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물 이야기] 제2화 캄보디아에서는 물을 어떻게 퍼올리나?

기사입력 : 2020년 03월 27일

현장에서 직접 뛰는 청년전문가 문동진의
캄보디아  의 모든 이야기

 제 2 화 | 캄보디아에서는 물을 어떻게 퍼올리나?

 

35944505476_fb4d7fb14a_k-1024x683

캄보디아에서는 물을 어떻게 퍼올리나(캄보디아 현지 상황을 중심으로)

지난 연재때는 캄보디아 시골에서는 어떤 물을 마시고, 그 특성은 무엇인가를 다루었습니다. 이번에는 그 물들을 어떻게 취수하냐에 대햔 이야기입니다. 요 부분은 일하면서 골머리가 참 썩는 부분입니다. 한국은 원하는 규격과 스펙의 펌프를 인터넷을 통해 아주 쉽게 쇼핑하면 당일 날, 혹은 다음 날 오는데, 캄보디아는 당연히 그럴 수 없지요. 펌프는 정수설비를 진행할 때 핵심 요소중 하나입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스펙(하루에 몇톤의 정수를 확보하고 싶은지, 정수된 물을 건물 몇층 높이까지 올려서 쓰고 싶은지등)에 따라 적절하면서도 너무 높은 스펙이 아닌 그야말로 상황에 ‘적절한’ 펌프 선정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캄보디아에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정보가 파편화되어 있어 각 펌프 샵마다 돌아다니면서 직접 물어보고 가격도 흥정해야합니다. 스트레스… 특별히 캄보디아의 상점들은 몇 번 물어보고 안사면 굉장히 불쾌해합니다. 어디 나라나 마찬가지인가요? 펌프 뿐 아니라 각 부품, 제품 구하는데 다 적용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정수 설비 시스템을 제작, 설치 하며 기술을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현지 자재 공급망 확보에 대한 이야기+ 각 원수에 대한 취수 방법, 각 펌프별 특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물에 있는 물 퍼올리기

우물을 퍼 올릴때는 2가지 종류의 펌프를 사용합니다. 우물 안에 펌프를 넣어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심정 펌프, 그리고 우물 밖에 설치하여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는 자흡식 펌프. 입니다. (펌프의 종류를 세밀히 분류, 구분하면 종류별로 다양한 펌프의 이름이 있으나, 편의상 간략히 적겠습니다.)

심정펌프는 길쭉하게 생겨서 우물에 쭉 넣어 직접 펌프에 붙어있는 유입구멍에서 물을 빨아들여 올립니다. 펌프상점에 가면 이렇게 길쭉하게 생긴 펌프를 볼 수 있는데, 이게 심정펌프입니다. 심정펌프는 전반적으로 다른 펌프보다는 비싼 편이고, 또 뿜어낼 수 있는 물의 양이 비교적 많은 편입니다. 문제는, 전반적으로 비쌉니다. 또한 타 펌프에 비해 전기를 많이 먹습니다. 산정 방식에 따라 1.5~2배이상 소모되기 때문에, 잘 고려하여 결정하셔야 합니다.

KakaoTalk_20191128_153049408▲ 심정펌프

또 우물 위에 설치하여 물을 빨아 올려 물을 이송하는 자흡식 펌프가 있습니다. 자흡식 펌프는 최초 가동시 펌프 옆 통? 에 마중물을 미리 충분하게 담아줘야 가동할 수 있습니다. 심정펌프보다는 가격도 낮고, 전기 소모량도 작아 상황에 따라서는 요긴하고 적합하게 사용되는 펌프입니다.

KakaoTalk_20191128_153050966▲ 스테인리스 자흡식 펌프

이 펌프 역시 문제는 우물로부터 빨아들이는 배관에서 비가동시에도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 체크벨브, 볼밸브(캄보디아말로는 클라뼇 라고 합니다.)가 캄보디아에서는 적합한 것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요 부분을 잘 고려하여 진행하셔야 합니다. 특별히 식수로 진행할 경우 펌프의 마중물을 저장하는 곳이 스태인리스로 되어있어야 식수에 녹이 안 들어갑니다. 꼭 중요합니다!

번외: 요새 많이 보이는 펌프, 부스터 펌프
이번 년 초, 캄보디아에 정전 및 단수, 혹은 수도 수압이 줄어들면서 각자 집 곳곳에 펌프를 설치하는 소요가 많아졌습니다. 이때 펌프는 단순한 펌프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위에 압력센서 및 압력탱크가 달린 펌프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모양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부스터 펌프▲ 부스터 펌프

‘이 펌프를 설치하면 집에 물이 수압이 잘 나온다’ 정도로 알고 계신 경우가 많고, 실제로 맞습니다. 펌프위에 설치된 탱크내의 물을 일정 수압으로 채워주고, 일정 수압 이하로 내려가면 다시 물을 채워넣는 방식으로 물을 고층에서도 세게 나올 수 있게 하는 펌프입니다. 시골에서도 종종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정전이 되었을때는 물이 아예 나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캄보디아 시골에서 쓰이는 펌프의 종류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회에는 캄보디아의 물의 현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캄보디아 물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

글로리엔텍 및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리엔텍(주)의 캄보디아 지사 책임자 문동진입니다.
글로리엔텍㈜는 물과 에너지가 어려운 개도국에 적합한 기술로 식수와 전기를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한국 회사입니다. 식수 설비와 재생에너지 설비 보급 및 관리를 진행합니다.
이 일을 한지 5년차가 되었습니다. 그간의 경험들 중 나눌만한 가치가 있고, 자주 물어보시는 것들을 위주로 묵어 시리즈 물로 연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걸쳐 수많은 개도국에 정수설비 및 에너지 설비를 보급한 바 있습니다.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에디오피아, 우간다 등입니다.

 

캄보디아 시골지역 소재 공공성 있는 센터에 정수기 무료보급 프로젝트 담당

저희는 ‘글로리엔텍’이라는 이름보다, ‘매년 정수기 무상 후원하는 곳’으로 선교사분들께 많이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약 120대의 정수기를 무상 공급하였고, 시범기간이였던 2014년부터 진행했던 정수기를 포함하면 약 150대 가량 지원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ICOOP 생활협동조합의 ‘세상을 바꾸는 마개’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입니다. 조합원들로부터 다 쓴 마개를 버리지 않고 모아 판매한 금액을 국경없는 과학 기술자회(이하 국과회)를 통해 후원합니다.
이 후원된 금액으로 개도국 현지인도 유지보수가 쉬우며, 최대한 넓은 범위의 물을 정수하면서 경제적인 정수기를 개발, 조립하여 개도국으로 보급합니다. 저희는 국가회의 후원사이자 파트너사로써, 이 프로젝트를 실행-운영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캄보디아에 중점적으로 보급하고 있고, 그외 미얀마, 몽골등에도 보급한 바 있습니다. 보급 기준은 캄보디아 시골에 공공수도가 들어가있지 않은 지역이며,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센터, 교회, 마을회관, 학교등에 주로 공급합니다. 이에 프놈펜에 거주하시는 선교사님네 가정집에는 무상제공하지 못함을 안내드린 바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저희가 보급한 정수기 설치 사례 입니다.

2

 

이 시리즈를 연재하는 이유.

캄보디아에는 아무래도 선교사로, 혹은 시골 지역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 NGO 관련 자로 오시는 한국 분들이 많습니다. 꼭 봉사 목적이 아니라 하더라도, 시골에 계시는 대부분이 물로 고생하시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특별히 프놈펜, 시엠립, 바탐방등 공공수도가 설치되어있는 지역외 정말 시골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의 삶은 하루 하루 물과의 싸움임을 봅니다.
제가 5년간 캄보디아 물에 대해서 경험했던 바를 나누면, 시골에서 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유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관련하여 문의 사항이 있으실 경우 아래 연락처로 문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골에서 물과 에너지에 대한 질문, 정수 설비 문의 환영합니다.
또는 기고를 통해 추가로 알고 싶은 부분도 말씀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 카카오톡 아이디: yeeeahbaby
◆ 캄보디아 로컬 번호: 095811467
◆ 이메일: mr.djmoon@gmail.com

 

문동진

필자 이력:
- 글로리엔텍 캄보디아 지부 책임
- 캄보디아내 23개소 식수공급설비 설치/운영/관리
- 대한민국 환경부, 미래창조고확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수 ODA 프로젝트 현지파트담당
- 프놈펜왕립대학교 개발학 석사 수료
- 한동대학교 기계제어공학부 / 국제 기업가정신 학사 졸업
- KOTRA 청년창업지원 Global young Businessman 프로그램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