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물 이야기] 제5화 캄보디아에서는 물의 특성: 비소

기사입력 : 2020년 04월 17일

현장에서 직접 뛰는 청년전문가 문동진의
캄보디아  의 모든 이야기

 제 5 화 | 캄보디아에서는 물의 특성: 비소

Picture1▲ 석회로 인해 예금된 수도꼭지

지난 화까지 캄보디아의 물의 특성중 철분과 탁도, 유기물, 대장균과 이를 어떻게 정수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이번 화에는 캄보디아 물의 또 다른 특별한 특성! 비소와 석회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거라 생각되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캄보디아에서는 물의 특성 : 비소
캄보디아의 물이라고 하면 비소가 많다고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이 지도는 저명한 연구기관에서 캄보디아 각지의 물을 조사한 지도입니다. 주로 메콩강 주변의 물들이 비소가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정수 설비 설치를 위해 메콩강 깐달 북쪽 지역에 수질을 검사하였을 때, 비소가 식수 기준치를 초과하여 나온 적이 있어, 이를 처리하기 위해 고생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에 한번 다룰 주제이긴 하지만, 한국의 비소에 대한 기준치와 캄보디아에 대한 식수 기준치가 다릅니다. 한국의 경우 0.01mg/L 입니다. 1리터 당 1g도 아닌, 0.01g 도 아닌0.00001g. 캄보디아는 0.00005g, 즉 0.05mg/L 입니다. 몇 년 전에 한국에서 판매되던 샘물에서 비소가 검출되어 판매가 중단되고, 회사 차원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일도 있었는데, 이 때 나왔던 비소량은 0.02mg/L 였습니다. 그 물을 캄보디아에 가지고 와서 팔았으면 팔 수 있는 물이지요.

비소 허용치가 한국에 비해 5배 높은 관계로 캄보디아의 수질 기준에 대해 의구심을 춤을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수질 기준은 세계적으로 공신력있는 UN WHO(유엔 세계보건기구)에 의한 권장 기준치입니다. 세계 기준을 캄보디아가 따르고 있고, 이보다 한국은 5배 높은 기준을 따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캄보디아 식수 기준을 통과한 물이라는 의미는 한국 기준보다는 완화되었지만, 그래도 세계적으로 권장하는 기준에 부합한 물이라는 부분을 인지하면 되겠습니다.

캄물특성-비소석회 ▲ 캄보디아 비소맵

 

캄보디아 물의 특성: 석회
캄보디아도 지하수에 참 석회가 많은 지역에 위치한 나라중에 한 곳입니다. 시골에 계신 선교사님들의 교회, 시설들에 가면 석회 때문에 수도가 다 막혔다는 이야기를 상당히 듣습니다. 사실 석회가 많이 들어가 있으면 수도가 막히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건강에 이상이 생긴다(특히 결석등) 에 대해서는 학계에 의견이 분분합니다. 석회라고 하는 것은 물 속에 녹아 있던 탄산칼슘이 이산화탄소와 만나서 고체화되는 것을 말합니다. 미네랄이 많은 물은 좋다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은 탄산칼슘이 많은 물일 수 있고, 석회가 많을 수 있는 물입니다. 대표적으로는 보통 좋다고 인식하는 프랑스의 에비앙 같은 물도 물 안에 탄산 칼슘이 많습니다. 몸 상태에 따라서 석회수가 몸의 칼슘을 보충해주기도 하고, 넘치게 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캄보디아 시골에 사시는 분들은 물 때문에 결석이 생긴다는 말은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니, 정확한 몸 상태 진단을 통해 적합한 물을 취수하셔야 합니다.

석회수와 건강의 상관관계는 의학적으로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확실한 것은 수도를 막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석회를 처리하는 것도 참 골치가 아픈데, 캄보디아에는 이 석회도 확실히 많은 곳입니다.

 

다음은 이 비소와 석회를 어떻게 처리할지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캄보디아 물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

글로리엔텍 및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리엔텍(주)의 캄보디아 지사 책임자 문동진입니다.
글로리엔텍㈜는 물과 에너지가 어려운 개도국에 적합한 기술로 식수와 전기를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한국 회사입니다. 식수 설비와 재생에너지 설비 보급 및 관리를 진행합니다.
이 일을 한지 5년차가 되었습니다. 그간의 경험들 중 나눌만한 가치가 있고, 자주 물어보시는 것들을 위주로 묵어 시리즈 물로 연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걸쳐 수많은 개도국에 정수설비 및 에너지 설비를 보급한 바 있습니다.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에디오피아, 우간다 등입니다.

 

캄보디아 시골지역 소재 공공성 있는 센터에 정수기 무료보급 프로젝트 담당

저희는 ‘글로리엔텍’이라는 이름보다, ‘매년 정수기 무상 후원하는 곳’으로 선교사분들께 많이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약 120대의 정수기를 무상 공급하였고, 시범기간이였던 2014년부터 진행했던 정수기를 포함하면 약 150대 가량 지원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ICOOP 생활협동조합의 ‘세상을 바꾸는 마개’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입니다. 조합원들로부터 다 쓴 마개를 버리지 않고 모아 판매한 금액을 국경없는 과학 기술자회(이하 국과회)를 통해 후원합니다.
이 후원된 금액으로 개도국 현지인도 유지보수가 쉬우며, 최대한 넓은 범위의 물을 정수하면서 경제적인 정수기를 개발, 조립하여 개도국으로 보급합니다. 저희는 국가회의 후원사이자 파트너사로써, 이 프로젝트를 실행-운영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캄보디아에 중점적으로 보급하고 있고, 그외 미얀마, 몽골등에도 보급한 바 있습니다. 보급 기준은 캄보디아 시골에 공공수도가 들어가있지 않은 지역이며,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센터, 교회, 마을회관, 학교등에 주로 공급합니다. 이에 프놈펜에 거주하시는 선교사님네 가정집에는 무상제공하지 못함을 안내드린 바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저희가 보급한 정수기 설치 사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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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연재하는 이유.

캄보디아에는 아무래도 선교사로, 혹은 시골 지역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 NGO 관련 자로 오시는 한국 분들이 많습니다. 꼭 봉사 목적이 아니라 하더라도, 시골에 계시는 대부분이 물로 고생하시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특별히 프놈펜, 시엠립, 바탐방등 공공수도가 설치되어있는 지역외 정말 시골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의 삶은 하루 하루 물과의 싸움임을 봅니다.
제가 5년간 캄보디아 물에 대해서 경험했던 바를 나누면, 시골에서 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유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관련하여 문의 사항이 있으실 경우 아래 연락처로 문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골에서 물과 에너지에 대한 질문, 정수 설비 문의 환영합니다.
또는 기고를 통해 추가로 알고 싶은 부분도 말씀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 카카오톡 아이디: yeeeahbaby
◆ 캄보디아 로컬 번호: 095811467
◆ 이메일: mr.djmoon@gmail.com

 

문동진

필자 이력:
- 글로리엔텍 캄보디아 지부 책임
- 캄보디아내 23개소 식수공급설비 설치/운영/관리
- 대한민국 환경부, 미래창조고확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수 ODA 프로젝트 현지파트담당
- 프놈펜왕립대학교 개발학 석사 수료
- 한동대학교 기계제어공학부 / 국제 기업가정신 학사 졸업
- KOTRA 청년창업지원 Global young Businessman 프로그램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