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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3대 명절 프춤번, 조상 추모와 공동체 정신 담아
▲조상들의 넋을 위로하고 복을 기원하는 명절 – 프춤번
캄보디아 3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프춤번(Pchum Ben)은 조상들의 넋을 위로하고 산 자의 삶에 복을 기원하는 전통 명절이다. 올해는 9월 22일부터 24일까지가 공식 공휴일로 지정되었으며 전체 기간은 음력 8월 16일부터 30일까지 이어진다.
프춤번은 ‘조상의 날’ 또는 ‘배고픈 귀신들의 축제’로 불린다. ‘프춤’은 ‘모으다’, ‘번’은 ‘밥 덩어리’를 뜻한다. 이 기간에 캄보디아 사람들은 사원을 찾아 시주하고 새벽에는 주먹밥을 흩뿌리며 죄 많은 조상들의 넋을 위로한다. 조상들이 내세에서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으며 대한민국의 추석과 마찬가지로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고향에 모여 조상을 기리는 날이다.
프춤번 기간에는 다양한 전통 의식이 이어진다. 모래산을 쌓고 향을 꽂으며 돈을 시주해 죄를 씻는 ‘뿌은프놈크쌋’, 절에서 조상의 이름을 부르며 스님의 발우에 음식을 담아 올리는 ‘으로압받’, 모래 대신 쌀을 산처럼 쌓아 시주하는 ‘뿌은프놈엉꺼’, 스님의 염불과 성수로 운세가 풀리기를 기원하는 ‘삐티쓰라옷뜩’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15일간 새벽마다 절에서 진행되는 ‘버바이번’ 의식은 찹쌀 주먹밥과 과일, 과자를 던져 떠도는 조상들의 영혼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하이라이트 의식이다. 또 조상에게 전한다는 의미로 쌀과 옥수수, 콩 등을 배에 매달아 강에 띄우는 풍습도 있다.
▲분 라니 여사가 9월 14일 시엠립 왕립사원(왓 리엇보)에서 전통 불교 의식을 치렀다.
이처럼 조상의 얼을 기리는 명절 분위기 속에서, 훈센 상원 의장의 부인 분 라니 여사는 씨엠립의 왕립사원(왓 리엇보)을 찾아 공양물과 보시금을 올리고 프춤번을 맞아 선대와 조상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불교 의식을 치렀다. 그녀의 행보는 프춤번이 지닌 본래의 정신, 즉 조상을 향한 기도와 산 자를 위한 복덕 나눔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프춤번은 죽은 이들을 위한 명절이지만 산 자들의 축제이기도 하다. 시주와 공양으로 모인 음식은 스님들에게 전해지고 남는 것은 가난한 이웃과 나누어진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조상을 기리고 이웃에게 자비를 베푸는 공동체적 의미가 담겨 있다.
최근 들어 캄보디아의 프춤번 풍경도 많이 변화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사원, 즉 7개 사원을 찾아 시주해야 했던 전통은 점점 간소화되어 1~2개 사원을 방문하거나 국경일을 이용해 국내외 여행을 즐기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과거 쫄츠남(캄보디아 설)처럼 일주일 정도 쉬던 문화도 점차 줄어들어 자영업은 3일 연휴만 지키거나 대형몰의 경우 아예 휴무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인 업소의 경우 지방에 방문하는 직원들의 영향으로 여전히 3일에서 5일 정도 휴무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사원 방문의 횟수나 휴일의 길이는 달라졌지만 조상을 향한 기도와 공동체를 향한 나눔의 정신은 여전히 프춤번을 지탱하는 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