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물 이야기] 제11화 캄보디아 시골 정수 사례②

기사입력 : 2020년 05월 22일

현장에서 직접 뛰는 청년전문가 문동진의

캄보디아  의 모든 이야기

 제 11 화 | 캄보디아 시골 정수 사례②

KakaoTalk_20200318_131910746▲ 처음에는 투명했던 물이 시간이 지나자 색깔이 변했다.(출처: 글로리엔텍)

지난 회에서는 저희 설비중 비교적 간단한 처리를 통해 식수를 제공하였던 곳을 소개드렸습니다. 이번 회에서는 다소 까다로웠던 조건을 가졌던 현장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어느 날 한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시골에 학교를 운영하시던 분이셨는데, 우물을 팠는데 물이 너무 안 좋아서 쓸 수가 없다. 또한 물을 받아두면 처음에는 괜찮은데, 나중에는 물이 파랗게 변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이에 찾아뵙고 실제로 그 우물의 물을 봤습니다. 그런데 정말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물이 점점 색깔이 바뀌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에 수질 검사를 맡겼고, 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왔습니다. 저희 모두 수질 결과 검사 확인하는 방법을 배웠죠? 모르시는 분은 전 화를 참조해주세요.

확인해봤더니 탁도가 기준치에 80배 높았고, 탁도는 기준치에 약 100배 정도 높은 물이였습니다. 이 정도면 마실 수 없는 물일 뿐만 아니라 아무 곳에도 쓸 수 없는 물이였습니다.

막상 파놨는데, 안 쓸 수도 없고, 쓰자니 너무 물이 안 좋은 물이여서, 이는 생활용수도로 쓸 수 없었습니다.

위와 같이 물의 색깔이 붉은 물은 철분이 많은 물이 보이는 성질입니다. 처음에는 괜찮다가 공기 중에 나두면 산화가 되어 물이 빨개지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더러운 물.. 너무 심각한데 정수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예 저희는 성공하였습니다! 전 화에도 말씀드렸던 철분 제거 법중 망간사를 사용하여 철분을 흡수하게 한 방법입니다. 이를 통해서는 철분을 없앨 수 있는데, 또 너무 많은 철분이 있으면 단순히 필터를 거쳐주는 방법만으로는 식수로 제거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에, 먼저 필터로 들어가기 전에 산화될 수 있는 원수 저장조, 또 별도의 전처리 망간사 필터를 거친 후 다시 또 산화를 하게끔 만들어놨습니다. 이렇게 충분히 산화되고 거친 물을 그때 필터를 거쳐서 정수하면 물을 깨끗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밑의 결과는 위 물을 저희 기술을 통해 정수한 결과입니다.

KakaoTalk_20200318_131834129▲ 너무 심한 철분 함유량, 탁도를 보였던 우물물(출처: 글로리엔텍)

KakaoTalk_20200318_131836257▲ 문제가 되었던 철분과 탁도가 깔끔히 제거된 정수 수질 검사 결과

그래서 위와 같은 정수 공정을 토대로 사용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해 육각형 급수대, 그리고 저희가 자체적으로 봉사단을 모집하여 페인트칠까지 이쁘게 해놨습니다.

KakaoTalk_20200318_131832698▲ 생활용수 및 식수 겸용이 가능한 정수 설비(출처: 글로리엔텍)

2018년 만들어진 이 설비는 지금까지도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수는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 기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결론적으로 문제는 단가입니다. 위와 같이 2-3개의 물탱크가 추가 될 뿐 아니라, 물탱크가 추가될수록 물을 밀어주는 펌프의 수가 늘어나고, 이는 결국 소모 전기량이 증가하는 결과를 야기시키기 때문입니다.

이에, 위와 같은 설비를 짓는다 하더라도, 이후 운영하는데에 있어 들어갈 비용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예산을 점검한 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화는 까다로웠던 사례를 안내해드렸습니다. 다음 화는 실질적으로 캄보디아 분들, 시골 분들에게 적용이 가능한 모델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캄보디아 물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

글로리엔텍 및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리엔텍(주)의 캄보디아 지사 책임자 문동진입니다.

글로리엔텍㈜는 물과 에너지가 어려운 개도국에 적합한 기술로 식수와 전기를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한국 회사입니다. 식수 설비와 재생에너지 설비 보급 및 관리를 진행합니다.

이 일을 한지 5년차가 되었습니다. 그간의 경험들 중 나눌만한 가치가 있고, 자주 물어보시는 것들을 위주로 묵어 시리즈 물로 연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걸쳐 수많은 개도국에 정수설비 및 에너지 설비를 보급한 바 있습니다.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에디오피아, 우간다 등입니다.

 

캄보디아 시골지역 소재 공공성 있는 센터에 정수기 무료보급 프로젝트 담당

저희는 ‘글로리엔텍’이라는 이름보다, ‘매년 정수기 무상 후원하는 곳’으로 선교사분들께 많이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약 120대의 정수기를 무상 공급하였고, 시범기간이였던 2014년부터 진행했던 정수기를 포함하면 약 150대 가량 지원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ICOOP 생활협동조합의 ‘세상을 바꾸는 마개’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입니다. 조합원들로부터 다 쓴 마개를 버리지 않고 모아 판매한 금액을 국경없는 과학 기술자회(이하 국과회)를 통해 후원합니다.

이 후원된 금액으로 개도국 현지인도 유지보수가 쉬우며, 최대한 넓은 범위의 물을 정수하면서 경제적인 정수기를 개발, 조립하여 개도국으로 보급합니다. 저희는 국가회의 후원사이자 파트너사로써, 이 프로젝트를 실행-운영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캄보디아에 중점적으로 보급하고 있고, 그외 미얀마, 몽골등에도 보급한 바 있습니다. 보급 기준은 캄보디아 시골에 공공수도가 들어가있지 않은 지역이며,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센터, 교회, 마을회관, 학교등에 주로 공급합니다. 이에 프놈펜에 거주하시는 선교사님네 가정집에는 무상제공하지 못함을 안내드린 바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저희가 보급한 정수기 설치 사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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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연재하는 이유.

캄보디아에는 아무래도 선교사로, 혹은 시골 지역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 NGO 관련 자로 오시는 한국 분들이 많습니다. 꼭 봉사 목적이 아니라 하더라도, 시골에 계시는 대부분이 물로 고생하시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특별히 프놈펜, 시엠립, 바탐방등 공공수도가 설치되어있는 지역외 정말 시골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의 삶은 하루 하루 물과의 싸움임을 봅니다.

제가 5년간 캄보디아 물에 대해서 경험했던 바를 나누면, 시골에서 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유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관련하여 문의 사항이 있으실 경우 아래 연락처로 문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골에서 물과 에너지에 대한 질문, 정수 설비 문의 환영합니다.
또는 기고를 통해 추가로 알고 싶은 부분도 말씀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 카카오톡 아이디: yeeeahbaby
◆ 캄보디아 로컬 번호: 095811467
◆ 이메일: mr.djmoon@gmail.com

 

문동진

필자 이력:

- 글로리엔텍 캄보디아 지부 책임
- 캄보디아내 23개소 식수공급설비 설치/운영/관리
- 대한민국 환경부, 미래창조고확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수 ODA 프로젝트 현지파트담당
- 프놈펜왕립대학교 개발학 석사 수료
- 한동대학교 기계제어공학부 / 국제 기업가정신 학사 졸업
- KOTRA 청년창업지원 Global young Businessman 프로그램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