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식품의 캄보디아 진출기] 제 3 화 – 한국농식품의 캄보디아 진출기③

기사입력 : 2020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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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방면 규제·관리감독 강화 중인 캄보디아 시장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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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20년 4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론 4분기는 한 해를 되돌아보고 연내 계획했던 부분 중 미진한 것들은 박차를 가해 추진하고, 벌려놓은 것들은 마무리를 하며 성과점검을 해야 하는데요. 올해는 특히나 상반기에 코로나 확산에 따른 우려로 소극적 사업추진을 할 수밖에 없어서, 지금 4분기는 다른 어떤 분기보다도 바쁘게 보내야 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캄보디아 식품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요. 기존 법만 제정되고 현장에서 실효성을 보이지 않았던 규정들의 관리감독이 강화되기도 하고, 코로나로 급성장한 새로운 시장에 대한 신규 법이 제정될 움직임도 보입니다. 오늘은 이런 이야기와 함께 포스트코로나 캄보디아 유망품목도 짚어보고, 4분기 aT 캄보디아 사무소가 추진할 ‘하반기 온라인 세일즈로드쇼’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달 ‘한국 농식품의 캄보디아 진출기-2’를 통해 캄보디아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에 관해 말씀드렸는데요. 이렇듯 페이스북 등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가 증가하면서 캄보디아 정부가 전자상거래법(‘19.11 제정, ‘20.5 발효) 및 관련 부령(‘20.8 시행)을 발표하며 규제·제한조치를 시작했습니다. 이는 전자상거래시장이 유의미한 규모로 커졌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이며, 부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판매자에게도 전자상거래 라이선스 등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입니다.

또한 캄보디아 보건부는 소비자보호법(‘19.11 공포)에 따라 캄보디아에서 유통되는 모든 식음료는 캄보디아어로 성분표기를 해야 하며, 유통 전 보건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난 5월 발표했습니다. 사실 보건부의 식음료 인가는 이미 시행하고 있었으나 단속을 하지 않았는데, 화장품의 경우는 최근까지 지속적 단속 대상이었습니다. 보건부의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개별 품목별 보건부가 요구하는 제조사의 성분분석표 등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데요. 식음료가 제조사의 정상 채널을 통해 수출된 경우 문제가 없으나 도매상으로부터 매집하여 수출한 경우 제조사로부터 필요한 서류를 받기가 힘들어 보건부의 인가를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추가로 소비자보호법과는 별도로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주 내용으로 하는 식품안전법안이 국무회의에 상정되어 현재 검토 중이며 내년 초 국회를 통과할 전망으로 신선과일·농산물 수출업체도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보건부는 영유아 식품 마케팅에 관한 시행령(‘05 발효)을 준수하지 않는 제품에 대해 처벌하겠다고 지난 7월 발표하였으며 조제분유 등 유아식품 및 유아용품이 그 대상입니다. 캄보디아는 보건정책 수립과 집행에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기구 영향력이 매우 커서, 보건당국은 조제분유와 이유식 제품 등에 대해 대체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구 1,000명당 출산율이 23명으로 한국의 7명에 비해 3배 이상 수준을 보이며(세계은행 2017년), 자국의 조제분유가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서 캄보디아 유아식품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캄보디아 시장도 점차 규제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위에 소개한 전자상거래법, 소비자보호법, 유아식품 관련 법 등 다양한 규제가 현실에 적용되고 미준수 여부를 정부가 관리·감독하여 처벌이 가능한 상황임을 미리 숙지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좀 더 알고 싶은 분들은 aT에서 운영하는 KATI 농식품 수출정보 사이트(www.kati.net) 내 지구촌리포트 및 수출뉴스를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2. 포스트코로나 캄보디아 유망품목

캄보디아는 2019년 기준 한국의 음료수출 1위 국가임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여전히 對캄보디아 한국 농식품 수출 부류 중 음료가 1위 수출품인 것은 변함없지만 코로나 등 여파로 전년 동기대비 수출액 규모는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9월말 기준 전년 동기대비 8% 감소한 57백만불) 그에 반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유망품목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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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라면 : (`19.9) 1,946천불 → (`20.9) 4,420천불(127%↑)

캄보디아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봉지 라면은 대게 60~85g으로 한국산 라면의 통상 무게 120g의 50~70%에 불과합니다. 이는 저가 판매를 목적으로 했기 때문으로 가격은 삼양라면(0.9달러) 대비 30% 정도 저가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캄보디아 라면시장이 확대된 데에는 한국식 매운맛 라면 프렌차이즈가 일조했는데요. 지난 16년 말 오픈한 ‘미헐서울(Meehul Seoul)’이 한국식 매운맛 라면 분식점의 원조이며, 선풍적 인기를 끌자 비슷한 브랜드들도 잇달아 등장했고, 미헐서울은 현재 수도 프놈펜에 60여개, 전국에는 100여개 가맹점을 운영 중입니다.

한국산 매운맛 라면은 청소년·학생층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최근 불닭볶음면류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사재기 품목에도 포함되어 수출실적 급증에 기여했습니다.

② 김치 : (`19.9) 47천불 → (`20.9) 88천불(86%↑)

캄보디아에서 한류, 한국 송출 근로자, 이주여성 등으로 인해 김치 인지도는 높은 편으로 SNS에도 김치 만드는 법을 소개한 동영상이 현지어로도 여러 개 올라와 있습니다. 또한 캄보디아식 김치 ‘쯔루억(Chruo)’이라는 절인 음식이 있어 김치를 별다른 거부감 없이 받아들입니다.

현지 유통 중인 김치에는 한국 수입산 뿐 아니라, 현지 제조 김치, 베트남·중국에서 수입된 한국김치 등이 혼재되어 있습니다. 다만, 현지 제조했더라도 소량 생산·판매다 보니 수입산과 비교해 가격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한국 직수입 김치는 주로 한인마트 등에서 판매됐었는데, 지난 9월 컨테이너 단위로 한국 직수입 김치가 현지 유통경로를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유통매장에서도 수요가 있었기에 가능하며, 대량수입으로 기존 한인마트 판매가보다 kg당 0.5~1달러 저렴하게 판매가 가능합니다.

③ 소스류 : (`19.9) 711천불 → (`20.9) 990천불(39%↑)

* 고추장 : (`19.9) 83천불 → (`20.9) 294천불(254%↑)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집콕족 증가로 고추장 등 소스류 수출이 급증했습니다. 불닭볶음면 인기로 불닭소스류도 현지 유통매장에 신규입점·판매되는 등 앞으로도 소스류 시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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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포도 : (`19.9) 29천불 → (`20.9) 35천불(21%↑)

전년도 딸기의 폭발적 인기증가로 딸기의 약진이 기대됐으나 연초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항공운송 불가에 따라 실적이 저조했고, 대신 포도의 성장을 기대해 볼 만 합니다. 한국산 거봉(600g, 17.5달러) 및 샤인머스켓(600g, 27.5달러)이 현지 유통매장에서 판매 중이며, 미국산 청포도(1kg 8.8달러)에 비하면 고가이지만, 일본산 거봉(400g추정, 15.9달러) 및 샤인머스켓(600g 추정, 36달러)에 비하면 조금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입니다.

그 밖에도 對캄보디아 한국 농식품 수출 부류 중 음료, 라면을 이어 3위 수출규모를 자랑하는 조제분유가 35%, 약 10개 브랜드 50~60가지 제품이 유통 중인 소주가 116%로 전년 동기대비 수출액이 증가하는 등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3. aT 캄보디아 추진사업 – 하반기 농식품 온라인 세일즈로드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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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T캄보디아 사무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침체된 캄보디아 시장에 한국농수산물 유통 판로 개척 활성화를 위해 지난 7월 개최한 K-FOOD 온라인 화상 수출상담회 사진

마지막으로 11월 둘째 주에 추진할 ‘K-Food Online Sales Roadshow in Cambodia 2020’을 소개하고 한국 농식품 캄보디아 수입에 관심 있는 바이어 모집 중임을 홍보하며 금번 칼럼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지난 7.1 히마와리 호텔에서 ‘상반기 농식품 세일즈로드쇼’를 개최하여 온라인 수출상담회 진행 및 참여 수출업체 제품·현지 유통 중인 유망 한국 농식품 마켓테스트 등을 추진했습니다. 원래는 수출업체가 직접 샘플을 가지고 현지 유통시장 조사 및 바이어 상담 등을 위해 캄보디아에 방문해야 하지만 올해 코로나 상황으로 처음 온라인 참여로 대체하였고 총 수출업체 12개사·바이어 25개사 참여, 약 30여건 상담을 통해 40만불 상담금액을 달성하였습니다.

지난 상반기 세일즈로드쇼 추진을 통해 확인한 온라인 상담회의 개선점을 보완하여 한층 업그레이드된 ‘하반기 농식품 세일즈로드쇼’를 11월 둘째 주에 추진합니다. 한국 농식품 신규품목 수입·현지유통에 관심이 있는 바이어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며, 문의사항이 있으신 분들은 hnpark@at.or.kr로 연락주시면 추가설명 드리겠습니다. 그럼 다음엔 세일즈로드쇼 결과와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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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혜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 캄보디아 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