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역동적인 캄보디아와 코로나19

기사입력 : 2020년 04월 28일

최근 20년 이상 연평균 7%를 웃도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캄보디아를 수식하는 용어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젊은’ ‘역동적인’ ‘빠른’ ‘유망한’과 같은 긍정적인 수식어들이 종종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다. 2015년 캄보디아는 세계은행 기준 중저소득국에 진입했다. 아시아개발은행은 ‘2016년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 보고서에서는 빠르게 성장하는 캄보디아를 ‘아시아의 새로운 호랑이’로 지칭했다.

안타깝지만 이러한 캄보디아 경제도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작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동아시아 태평양 경제현황’ 보고서에서는 지난해 7.1%를 기록했던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이 올해 2.5%로 대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도 ‘2020년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의 경제가 위축되고 전 세계 수요 충격으로 캄보디아 수출이 감소하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3%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관광, 의류 및 신발 제조, 건설 등 캄보디아 주요 산업의 성장이 둔화됐다.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관광, 항공 및 관련 업종이 어려움에 처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코로나19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위기에 처한 경제를 살리고 국민 생계를 지원하기 위해 예비비 비축, 세금 감면, 보조금 지급, 쌀·어류 수출 금지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금융기관 대출 확대 및 유동성 강화 등 관련 대책을 발표했고, 세계은행 및 개발협력 파트너들은 캄보디아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기금이나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훈센 총리를 비롯한 다수의 고위 공무원들은 코로나19 대응에 힘을 보태기 위해 급여 일부를 기부하기도 했다. 무허가 진단키트나 방역물품을 집중 단속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무분별한 가격 인상이나 사재기를 규제하고 있다.

캄보디아 국민의 일상도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이다. 전국 휴교령을 내린 교육부는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온라인 학습 채널을 개설했다. e-러닝 보급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컴퓨터 및 주변기기, 홈트레이닝기기, 위생 및 면역강화제품 등에 대한 수요도 늘어났다.

캄보디아 정부와 국민이 함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 세계적 위기 상황에서 캄보디아도 경제적 피해를 피할 수 없겠지만 젊고 역동적인 나라답게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재도약하기를 기대한다.
/서정아 코트라 프놈펜무역관 스페셜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