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 향한 첫걸음 한-캄보디아, 넷제로 협력 본격화

기사입력 : 2025년 07월 28일

IMG_0933_WS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국제적 대응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과 캄보디아가 탄소중립(Net Zero) 실현을 위한 실질적 협력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 한국에너지공단이 공동 주관한 ‘2025 글로벌 넷제로 커넥션 in Cambodia’가 7월 22일 프놈펜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정부 부처를 비롯해 국제기구와 민간기업이 대거 참석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략과 공동사업 방안을 공유했다. 특히 정부 간 협력(G2G)을 기반으로 교통, 에너지,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적인 정책과 협력 모델이 발표되며 한-캄보디아 간 기후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넷제로(Net Zero)’는 인간의 활동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자연 또는 기술적 수단으로 흡수·제거되는 양이 균형을 이루어 실질적으로 0이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탄소중립(Carbon Neutrality)과 동일한 개념으로, 전 세계가 2050년까지 달성해야 할 기후목표로 설정한 핵심 과제다.

김영상 KOTRA 온실가스국제감축팀 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은 2030년까지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일부는 해외 협력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라며 “특히 캄보디아와의 공조는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협력축”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캄보디아 공공사업교통부가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한 육상교통 부문 전략과 규제 방안’을 발표하며 전기차(EV)를 중심으로 한 국가 교통 전략을 소개했다. 해당 전략에는 전기차 특별세를 현행 대비 10~30% 인하하고, 20년 이상 된 노후 중장비 트럭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 포함됐다. 또한 시엠립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전기버스 시범사업과 민간 투자 유치, 국민 인식 제고, 그리고 정부 간 협업을 통한 사업 확대 방안도 함께 제시됐다.

KOTRA는 한국의 국제감축 사업 추진 체계를 소개하며 민관 협력 모델을 발표했고, GGGI는 ‘파리협정 6조 이행 현황’을 통해 캄보디아 내 기후변화 대응 방향을 분석했다. 캄보디아 환경부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 함께 2050년까지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으며, 광물에너지부는 에너지 전환을 통한 감축 로드맵을, 농림수산부는 지속가능한 농업 기반 감축 계획을 각각 제시했다.

한국은 2030년까지 설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국내외 실적을 통해 달성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국제협력 기반 외부 감축사업(NDC 외부사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영상 팀장은 “소규모 프로젝트 역시 의미 있는 출발점이지만, 더 큰 규모의 감축 성과를 위해서는 정부 간 협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며 “캄보디아가 필요로 하는 분야와 한국의 기술 역량이 맞닿는 지점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넷제로’라는 공동의 기후목표 아래 한-캄보디아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실질적 감축 기반을 구축하는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양국은 향후에도 교통, 에너지,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할 방침이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