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게임 캄보디아 역대 최고 성적 종합 4위

기사입력 : 2023년 05월 26일

스롱피아비 2023▲ 제32회 SEA게임 여자3쿠션 금메달리스트 스롱피아비

금 81, 은 74, 동 127 총 282개 메달 획득

‘크마에 트붜 반(캄보디아가 해낸다)’ 스포츠로 민심 하나돼

캄보디아 전역을 들썩이게 한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이하 SEA게임)이 지난 19일 폐막식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이번 SEA게임에 11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참가했고 종합 1위는 베트남이 차지했다. 캄보디아는 금메달 81개, 은메달 74개, 동메달 127개 총 282개 메달을 획득하여 역대 최고 성적인 4위를 기록했다. 캄보디아는 개최국 재량 하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캄보디아 전통무술 쿤 크마에 종목에서 금메달을 14개를 따내며 이 종목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했다.

SEA게임 운영위원회는 “작년 베트남에서 열린 제31회 SEA게임에서 캄보디아가 획득한 메달수가 63개다”라고 말하며 “캄보디아가 주최국인 이번 대회에서 2배 이상의 메달 수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힌바 있다. 캄보디아는 지난 대회보다 4배 이상의 메달을 획득하며 값진 성과를 이뤄냈다.

폐막식이 열린 17일, 훈센 총리도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제20회 SEA게임에서 캄보디아는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SEA게임에서 4위, 총 메달 수 282개를 기록했다.”라고 언급하며 캄보디아 국민이 하나 되어 최선을 다해 이룬 결과에 찬사를 보냈다.

한국과 인연이 깊은 금빛 행렬이 눈에 띈다.

한국 블루원리조트 소속 캄보디아 당구 여제 스롱피아비 선수가 지난 8일 여자 3쿠션 결승전에서 베트남 응우옌호앙옌니 선수를 꺽고 25:20으로 승리했다. SEA게임에서 캄보디아 당구 역사상 첫 금메달 획득이었다. 스롱피아비는 “나의 조국인 캄보디아에 금메달의 영광을 안겨드려 행복하다. 지난 10년의 꿈이 이뤄졌다.”고 벅찬 소감을 말하며 “내게 캄보디아는 어머니, 한국은 아버지다. 당구를 통해 양국에서 꿈을 실현할 수 있어 기쁘다. 캄보디아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을 얻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KakaoTalk_20230526_144407429이어진 여자 1쿠션 경기에서는 베트남 풍끼엔뜨엉에게 18이닝 만에 21:50으로 패해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스롱피아비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피아비한캄사랑 재단을 설립해 캄보디아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지원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스롱피아비는 이번 대회 상금 전액을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해 후원했다.

스롱피아비의 선한 영향력에 많은 캄보디아 스포츠 팬들은 감명을 받으며 캄보디아 내 인지도가 치솟듯 높아지고 있다. 준결승전 승리 후 그는 “캄보디아에는 아직도 교육의 사각지대, 어려운 환경 속에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많이 있다. 나는 재산이 많이 않지만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데 사용되길 바란다”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최용석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팀의 메달 행렬도 이어졌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캄보디아 태권영웅 손 시브메이가 겨루기 여자 73kg 초과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미국 캄보디아 혼혈 카산도르 니콜 튭스 선수가 겨루기 여자 67kg 이하 경기에서 승리하며 캄보디아에 2번째 태권도 금메달을 안겨줬다. 캄보디아 태권영웅 손 시브메이는 출산 후 첫 복귀로 SEA게임에 출전했으며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다.

금메달만큼 빛난 은메달 행렬도 주목할 만하다. 여자 겨루기 57kg 이하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준 쯩 알리자가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쯩 알리자 선수는 지난 해 베트남 SEA게임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한 캄보디아 태권도의 희망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값진 결과를 얻어내 주목받고 있다.

시엠립 다일공동체 출신 보은 시타 선수가 자유품새에서 첫 은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겨루기 남자 58kg 이하 섬 유뎃, 겨루기 남자 87kg 초과 반 릇티가 은메달을 땄다. 캄보디아 태권도 국가대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캄보디아 태권도는 현재 진행형”라는 최용석 감독. 그는 지난 27년간 정부파견(국기원) 사범으로 캄보디아 태권도 역사를 써 가고 있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뉴스브리핑 캄보디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캄보디아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회라 기대도 걱정도 많은 시간이었다. 폐막을 하고나니 조금은 허무하기도 하지만 지도자로서 너무 벅찬 시간이었다. 특히 개막식에 ‘태권도 WT’라는 멘트와 함께 성화를 든 제자(손 시브메이 선수)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순간과 당시 7만여 관중들의 반응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말하며 “벅찬 감정을 뒤로하고 또 다른 태권도 발전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 변치 않겠다.”라고 굳은 다짐을 덧붙였다.

‘스포츠, 평화 속에 살다’라는 슬로건 아래 11일간 진행된 캄보디아의 첫 SEA게임 개최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캄보디아 정부가 촉각을 세우고 티켓 무료화, 전국 휴교령, 참가국 전 방소사 생방송 경기 중계권 무료 제공 등을 감수하며 치룬 이번 대회는 캄보디아 국민 사이에서 ‘캄보디아가 해낸다’라는 애국 운동으로 번지며 단합하게 했다는 평이다.

한편 캄보디아는 오는 6월 2일부터 9일까지 제12회 아세안 장애인경기를 개최한다./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