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아름다운배움·사)함께여는교육연구소 캄보디아에서 펼친 청소년 ‘성장기행’ 7박 9일

기사입력 : 2026년 02월 15일

1월 17~25일 7박 9일… 이우학교 중2~고2 학생 참여

이우3▲이우학교 중고등학생들이 캄보디아에서 7박 9일간 성장 기행에 참가했다.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이우학교 학생들이 1월 17일부터 25일까지 7박 9일간 캄보디아에서 성장여행을 진행했다.
이번 일정은 사단법인 아름다운배움이 주관한 글로컬 진로 프로그램 ‘캄보디아 비전트립 5기’에 사단법인 함께여는교육연구소가 ‘청소년 성장기행’이라는 주제로 결합해 운영된 프로그램이다. 아름다운배움 기준으로는 5기, 함께여는교육연구소 기준으로는 3기에 해당한다.
함께여는교육연구소는 이우학교의 교육 방향과 맥을 같이하며 지역과 학교를 잇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중 ‘성장기행’은 과거 이우학교 통합기행의 의미를 오늘의 교육 환경 속에서 되살리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이우학교는 ‘21세기의 더불어 사는 삶’을 교육목표로 협력과 공동체성을 중시해왔다. 그러나 이번 기행에서 더 강조된 지점은 공동체 자체보다, 그 안에서 각자가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있었다. 교실을 벗어난 낯선 환경 속에서 학생들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순간을 마주했고, 그때마다 스스로 길을 찾아야 했다.
규칙에 얽매여 타인을 특정 기준으로 평가하기보다 ‘그럴 수도 있다’는 수용의 태도를 배우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가치와 기준을 발견하는 시간이 이번 기행의 큰 성과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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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만드는 수업, 스스로 배우는 책임
이번 기행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하루하루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하고 운영했다는 점이다. 송연정 교사는 “학생 중심의 공동체를 넘어 교사와 학생이 함께 관계를 만들어가는 경험을 해보길 바랐다”며 “특히 계획이 어긋나는 순간에도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힘을 배우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현지에서 직접 수업을 준비하고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배움은 예상보다 깊었다.
학생들은 “하나의 수업을 진행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됐다. 아쉬움도 있다. 그래서 보완해서 다시 수업해보고 싶다.” “영어라는 공통 언어가 없어도 소통이 된다는 것이 놀라웠다. 중요한 건 언어보다도 소통하려는 적극적인 태도였다.” “미디어와 언론이 다루는 캄보디아와 직접 만난 캄보디아는 많이 달랐다. 결국 우리는 다 같은 사람이었고, 큰 배움을 얻었다.” “언제 이렇게 서로를 순수하게 좋아하는 관계를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캄보디아 친구들이 보여준 애정과 따뜻함에 울컥했다.” 등등 다양한 피드백을 통해 한층 더 ‘성장’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도 배움의 결은 달랐다. 그러나 그 공통점은 하나였다. ‘성장’이었다. 학생들은 매일 밤 ‘마음 나누기’ 시간을 통해 하루를 정리하며 각자의 깨달음을 공유했다.
“성장하고 싶어서 왔다” – 최지우 학생
이우고등학교 2학년 최지우 학생은 이번 기행 참여 동기를 ‘성장에 대한 고민’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아졌어요. 새로운 경험을 하면 제 세계가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번 성장여행에 신청하게 됐습니다.”
“집을 이렇게 오래 떠난 적도 친구들과 7박 9일을 보낸 적도 처음이었습니다. 성장기행을 통해 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더 친해질 수 있었고 관계맺기에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현지 대학생들과의 교류 역시 인상 깊었다. “다른 나라 사람인데도 한국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처럼 자연스러웠어요. 막연히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 캄보디아에 대한 주변의 걱정도 있었지만 그는 “지금 아니면 못 할 경험이라는 생각이 더 컸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착한 캄보디아의 모습은 “생각보다 평화롭고 일상이 안정적으로 느껴졌다”고 전했다.

 

아름다운배움과 함께여는교육연구소, 함께 만든 성장의 장
이번 프로그램은 사단법인 아름다운배움이 주관한 ‘캄보디아 비전트립 5기’에 사단법인 함께여는교육연구소의 ‘청소년 성장기행’이 결합해 운영됐다.
아름다운배움은 2009년 설립된 교육 시민단체로 도시 소외계층 아동을 위한 독서 멘토링을 시작으로 농산어촌 지역 교육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2019년부터는 활동 범위를 아시아로 확장해 현재 캄보디아 학교와 아동보호시설에 작은 도서관 115개를 설립했으며 필리핀·인도 등지로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청소년이 성장해 다시 교육 봉사자로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사단법인 함께여는교육연구소는 이우학교와 같은 공간에 자리하고 있으나 별도의 법인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우학교의 교육 방향과 맥을 같이하면서도 학교 안에 머물지 않고 지역과 학교를 잇는 다양한 활동을 기획·운영해왔다.
‘성장기행’은 그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과거 이우학교 통합기행의 의미를 오늘의 교육 환경 속에서 되살리고자 시작되었으며, 지난해에는 이우학교 학생이 아닌 청소년들도 함께 참여했다. 특정 학교의 체험 활동을 넘어 청소년 누구나 스스로의 삶을 성찰하고 성장의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확장해가고 있다.
이번 캄보디아에서의 7박 9일은 학습, 생활, 관계 맺기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고 계획이 어긋나는 순간에도 스스로 길을 찾는 힘을 배우는 진정한 성장의 시간이었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