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 쁘롬 사원이 놀라운 이유 다음 뽀 나무

기사입력 : 2013년 0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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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 유적지의 따프롬 사원에 가면 사원을 거대 문어처럼 생긴 육중한 자태의 나무가 사원 벽을 집어삼킬 듯 움켜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연의 힘으로 인해 파괴된 문명을 상징하는 따 쁘롬 사원 앞에서 사람들은 한결같이 사진을 찍는데 이 나무로 인해 사원이 더욱 신비롭고 아름다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 놀라운 나무는 캄보디아어로 ‘다음 뽀’라고 불리며 국제적으로는 바냔나무(Banyan tree)로 불린다. ‘다음 뽀’에서 다음은 ‘나무’라는 뜻이며, 뽀는 ‘깨우침’이라는 뜻이다. 석가가 이 나무 밑에서 명상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통해 부처가 되었다는 일을 유래로 비롯된 이름이다.

다음 뽀는 크게는 30미터 높이까지 자라며, 자라면서 나뭇가지로부터 새로운 뿌리가 밀고 내려와 새로운 몸통을 형성한다. 뿌리는 끝없이 자라서 나무 한그루에 12개의 몸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 중 어느 몸통이 진짜인지 가려내기도 쉽지 않다. 다음 뽀는 튼튼하고 수명이 긴 나무로 100년 넘게 살기도 한다. 나무의 씨는 조류의 먹이가 되기도 한다. 사람은 먹을 수 없다. 나뭇잎은 크며 하트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다.

다음 뽀는 캄보디아의 종교와 부처를 상징하는 당산나무이다. 캄보디아인들은 다음 뽀 나무에 나무에 대고 소원을 빌기만 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믿는다. 캄보디아인들은 다음 뽀 밑에서 거짓말을 하면 나무 안의 영혼이 노한다고 생각하여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연인들이 다음 뽀 밑에서 사랑의 맹세를 하기도 한다.

다음 뽀는 캄보디아 곳곳에서 자라며 여러 사원들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캄보디아의 모든 절에서 다음 뽀를 볼 수 있으며 프놈펜 왕립 대학교(RUPP) 등의 학교에서도 볼 수 있다. 반면 집에서 다음 뽀를 기르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다음 뽀에는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기 때문에 베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캄보디아인들이 다음 뽀를 베거나 자극하면 나무 안에 깃든 영혼이 그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병들게 하는 등 불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다.

따프롬 사원의 다음 뽀는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나무 10위 안에 드는 나무로 여겨진다. 따프롬에 있는 나무는 오랜 세월을 지나며 나뭇가지의 수도 적어지고 나뭇잎 다 떨어져 프놈펜에서 불 수 있는 다음 뽀와 다른 나무처럼 보이기도 한다.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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