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 자녀 20여 명 참가… 한인회·라온제나합창단, 태권도 여름캠프 개막

기사입력 : 2025년 06월 27일

1 (2)▲ 지난 25일 여름 태권도 캠프 참가자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하얀 도복을 입은 아이들이 구령에 맞춰 주먹을 뻗는다. 이른 아침부터 프놈펜 국기원 태권도 체육관에는 아이들의 힘찬 기합 소리가 가득하다.

캄보디아 교민 초·중학생 자녀들을 위한 태권도 여름캠프가 지난 23일 프놈펜 국기원 태권도 체육관(감독 최용석)에서 개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재캄보디아한인회(회장 정명규)와 라온제나합창단(단장 옥해실)이 공동 주관했으며, 25일에는 학부모를 초청한 참관 수업도 진행됐다.

캠프는 6월 23일부터 8월 1일까지 약 6주간 운영되며, 20여 명의 아동·청소년이 참여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한인 초·중학생 자녀들에게 건강한 신체활동과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옥해실 라온제나합창단장은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도 기회가 없던 아이들과 다문화 가정 자녀들도 이번 캠프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다양한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한 체육 활동이 아니라 동기부여와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참가자들의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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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열린 참관 수업에서는 캄보디아 국가대표 선수 4명이 시범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캠프가 열리는 국기원 태권도 체육관은 지난해 12월 공식 개소한 국기원 센터 캄보디아 지부 시설로,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 감독인 최용석 감독의 지도하에 체계적인 태권도 교육 기반이 마련된 장소다.

최용석 감독은 “이번 캠프 프로그램은 국기원 센터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기존에는 승단 심사 교육과 국가대표 훈련 위주로 운영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학 기간을 맞아 오전 시간대 여유와 참가 수요가 맞아떨어져 체험형 캠프로 구성하게 됐다”며 총 18시간의 수업이 주 3회, 6주간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국기원 태권도 체육관에서 진행 중인 이번 여름캠프는 정규 수업과 달리 승단 심사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참가자의 연령과 수준이 다양한 점을 고려해 심사 중심 교육보다는 태권도의 기본 동작 습득과 기초 체력 향상 등 전반적인 신체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최 감독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태권도에 관심은 있지만 접할 기회가 없었던 아이들에게 국기원의 존재와 역할을 알릴 수 있어 뜻깊다”며 “캄보디아 내 태권도 승단 심사와 국가대표 훈련을 총괄하는 기관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대상에게 열려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참관 수업에서 한 학부모는 “최용석 감독님이 아이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하고 계신 점이 인상 깊었다”며 “국기원 파견 사범에게 직접 배우는 기회는 흔치 않은 경험이라 더욱 뜻깊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동안 주로 성인이나 군인을 대상으로 지도해 오신 감독님이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시도한 만큼, 아이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참관 수업에는 윤신웅  대한노인회 캄보디아지회장과 정명규 재캄보디아한인회장도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이처럼 뜻깊은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소중한 기회”라며 “태권도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면 자연스럽게 애국심과 효심도 함께 자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짧은 여름이지만, 이번 캠프를 통해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스스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여름캠프는 태권도를 통해 교민 자녀들이 신체활동은 물론 한국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주최 측은 앞으로도 교민 사회와 협력해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