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비적 한캄 수출계약 2건 체결” 한우·문구류 캄보디아 판로 ‘활짝’

기사입력 : 2023년 09월 05일

▲ ㈜기본과 오스크메르(AusKhmer)의▶ ㈜기본과 오스크메르(AusKhmer)의 한우 수출계약 체결 기념식 행사가 지난 8월 28일 프놈펜 로즈우드 호텔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준호 ㈜기본 대표, 라미 오스크메르 대표, 듣 티나 캄보디아 농림수산부 장관

2015년 한-캄 소고기 수출 검역협상 이후 8년 만에 한우 수출길이 열렸다. 또한 한국의 대형 문구·생활·팬시 종합유통 프랜차이즈가 캄보디아에 들어서면서 한국 문구류 수출 및 문화 전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조환 코트라 프놈펜무역관장은 지난 8월 30일 캄보디아 굿네이버 사무실에서 열린 한캄상공회의소(회장 이용만) 월례회의에서 최근 한국와 캄보디아 업체가 맺은 기념비적인 두 건의 수출계약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의 대캄보디아 수출 분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먼저 우리나라 한우 수출업체 ㈜기본(대표 이준호)과 캄보디아 최대의 물류 유통 대기업인 월드브릿지(World Bridge) 그룹 계열사 오스크메르(AusKhmer)의 한우 수출계약 체결 기념식 행사가 지난 8월 28일 프놈펜 로즈우드 호텔에서 열렸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15년 홍콩을 시작으로 캄보디아·마카오·아랍에미리트·말레이시아와 소고기 수출을 위한 검역 협상을 완료했으나 2022년까지는 사실상 홍콩에만 한우고기가 수출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3월 최초 소 도축장 할랄 인증을 시작으로 5월부터 말레이시아에, 이번에는 캄보디아로 한우를 본격 수출하게 됐다. 캄보디아로의 한우수출은 2015년 검역 협상이 완료된 지 8년 만이다.

특히 농식품부는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 등 메콩국가로 한우가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캄보디아는 일본 와규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추후 주변 동남아 국가로 한우 수출이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또 캄보디아는 높은 경제 성장률이 기대되는 아세안(ASEAN) 국가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수출 규모가 앞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에 캄보디아로 수출된 한우는 주로 호텔 및 고급 식당을 통해 유통될 예정이다.

▲ 알파㈜(대표이사 이종호, 왼쪽에서 두 번째)는 같은 날 150명의 관계자 및 내빈들을 초청한 가운데 이온몰 센속점 앞에 위치한 알파문구 캄보디아 1호점에서 개점식을 개최했다.▲ 알파㈜(대표이사 이종호, 왼쪽에서 두 번째)는 같은 날 150명의 관계자 및 내빈들을 초청한 가운데 이온몰 센속점 앞에 위치한 알파문구 캄보디아 1호점에서 개점식을 개최했다.

이번 계약체결로 캄보디아 한우 소비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며, 한우 수출물량은 작년 44t 규모에서 수출이 본격화되는 내후년부터는 20배 이상 규모인 연 1000t(소 약 3000마리)까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최조환 관장은 “지난해 8월경 박흥경 전임 주캄보디아대한민국 대사의 제안으로 코트라와 월드브릿지가 몇 차례 교류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후 올해 5월에 한국에서 열린 서울 식품전에 씨어 르티 월드브릿지 회장을 초청했고, 해당 식품전에서 한우 수출업체인 ㈜기본과의 만남이 이번 한우 수출계약으로 이어지게 됐다”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를 시작으로 현대 아그로와 같이 캄보디아에 진출한 우리나라 농업 기업들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더 많은 성과가 만들어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같은 날 문구·생활·팬시 종합유통 프랜차이즈인 알파㈜(대표이사 이종호)는 150명의 관계자 및 내빈들을 초청한 가운데 이온몰 센속점 앞에 위치한 알파문구 캄보디아 1호점에서 개점식을 개최하며 해외 한국 문구류 문화 전파를 위한 한걸음을 떼었다.

알파문구 캄보디아 1호점은 문구, 사무, 학용, 전산, 파일, PB상품 등 알파에서 취급 하는 전상품을 취급하는 100여 평 규모의 종합쇼핑몰이다. 이번 캄보디아 1호점은 알파㈜가 아시아 지역의 주요 도시에 거점을 늘려 나가는 데 핵심적인 진출로가 될 전망이다.

최 관장은 “알파㈜는 캄보디아 팬시문구류의 시장 잠재력을 보고 5년 전부터 코트라를 통해 캄보디아 진출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진출이 지연되어 오다가 드디어 지난 28일 공식적으로 캄보디아 1호점을 개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IMG_1380▲ 한캄상공회의소 8월 회장단 월례회가 굿네이버스 캄보디아 사무실에서 열렸다.

한편 2023년 상반기 우리나라의 대캄보디아 수출은 3.61억 달러였던 전년동기대비 16.1% 감소한 3.03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례회의 중 고영준 코트라 프놈펜무역관 차장은 “총선에 따른 소비시장의 관망세로 캄보디아의 수입 수요가 감소하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의류·가방 등 봉제품의 주문이 감소하여 對캄보디아 주요 수출품 편직물·면직물 등 원부자재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출 감소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상반기 한-캄 수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20개 품목 중 전년동기대비 승용차(+3.9%), 화장품 (+59.2), 전선(+111.4%), 의약품(22.1%) 등 11개 품목 수출 증가 및 음료 (△31.7%), 편직물(△26.2%), 기타가죽(△16.7%) 등 9개 품목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제호 한캄상공회의소 부회장(삼일캄보 법인장)은 “올해는 모든 봉제기업이 적자 최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후반기에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여름까지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항저우 인근 모든 공장의 가동중단을 발표하면서, 중국 의류 원자재의 절반이 생산되는 샤오싱 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캄보디아의 중국 의류 원자재 의존율이 약 90%이기 때문에 원자재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