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교류와 세대 간 바둑 보급의 출발점 마련 캄보디아 기우회, ‘추석맞이 바둑·장기대회’ 개최

기사입력 : 2025년 10월 13일

바둑 부문 결승전에서 (왼쪽)편무태 씨와 (오른쪽)김복현 씨가 승부를 벌이고 있다_WS캄보디아 기우회(회장 김홍명)는 지난 10월 8일 프놈펜 부영타운 한인회관에서‘2025 추석맞이 바둑·장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고향을 떠나 지내는 교민들이 함께 바둑과 장기를 두며 교류하고 따뜻한 명절의 정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7월 설립된 기우회의 첫 공식 대회로 약 2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됐다. 바둑은 토너먼트 방식으로 장기는 리그전으로 치러졌다. 바둑 부문에서는 김복현 씨(1급), 장기 부문에서는 방상택 씨가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김홍명 회장은“캄보디아에 계신 교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기고 바둑을 통해 교류할 수 있도록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분기별로 정기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국바둑협회의 지원으로 바둑판과 바둑알 30세트를 기증받았으며, 이 중 일부는 프놈펜한글학교(교장 정인솔)에 전달했다.

기우회는 지난 11일 프놈펜한글학교에서 물품 전달식을 진행했다. 김 회장은“바둑은 집중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훌륭한 교육 도구”라며“향후 프놈펜한글학교와 프놈펜국제학교 학생들에게 바둑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미디어 매체와 게임에 많이 노출된 요즘 아이들에게 바둑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두뇌 발달의 기회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우회 장기부회장이기도 한 방상택 씨는 “실력보다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향후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바둑 부문 우승자인 김복현 씨는 캄보디아 교민이 아닌 방문객으로, 그는 “잠시 캄보디아에 방문 했다가 우연히 대회 이야기를 접해 참가하게 됐다”면서 “이렇게 뜻깊은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우회 바둑감독을 맡고 있는 김 씨는 “개인 사정상 캄보디아를 자주 방문하긴 하지만 이런 대회에 참여한 건 처음이었다”며“앞으로 캄보디아를 방문할 때마다 기우회와 교류할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회와 함께 캄보디아 기우회 임원단 구성도 이뤄졌다. 김홍명 회장을 비롯해 차영광 부회장, 박연경 총무, 김복현 바둑감독, 방상택 장기부회장이 임명되며 본격적인 활동의 틀을 갖췄다.

기우회는 앞으로 바둑과 장기를 사랑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모일 수 있는 문화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캄보디아의 전통문화와 현대 전략놀이 문화가 조화롭게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