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캄보디아 의료 지원을 위해 더 많은 의사 필요Posted 1527 days ago
- 태국 국경 개방과 동시에 통행증 신청 쇄도Posted 1527 days ago
- 캄보디아-베트남 국경 인접 7개주 도로망 건설Posted 1528 days ago
- 5월 초 집중호우·홍수경보Posted 1528 days ago
- 캄보디아-베트남 돼지고기 밀수 단속 강화Posted 1528 days ago
- 미국, 캄보디아에 코로나19 백신 200만 회분 기부Posted 1528 days ago
- 캄보디아 2022 경제 성장률 5.4%로 하향 조정Posted 1528 days ago
- 캄보디아 학교 폭력, 금품 갈취는 기본, 교사 폭행 등 심각Posted 1528 days ago
- 캄보디아, 우기 오기도 전에 폭우로 6명 사망, 재산 피해 수백Posted 1528 days ago
- 앙코르톰 성문에서 압사라 조각 발굴Posted 1528 days ago
[AI를 사랑하는 까로나 선생님의 ‘이것저것’] 학원 원장이 한 달 만에 게임 개발자가 된 사연, AI랑 같이 만든 ‘곰인형 뽑기 콤보 배틀’
여러분, 혹시 인형뽑기 좋아하세요? 솔직히 사행성도 있고 돈도 낭비되는 거 알지만, 필자는 딸아이와 시내 나들이를 갈 때면 꼭 한 번씩 하게 됩니다. 한 번에 5달러 이상은 절대 쓰지 않는다는 철칙을 지키면서요. 집게가 움직일때의 아슬아슬함과 인형을 뽑아냈을 때 쾌감! 이것이 인형뽑기의 묘미죠? 다행히 5달러를 쓰면(약 10회 뽑기) 인형 한 두개 정도는 집에 가져온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컴퓨터 게임으로 만들어볼 수는 없을까? 그것도 단순한 인형뽑기 말고, 수학 학습이랑 연계한 배틀 게임으로. 세상에 이런 게임은 없을 것 같은데…’ 그래서 더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만들었습니다. 코딩의 ‘코’자도 모르는 학원 원장이, AI와 함께, 한 달도 안 되는 시간에. 오늘은 이 황당하고도 신기한 1인 개발 경험을 나눠보려 합니다.
1. ‘곰인형 뽑기 콤보 배틀’ 소개
배경 스토리부터 소개하겠습니다. 평화롭던 곰인형들이 MDJ 박사가 세운 메가코프의 조작된 인형뽑기 기계 속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탈출 확률은 처음부터 없었고, 집게는 일부러 헛나가도록 설계되었죠. 이 암울한 현실에 맞서는 건 미지의 해커 ‘까로나’입니다. 그리고 까로나가 곰인형들에게 건네는 무기가 바로 ‘수학’입니다. “수식을 완성하라. 평화를 되찾아라.”
게임의 핵심 메커니즘은 이렇습니다. 인형뽑기 기계에서 집게로 곰인형을 뽑습니다. 곰 인형마다 배에 숫자가 적혀있는데, 이 숫자들을 조합해 높은 숫자를 완성하면 적에게 데미지가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단순히 숫자를 더하는 게 아닙니다. 제곱과 곱하기를 활용해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구조라, 잘 짜인 콤보 한 방에 엄청난 데미지가 터져 나오는 쾌감이 있습니다. 숫자가 폭발적으로 커지는 걸 보는 그 순간만큼은, 도파민! 이 크게 터져나오죠.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들르는 상점에서 곰인형을 업그레이드하고, 72가지 패시브 능력을 조합하며 나만의 전략을 완성해 나가는 빌드업 시스템이 있습니다. 또한 곰인형 이력 시스템도 있습니다. 함께 전투를 치른 곰인형들은 각자의 이름이 있고 기록을 쌓아가고 경험치를 늘려갑니다. 이 경험치는 패시브 스킬과 연동되어 중후반에 게임을 유리하게 하는데 작용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연스럽게 특정 곰돌이에게 애정이 생깁니다.
단순히 총 쏘고 칼 휘두르는 게임이 아닙니다. 필자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전략적으로 머리를 쓰면서 즐기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2. 하루 10시간씩, 도대체 왜 그러고 있었을까
지난 칼럼에서도 잠깐 소개해 드렸지만, 필자는 비개발자입니다. HTML이 뭔지, JavaScript가 뭔지도 불과 한달 전만해도 잘 몰랐습니다. 그런 사람이 이번엔 클로드(Claude)를 옆에 끼고 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게임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평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게임 기능을 하나씩 추가하고, 물리엔진을 다듬고, UI를 깎아나가는 과정에서 자꾸 버그가 튀어나옵니다. 하나를 고치면 다른 곳이 꼬이고, 꼬인 걸 잡으면 또 새로운 문제가 터집니다. 이 반복이 하루 10시간 넘게, 며칠씩 이어졌습니다.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새벽 1시까지 개발 작업을 했고, 새벽 5시에 깨어나서 이 작업은 또 이어졌습니다. 도대체 내가 지금 왜 이러고 있는 거지? (하하)
그런데 손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기능 하나가 추가될 때마다, 버그 하나가 사라질 때마다 “아, 이게 되네?” 하는 그 묘한 쾌감이 다음 단계로 끌어당겼습니다. 게임을 테스트해 본 친구들이 “이거 진짜 재밌는데?”라고 한마디 해주면, 그날 밤은 또 새벽까지 책상에 앉아 있게 됩니다.

3. 클로드 Pro에서 Max로, $20에서 $100으로
이 게임은 클로드, 제미나이와 함께 바이브코딩 방식으로 개발됐습니다. 클로드 Pro($20/월)는 정말 좋은 도구지만, 게임 개발처럼 코드를 수백 번씩 주고받는 작업에서는 사용량이 금방 바닥납니다. 한도가 차면 제미나이(Gemini)로 갈아타서 한 줄 한 줄 수정받는 식으로 버텼습니다.(클로드 Pro는 사용량이 1주일 단위로 리셋되는데, 한도가 차면 그때까지 제미나이로 버티는 식이었습니다 ) 이렇게 두 AI를 오가는 경험도 나름의 자산이 됐습니다. 클로드는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짜주는 코딩에 강하고, 제미나이는 토큰 소모 체감이 적기에 긴 호흡에서 안정적이라는 차이를 몸으로 느꼈으니까요. 하지만 AI도 실수를 많이 합니다. 괄호 하나 빼 먹는 과정에서 게임 자체가 실행되지 않을 때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경험도 했습니다.
그래도 결국 월 $20짜리 클로드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큰마음 먹고 클로드 Max($100/월)를 결제했습니다. 솔직히 결제 버튼 누르기 전엔 망설였습니다. 100달러는 너무 큰 돈이잖아요. 그런데 결제하고 나서 마음껏 돌리기 시작하니,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100달러짜리 클로드로 학원 모의고사 앱, 텔레그램 봇 등 다양한 앱들이 줄줄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전문 IT직원을 100달러에 고용한 듯한 효과입니다. 절대 후회 안 합니다.
<비개발자가 바이브 코딩하면서 배운 것들>
HTML 코드가 5000줄을 넘어가면 다이어트가 필요합니다. JavaScript 파일로 기능을 따로 빼내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걸 ‘리팩토링’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이때 알았습니다. AI에게 코드 전체를 다시 짜라고 하면 토큰 낭비가 큽니다. 예를 들어 ‘집게 잡는 힘을 줄이고 싶어’라고 하기보다, ‘이 기능의 수치가 몇 번째 줄에 있어? 직접 수정할게’라고 좌표를 먼저 물어보는 게 훨씬 효율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코딩적 사고’가 생깁니다. 개발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아주 약간이지만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4. BGM도 AI, 스토리도 AI
게임에 어울리는 BGM은 수노(Suno)로 직접 작곡했고, 머릿속에 있던 스토리 라인도 AI와 함께 다듬어갔습니다. 음악, 코드, 스토리, 디자인까지 모든 영역을 1인이 AI와 함께 처리한 셈입니다. 완성도가 올라가기 시작하니 객관적인 평가가 필요했습니다. 친구들에게 베타테스트를 부탁했고, 스타벅스 쿠폰을
돌리고 삼겹살 세트도 선물했습니다.
밸런스와 난이도에 대해서는 다양한 피드백이 나왔지만, 공통적으로 “재밌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단순한 플래시 게임이 아닙니다. 스팀에서 3~5달러에 팔리는 상용 게임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자평해 봅니다.
필자는 어릴 적부터 컴퓨터·비디오 게임을 즐긴 ‘겜돌이’였고, 지금도 게임 관련 유튜브를 거의 매일 챙겨봅니다. 게임의 수많은 장르와 재미 요소에 대해 나름 안목을 갖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다만 교육자로서, 단순히 적을 죽이는 게임이 아니라 머리를 쓰게 만드는 게임, 어딘가 교육적인 요소가 깃든 게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곰인형 뽑기 콤보 배틀’은 그 첫 결과물입니다.코딩 하나도 모르던 사람이 한 달 만에 게임을 만드는 시대입니다. 마음속에 오래 묵혀둔 아이디어가 있다면, 지금 한번 꺼내 보세요. 생각보다 문턱이 훨씬 낮아져 있습니다.
글 정인휴
KLC한국어전문학교 원장
유튜버 (까로나C)
재캄보디아한인회 교육이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