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 “캄-태 국경 갈등, 국제법 따라 평화적 해결해야”

기사입력 : 2025년 07월 06일

싱가포르-훈센▲싱가포르 총리 로렌스 웡(왼쪽)이 수요일 훈센 상원의장을 예방하고 있다. (상원 제공)

훈센 “캄보디아의 요구는 단 하나, 태국의 국경 전면 개방”

최근 캄보디아와 태국 간 국경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총리가 캄보디아를 방문해 양국 간 갈등을 국제법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과 같은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 아세안 국가들이 분열되어서는 안 되며 상호 신뢰와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 통합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총리는 7월 3일 훈마넷 총리와 훈센 상원의장을 예방하고 재생에너지 탄소배출권 식량안보 등 신흥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과 함께 최근 고조되고 있는 캄보디아-태국 국경 문제에 대해서 의견을 나눴다.

그는 회담 후 “이번 캄보디아 방문은 매우 뜻깊었으며 양국 간 관계를 더욱 심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며 특히 국경 갈등과 관련해 양측 모두 자제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국제법에 기반해 우호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훈센 상원의장은 캄보디아는 언제나 평화와 선린을 중시해 왔으며 이번 사안에 대한 유일한 요구는 태국 측이 일방적으로 폐쇄한 모든 국경검문소의 전면 개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캄보디아는 무력 충돌을 원하지 않지만 추가적인 침해가 발생할 경우 자위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훈센 의장은 특히 5월 28일 태국군이 캄보디아 병사를 사살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 사건이 갈등의 발단이었고 이후 태국 측이 국경을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위협을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국이 운영 시간만 조정됐을 뿐이라 주장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출입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는 자국민은 물론 국제사회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태국이 모든 검문소를 재개방하면 협상 없이도 사태는 즉시 해결될 수 있으며 이후에야 다른 현안에 대한 대화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비전연구소는 이번 싱가포르 총리의 발언에 대해 캄보디아가 주장해온 국제법적 해결 원칙에 힘을 실어주는 메시지라고 평가하며 현재 관련된 국제 조약은 1907년 프랑스-시암 조약과 2000년 체결된 양해각서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양국은 이 조약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합의를 체결한 바 없으며 양자간 국경위원회도 실질적인 진전을 내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가장 현실적인 해법은 태국이 캄보디아처럼 국제사법재판소 회부에 동의하는 것이라며 만약 또다시 무력 충돌이 발생한다면 국제사회는 태국을 책임 있는 당사자로 지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