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인 인권활동가 캄보디아서 실종…“베트남 당국이 납치” 주장

기사입력 : 2026년 09월 29일

베트남 민주화 단체 Viet Tan 소속 2명, 18일부터 연락 두절…베트남 국경 넘어 강제 이송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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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을 방문한 호주 국적의 베트남계 인권활동가가 실종된 가운데, 소속 단체가 베트남 당국에 의해 납치돼 베트남으로 강제 이송됐다고 주장했다.

호주 ABC 보도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히엡 쩐(Hiep Tran·50)과 노르웨이 국적의 베트남계 동료 득 투언 응우옌(Duc Thuan Nguyen·52)은 지난 9월 18일 오전을 마지막으로 가족 및 지인들과 연락이 끊겼다.

두 사람은 베트남 민주화 단체 ‘Viet Tan’ 소속으로, 베트남 인권활동가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15일 태국 방콕에서 프놈펜으로 입국했다. 이후 가족들과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18일부터 연락이 두절됐으며, 다음 날 오전 10시 30분 예정됐던 방콕행 항공편에도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Viet Tan 측은 베트남 국영매체가 두 사람이 구금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며, 베트남 당국이 이들이 “캄보디아 국경을 통해 불법으로 베트남에 입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Viet Tan은 두 사람이 베트남에 입국할 계획이 전혀 없었다며 베트남 당국의 설명을 반박했다. 단체 측은 두 사람이 캄보디아에서 납치된 뒤 국경을 넘어 베트남으로 강제 이송됐다며 이를 ‘초국가적 탄압(transnational repression)’이라고 주장했다.

현재까지 두 사람이 캄보디아에서 어떤 경로로 사라졌는지, 실제로 베트남으로 이동하게 된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ABC 역시 해당 베트남 국영매체 보도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으며 베트남 당국에 관련 입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히엡 쩐의 가족은 그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으며, 호주 영사 당국의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며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Viet Tan은 베트남의 민주화를 주장하는 해외 기반 단체로, 베트남 정부는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