제어판 화면인데 니가 말한 그 버튼이 어디있어?” 이런 방식으로 VPN 연결 시 랜(LAN) 설정 변경, BIOS 화면처럼 함부로 건드리기 부담스러운 시스템 설정까지도 AI의 안내를 받으며 차분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말로 하나하나 설명했다면 한참 걸렸을 일들이 스크린샷 한두 장으로 훨씬 빠르게 정리되었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AI 역시 ‘컴퓨터’이기 때문에, 컴퓨터 화면과 설정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확하고 친절한 조력자가 되어 줍니다.

“뭘 사야 할지 모를 때”도, 보여주면 답이 나온다
AI의 강점은 컴퓨터 수리처럼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구매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에도 AI는 생각보다 큰 힘을 발휘합니다.

여러분도 전자기기를 구매할 때 복잡한 스펙과 성능을 하나하나 비교하느라 힘들었던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저 역시 노트북이나 카메라를 살 때면, 관련 유튜브 영상과 제품 설명, 사용 후기를 찾아보느라 며칠밤을 보내곤 했습니다. “조금만 더 알아보고 사자”는 생각이 오히려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들죠.

하지만 이제는 만능 비서 같은 AI 덕분에 그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노트북을 하나 구매해야 했는데, 고사양 제품을 매우 갖고 싶기는 하지만 주머니 사정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양을을 타협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어 수업 녹화, 화상 강의, 간단한 영상 편집, 그리고 주로 인디게임 위주 플레이가 주 용도입니다.”라고 제미나이에게 말하고 여러 제품의 쿠팡 상품 페이지를 스크린샷으로 찍어 제미나이에게 그대로 붙여넣었습니다. (이때도 윈도우 키 + 쉬프트 키 + S 단축키를 남발!)

제미나이는 현재 사용 목적에 비해 지나치게 오버스펙이 되지 않도록, 제 지갑 사정까지 함께 고려해 조언을 해 주었습니다. 특히 단순히 그래픽카드 기종이나 CPU 모델명만 언급하는 게 아닌, 인터넷 창을 여러 개 띄워 놓고 작업하는 저의 사용 방식에 더 적합한 CPU의 코어 수가 더 많은 HP 노트북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AI의 추천 덕분에 10년 넘게 사용해 오던 MSI 대신, 이번에는 처음으로 HP 노트북을 선택하게 되었네요. 물론 이 선택이 정말로 최선이었는지는 실제로 사용해 본 뒤에야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번지르르한 말로 비싼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광고 블로그나, 세일즈맨들보다는 Ai에게 훨씬 냉정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들은 것 같습니다.

컴퓨터 관련 문제를 이제 네이버보다 AI와 함께 해결하는 생활패턴이 생겼다▲ 컴퓨터 관련 문제를 이제 네이버보다 AI와 함께 해결하는 생활패턴이 생겼다

화면 뿐만 아니라 영상도 입력 가능
제미나이 최신 버전에서는 사진뿐만이 아니라 영상자료도 입력이 가능합니다. 필자의 경험을 위주로 사용법을 공유하겠습니다. 얼마 전 수제 맥주 페스티벌에 갔는데 가수가 부르는 노래가 어느나라 말인지 또 이 가사는 무슨 뜻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약 15초 짜리 영상을 찍은 후 AI에 입력했더니, 이 노래는 독일 노래이고, 유명한 민요의 멜로디를 따 왔으며 들리는 가사는 이러이러한 뜻이다 (다함께 춤추고 맥주를 마시자)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이토록 빠른 기술의 발전에 감탄을 했습니다!

과연 캄보디아어는 얼마나 잘 알아 들을까 궁금해서 크메르어 한 구절을 원어민 선생에게 읽어보게 한 뒤 AI에 입력해 보았는데, 약 80%정도 정확한 내용을 받아적고 해석해 주었습니다. 이런 속도라면 1~2년 후에는 크메르어로 완벽하게 영상인식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영상을 찍어서 AI에게 보여주고 AI가 이를 해석하거나 분석해주는 자료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여러분 손안에 있는 작은 스마트폰에 모두가 다 기능을 갖추었습니다. 앞으로 캄보디아 행사장에서 들리는 말들을 AI에게 물어보세요. 또는 작업 과정을 촬영한 후 개선포인트를 제안해 달라는 등 AI와 함께 여러분의 생산성을 높여 보세요.

읽기 힘든 고지서나 약봉투, 사진 한 장이면 끝납니다
마지막으로 생활 속에서 가장 유용한 팁 하나를 더하자면, 바로 ‘텍스트가 많은 사진’을 분석하는 능력입니다. 캄보디아에서 살다 보면 크메르어로 된 전기 요금 고지서나 식당 메뉴판, 혹은 병원에서 받은 약봉투를 마주할 때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번역기를 돌리거나 지인에게 물어봐야 했지만, 이제는 사진을 찍어 AI에게 보내며 이렇게 물어보세요. “이 고지서에서 내가 내야 할 금액과 납부 기한이 언제야?”, “여기 적힌 주의사항을 한국어로 알려줘.” 이런 식으로요. 심지어 냉장고 속 남은 식재료를 사진 찍어 보내며 “이걸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안주 레시피 알려줘”라고 하면 근사한 (하지만 때로는 희귀한ㅎㅎ) 요리법까지 제안해 줍니다.

이제 AI에게 구구절절 역할을 부여하며 설명하는 시대를 지나,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면 맥락을 이해하고 척척 답을 내놓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AI에게 모든 판단을 맡겨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AI는 매우 똑똑한 조언자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더라도 책임을 져 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캄보디아처럼 언어·문화·환경에 대한 AI의 정보 이해도가 낮은 환경에 대한 과제들은 AI의 답변을 1차적인 수준으로 참고만 하도록 합니다. 스크린샷 한 장, 영상 하나로 쉽게 질문하고 빠르게 답을 얻을 수 있지만, 검토와 결정은 두번, 세번 더욱 더 신중해야 합니다.

 

 

글 정인휴
KLC한국어전문학교 원장
유튜버 (까로나C)
재캄보디아한인회 교육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