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의류수출 ‘역대 최고’… 노동자 처우는 ‘제자리걸음’

기사입력 : 2026년 01월 20일

BandiView_IMG_1511-2048x1398▲ 껀달 주의 한 공장 노동자들이 공장 앞 노점에서 음식을 구매하고 있다.

2025년 캄보디아의 의류, 신발 및 여행용품(GFT) 부문 수출액이 약 16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이러한 성장의 결실은 노동자들에게 닿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가운데 2026년 최저임금이 210달러로 2달러 소폭 인상되었지만, 의류 노동자들은 식비, 주거비, 교통비 상승이 구매력을 계속 갉아먹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수출 성장과 저임금 노동자들의 일상 현실 사이의 괴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GFT 산업은 캄보디아 최대의 외화 수입원으로 약 1,800개의 공장에서 110만 명의 노동자가 종사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여성이다. 2025년 해당 부문 수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해 전체 수출의 53%를 차지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2026년 초부터 이 부문 노동자들은 정부가 결정한 210달러의 월 최저임금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대다수의 노동자가 여전히 생활 임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잔업이나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캄보디아의 인플레이션율은 약 3.7%로 보고되었으며, 주로 식료품 가격이 이를 주도해 노동자들의 가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노조와 인권 단체들은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최소 기준에 훨씬 못 미친다”며 2026년 최저임금을 232달러로 인상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Asia Floor Wage Alliance의 2024년 조사에 따르면 노동자들은 식비와 필수품으로 월 평균 408달러를 지출하는 반면 잔업 수당을 포함한 평균 수입은 250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캄보디아 의류노동자민주연합(CCAWDU)의 아트 톤 부위원장은 2026년 최저임금이 인상 폭이 너무 낮아 노동자들이 잔업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는 강력한 노조 활동을 통해 큰 폭의 임금 인상을 이끌어냈으나 현재는 독립 노조의 세력이 약화되어 협상력이 줄어든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반면 국립 캄보디아 학술원의 키 세레이바트 경제학자는 캄보디아의 임금 수준이 타국과 비교했을 때 너무 낮지도 높지도 않은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캄보디아가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해야 하며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받기 위해서는 숙련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임금 인상이 오히려 투자 감소와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다.

한편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미국의 관세 인상 등의 여파로 캄보디아의 경제 성장률이 2025년 4.9%, 2026년 4.7%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