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물 이야기] 제8화 캄보디아에서 우물은 얼마에요?

기사입력 : 2020년 05월 08일

현장에서 직접 뛰는 청년전문가 문동진의

캄보디아  의 모든 이야기

제 8 화 | 캄보디아에서 우물은 얼마에요?

KakaoTalk_20200226_130414546▲ 캄퐁스프주 아오랄산 인근에 설치된 우물

지난 회까지 해서 캄보디아 물의 특성들 그리고 이를 어떻게 정수 처리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이번 회에는 캄보디아 시골에서 거주하거나 관련 일을 할 때 무조건 마주치게 될. 우물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캄보디아 우물. 우리 나라의 대표 포털 네박사에게 여쭤보면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입니다. 캄보디아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써 국제 사회의 민간 자금, 공공자금 할 것 없이 다양한 출처에서 무척 큰 액수의 자금들이 들어왔습니다. 이 자금들을 통해 수 많은 NGO가 생기고, 운영되어 인간으로써 보편적으로 확보되어야 할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어 왔습니다.

이에 물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써, 캄보디아에도 물 관련 프로젝트가 많이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까지도 캄보디아의 물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진행된 프로젝트가 ‘우물 파주기’ 였습니다. 캄보디아에 정말 물 그 자체가 부족한게 문제였을까요? 그래서 물을 퍼올리기만 하면 문제가 다 해결이 될까요? 타켓 지역의 거주민들의 정확한 필요와 사용 패턴들이 충분히 파악된 뒤 해결 방법이 나와야 할 거 같습니다. 문제의 정의가 ‘(마실) 물이 없다’ 였다면 우물도 중요하지만 이후에 정수 처리가 중요할거 같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실제로 정말 마실 물 뿐만 아니라 생활용수로써 쓸 물이 지리적, 경제적등의 이유로 없으신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우물은 가뭄에 단 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에 실제로 우물을 파준 뒤 다소 일부 현장에 유지보수의 미비, 혹은 지하수 길이 달라져 일부 우물이 잘 가동을 하지 못해도 수 많은 우물 프로젝트로 인해 많은 캄보디아 분들이 혜택을 받은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어두운 면만 조명이 되어 ‘우물 파주기 무용론’으로 빠지는 것은 경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우물은 기계로 파는 방법이 있고, 손으로 파는 방법이 있습니다. 얼마 전 방글라데시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방글라데시에는 인부가 직접 대나무로 기계를 만들어 파는 것을 직접 보고 온 바 있습니다.

KakaoTalk_20200226_143751221▲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12시간 떨어진 케슈라 지역에서 수작업으로 60m 깊이 우물을 파고 있다.

손으로 파는 게 아무래도 비용이 확실히 절감됩니다. 파이프와 인부 비용, 간단한 우물 파는 장비 비용만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캄보디아 전역이 손으로 우물을 팔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캄보디아에도 지반에 암석이 있는 곳은 기계를 들여와서 써야 하고 그러면 비용은 무척 많이 올라갑니다.

캄보디아에서 우물을 파는 비용은 얼마일까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가 정답이겠습니다.

이렇게 끝내면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겠죠.  제가 대략적으로 경험으로 파악된 지역에 따른우물 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땅 토질이 비교적 물르고 잘 파지는 지역이 있습니다. 먼저 깐달주 남쪽에 스록 싸앙 인근, 프놈펜 북쪽에 우동 지역, 또 시엠립과 캄보디아 북서쪽 우더민째이와 반떼이민째이 지역등은 비교적 땅이 무릅니다. 이런 곳은 손으로 팔 수도 있구요. 비용은 정말 싸고 얕게 파면 제가 들어봤던 가장 싼 가격은 300$까지도 들어봤습니다. 그러나 이는 우물이라고 하기에는 뭐한 좀 깊은 좁은 웅덩이 정도가 될 거 같습니다.

위의 지역과 같은 곳은 손으로 파는 얕고 구경이 작은 우물은 대략 300-700$ 불로도 팔 수 있습니다만 정말 지역마다 천차 만별입니다. 이렇게 파는 우물은 구경 최대 8cm, 대략 3인치에 30m내외일 것입니다. 지역이 무른 지역이다 하더라도 파는 위치가 하필 암석이 있으면 그때는 암석을 까고 내려가며 비용이 올라갈 것입니

KakaoTalk_20200226_130357880▲ 우물 기계로 파는 캄보디아 사람들

위의 사례와는 달리 보통의 땅에 우물 기계로 파면 대략 1400-1700불까지 비용이 듭니다. 위 비용은 파이프 규격 12cm, 약 5인치 기준으로 깊이는 기본적으로 50m 이상 파고 들어갑니다. 이는 토질에 따라, 깊이에 따라 가격이 다 달라집니다.

캄보디아의 산악 지역이나, 캄퐁스프 아오랄 산 인근 지역등 땅 자체가 딱딱하여 우물을 파는 것 자체가 어려운 것은 지역은 2000불대에서 상황에 따라 2500불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입니다. 이는 암반을 깨야하는 상황일 것입니다. 구경 5인치에 약 60미터 이상 깊이로 들어갈 것입니다.

위 가격은 우물에 헤드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하지만 업자마다 다르고 부르는게 값인 상황이기 때문에 좋은 업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할거 같습니다. 보통 캄보디아의 우물업자는 이들에게 돈을 건내면 물이 나올 때까지 파 주는 것을 조건으로 합니다.

우물을 파기 전에 인근 우물들을 대략 조사하여 수질은 어떤지, 물 양은 충분한지 등 사전 조사를 거치고 진행하는 것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일 것입니다. 이렇게 한 번 우물을 파도, 토양내 지하수의 물길이 바뀔 수도 있습니다. 주변 환경도 잘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주는 우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주는 먹는 물은 무엇인가. 먹는 물의 정의, 기준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캄보디아 물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

글로리엔텍 및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리엔텍(주)의 캄보디아 지사 책임자 문동진입니다.

글로리엔텍㈜는 물과 에너지가 어려운 개도국에 적합한 기술로 식수와 전기를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한국 회사입니다. 식수 설비와 재생에너지 설비 보급 및 관리를 진행합니다.

이 일을 한지 5년차가 되었습니다. 그간의 경험들 중 나눌만한 가치가 있고, 자주 물어보시는 것들을 위주로 묵어 시리즈 물로 연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걸쳐 수많은 개도국에 정수설비 및 에너지 설비를 보급한 바 있습니다.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에디오피아, 우간다 등입니다.

 

캄보디아 시골지역 소재 공공성 있는 센터에 정수기 무료보급 프로젝트 담당

저희는 ‘글로리엔텍’이라는 이름보다, ‘매년 정수기 무상 후원하는 곳’으로 선교사분들께 많이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약 120대의 정수기를 무상 공급하였고, 시범기간이였던 2014년부터 진행했던 정수기를 포함하면 약 150대 가량 지원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ICOOP 생활협동조합의 ‘세상을 바꾸는 마개’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입니다. 조합원들로부터 다 쓴 마개를 버리지 않고 모아 판매한 금액을 국경없는 과학 기술자회(이하 국과회)를 통해 후원합니다.

이 후원된 금액으로 개도국 현지인도 유지보수가 쉬우며, 최대한 넓은 범위의 물을 정수하면서 경제적인 정수기를 개발, 조립하여 개도국으로 보급합니다. 저희는 국가회의 후원사이자 파트너사로써, 이 프로젝트를 실행-운영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캄보디아에 중점적으로 보급하고 있고, 그외 미얀마, 몽골등에도 보급한 바 있습니다. 보급 기준은 캄보디아 시골에 공공수도가 들어가있지 않은 지역이며,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센터, 교회, 마을회관, 학교등에 주로 공급합니다. 이에 프놈펜에 거주하시는 선교사님네 가정집에는 무상제공하지 못함을 안내드린 바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저희가 보급한 정수기 설치 사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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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연재하는 이유.

캄보디아에는 아무래도 선교사로, 혹은 시골 지역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 NGO 관련 자로 오시는 한국 분들이 많습니다. 꼭 봉사 목적이 아니라 하더라도, 시골에 계시는 대부분이 물로 고생하시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특별히 프놈펜, 시엠립, 바탐방등 공공수도가 설치되어있는 지역외 정말 시골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의 삶은 하루 하루 물과의 싸움임을 봅니다.

제가 5년간 캄보디아 물에 대해서 경험했던 바를 나누면, 시골에서 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유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관련하여 문의 사항이 있으실 경우 아래 연락처로 문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골에서 물과 에너지에 대한 질문, 정수 설비 문의 환영합니다.
또는 기고를 통해 추가로 알고 싶은 부분도 말씀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 카카오톡 아이디: yeeeahbaby
◆ 캄보디아 로컬 번호: 095811467
◆ 이메일: mr.djmoon@gmail.com

 

문동진

필자 이력:

- 글로리엔텍 캄보디아 지부 책임
- 캄보디아내 23개소 식수공급설비 설치/운영/관리
- 대한민국 환경부, 미래창조고확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수 ODA 프로젝트 현지파트담당
- 프놈펜왕립대학교 개발학 석사 수료
- 한동대학교 기계제어공학부 / 국제 기업가정신 학사 졸업
- KOTRA 청년창업지원 Global young Businessman 프로그램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