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게임으로 기부문화 안착 앞장” 캄보디아 최대 펌프잇업 대회 CPF 2024 성료

기사입력 : 2024년 03월 04일

IMG_9947_WS네오게임오아시스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조이풀에듀앤호프(지부장 이재호)가 주관하는 캄보디아 최대 펌프잇업 대회인 ‘캄보디아 펌프잇업 페스티벌 2024(이하 CPF 2024)’가 지난 2월 25일 프놈펜 소재 칩몽271메가몰 내 네오게임오아시스에서 열렸다.

제3회째를 맞이한 올해 CPF 2024는 재캄보디아한인회, 신한캄보디아은행, 현대자동차 캄코모터스, 블레씽 음악 스튜디오, 서래갈매기, 등 한인기관 및 기업과 칩몽 리테일, IZE, 모모 파라다이스, 스미스 텍사스 바베큐랑, 노엘몰 등 현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더욱 성대하게 열렸다.

CPF는 2022년 펌프잇업 친목대회로 시작됐다. 이후 단순 친목대회를 벗어나 조이풀에듀앤호프는 그해 10월에 캄보디아 오락센터인 네오게임오아시스(NEO GAME OASIS)와 협력하여 우승자의 이름으로 상금을 기부하는 형태의 제1회 CPF 2022를 개최하여 현재까지 캄보디아 기부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CPF는 음악에 맞춰 올라오는 화살표에 따라 발로 발판을 누르는 리듬 게임 펌프잇업(Pump it Up)을 통해 진행되는 e스포츠대회이다. 펌프잇업의 개발사로 유명한 우리나라 기업 안다미로도 이번 대회를 지원했다. 한국기업에서 개발한 게임인 만큼 펌프잇업에는 많은 다양한 K-POP과 한국인 작곡가들의 음악들이 수록돼있다. 캄보디아 내 펌프잇업에 대한 인기가 현지 한류전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CPF 2024에는 2인 1팀으로 총 11팀이 참가했다. 선수들은 대회개최 3주 전부터 각 라운드별로 8-10곡, 5라운드인 결승전까지 포함하여 총 50여 곡에 달하는 후보곡을 연습했다. 후보곡들은 각 라운드별로 제시된 주제에 맞춰져 선곡됐다.

1라운드 주제는 K-POP으로, 11팀이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 ‘일레븐’와 스테이씨의 ‘테디베어’ 등 K-POP 3곡을 번갈아가며 플레이했다. 각 팀들은 몸을 풀듯 연이어 최고랭크인 SSS+를 기록해내갔다. 하지만 1라운드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점수가 낮은 최하위 3개 팀이 탈락했다.

2라운드부터는 각 라운드별로 1개 곡으로만 진행된다. 클래식이 주제인 2라운드에서는 펌프잇업의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알법한 유서 깊은 곡인 ‘터키 행진곡’이 공개됐다. 2라운드에서 역시 최하위 3개 팀이 탈락하면서 5팀이 진출했다.

3라운드부터 본격적인 경기가 시작됐다. 3라운드에서는 높은 난이도와 경쾌함을 자랑하며, 한국 펌프 유저들 사이에선 ‘××력 폭발’로 잘 알려진 ‘Bspower explosion’가 공개됐다. 라운드 주제인 ‘겟 시리어스(Get Serious)’에 걸맞게 난이도가 올라가 올라가면서 이전 라운드까지 가볍게 SSS+랭크를 기록하던 팀들도 서서히 A랭크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3라운드 곡은 결성전을 제외한 라운드에서 후보곡 외 다른 곡이 공개될 수 있다는 사전 공지사항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됐기에 더욱 선수들의 재치와 순발력이 요구됐다.

DSC08971_WS

락 음악 주제의 4라운드에서는 펌프잇업2010부터 함께한 전통적인 곡인 ‘테프리스’가 나왔다. 선수들은 많은 기술을 요구하는 곡임에도 침착하게 발판을 밟으며 경기에 임했다. 아쉽게도 최하위 점수를 기록한 1개 팀이 탈락하면서 마지막 결승 라운드에 진출할 최종 두 팀이 추려졌다.

최종 결승 라운드에는 쏜 쩜라은·론 마까와 팀과 이으 쏘반빤냐·헹 히응 팀이 진출했다. 5라운드는 3판 2선승제로 진행됐다. 경기는 쏜 쩜라은·론 마까와 팀이 고난이도 곡인 ‘Barber’s madness’와 ‘Vanish’에서 연이어 고득점을 얻으면서 마무리됐다.

우승 상금 1500 달러는 결승전까지 진출한 두 팀이 3월 24일과 3월 31일에 껀달 주 소재 해피하우스 보육원과 프놈펜 소재 덩까오 쓰레기 매립지 마을에 위치한 구제기관인 그린 벧엘 커뮤니티에 전달할 구호품을 구매하기 위해 사용된다. 구호품 전달식에는 1, 2등 팀 선수 4명과 조이풀에듀앤호프, 후원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대회가 시작되기 전 펼쳐진 황후인, 꽁 쏘피어, 롱 깍까다, 훈 씨날 등 성악 전공자인 한국인 빈태국 선교사가 운영하는 블레씽 음악 스튜디오(Blessing Music Studio) 소속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통해 대회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특히 한국인 아티스트 황후인에 대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을 비롯한 많은 현지인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이재호 사단법인 조이풀에듀앤호프 지부장은 뉴스브리핑 캄보디아와의 인터뷰에서 “캄보디아에서 펌프잇업은 한국에 비해 다소 저렴한 가격에 플레이할 수 있지만 이 나라의 일반적인 공장근로자나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당을 생각한다면 절대로 꾸준히 플레이할 수 없는 가격이다. 그러다보니 캄보디아에서 펌프잇업을 꾸준히 플레이할 수 있는 사람들은 한국 기준으로도 중산층 이상, 혹은 상류층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정말 아쉽게도 정작 그러한 경제적 여건을 갖춘 사람들은 타인의 어려움에 크게 관심없는 편이다”라며 캄보디아 기부문화의 실태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들이 직접 쓰레기 매립지 마을에 방문하여 쌀과 과자를 직접 나눠줄 때 쌀보다 더 무거운 사랑의 무게를, 과자보다 달콤한 나눔의 맛을 깨닫는 것을 보았다”며 “자신의 처지에 감사하지 못하고 늘 불평하던 그들이 ‘왜 당신이 우리를 이곳에 데리고 왔는지 이제 알겠다’고 말하며 고마워하던 모습을 아직도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캄보디아 국민들, 특히 부유층들이 펌프잇업을 통해 더불어 사는 법, 타인과 나누는 법, 자신을 희생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펌프잇업을 통해 움켜쥔 내 손을 펴서 이웃과 나눌 때 더 큰 행복이 내 손에 쥐어짐을 깨달으리라 믿는다”며 “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이러한 작은 움직임을 통해 캄보디아 중상류층 젊은 세대의 가치관을 바꿀 수 있다면, 타인에게 손을 내밀지 않는 그들의 생각이 바뀌어 타인을 향해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이 캄보디아가 더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리라 믿으며 앞으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