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물 이야기] 제1화 캄보디아 시골에서 어떤 물을 정수 하는가(원수의 종류와 특성들)

기사입력 : 2020년 03월 24일

현장에서 직접 뛰는 청년전문가 문동진의
캄보디아 의 모든 이야기

 제 1 화 | 캄보디아 시골에서 어떤 물을 정수 하는가(원수의 종류와 특성들)

 

캄보디아 물의 전반적 현황

프놈펜, 시엠립등 비교적 수도, 전기 인프라가 잘 깔려진 도시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아닌 시골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모두 가지고 계실 고민 중 하나는 마시는, 또 생활할 때 사용하는 물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그나마 한국 분들은 나름 한국에서의 정수 제품들을 가져와 각자의 방식으로 해결하곤 하십니다만, 시골에 사는 현지인들은 어떤 물을 마실까요? 그리고 그 물의 상태는 어떨까요? 오늘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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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골 지역에서 현지인분들이 취흡하는 물은 대략 다음과 같이 나눠집니다. 특별한 기술 없이 강, 연못등에서 물을 끌어다 쓰는 지표수 혹은 호소수, 그리고 지표 밑에 흐르는 물길까지 구멍을 뚫어 우물을 파서 그 물을 올려서 쓰는 지하수, 그리고 우기때는 특히 마시는 빗물. 그리고 진짜 시골에 가면 볼 수 있는 500ml짜리에 500ml 로 파는 식수가 있겠습니다. 물의 종류별 특성, 어떻게 정수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강, 연못, 하천의 물. 지표수, 호소수

캄보디아의 또 다른 별명은 Kingdom of water, 우기때는 비가 정말 폭발적으로 내려 캄보디아 현지인 친구들이 하는 농담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메콩강에 접해있는 주(Province)들은 아무래도 강이 옆에 있기 때문에 강에서 물을 끌어와 마시곤 하구요. 또 캄보디아 시골 곳곳을 보면 연못 혹은 하천들이 많아 현지에서 쓰는 펌프로 물을 끌어와서 이를 끓여서 마시는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물들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딱 봐도 정말 마실 수 없을 것 같은 흙탕물 색을 하는 경우가 많고, 비교적 맑더라도, 실상은 보이지 않는 세균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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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물들을 수질 검사를 맡겨보면 전반적으로 탁도가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또 공기와 같이 외부의 접촉에 오픈되어있기 때문에 가축의 분뇨등 물이 오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세균이 존재할 가능성 또한 많습니다. 특별히 미생물이 살고 있어 녹조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정수를 어렵게 하곤 합니다. 캄보디아 시골 지역에 물차를 다니면서 집집마다 항아리 채워주고 돈 받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시골의 물사업자도 보통 이런 호소수물을 기본 처리하여 판매, 보급할 때 이 물을 원수로 사용하곤 합니다.

-충분한 탁도, 대장균, 유기물에 대하여 녹조 현상

 

보통 우물물이라고한다 지하수

캄보디아 아무리 깊은 시골에 가도 많은 경우에 우물이 있습니다. 그만큼 캄보디아에는 우물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우물이라 하더라도 암반을 뚫지 않으면 위에서 말씀드린 지표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엠립등 캄보디아 북서쪽, 그리고 프놈펜 북쪽 우동지역 근방은 암반이 없어 비교적 쉽게 지하수를 취수할 수 있지만, 깜퐁스프, 따께오, 깐달 남쪽등 프놈펜 이남의 상당한 지역은 암반을 뚫어야 지하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하수는 지표수에 비해서 세균이 침입할 여지가 적습니다. 물론 가까운 지역에 기존에 뚫은 우물등으로부터 오염수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이 전제 조건입니다. 또한 우물을 뚫는다고 하더라도 지하에 물길이 달라지면 어느새 물이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수질도 바뀌기도 합니다.

지하수는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세균은 없습니다만, 지질학적 환경에 따라서 중금속 오염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경험에 의하면, 기준치보다 석회, 염소, 철분, 비소까지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취수해서 먹기 전에 꼭 수질검사를 받음으로써 수질을 확인해야 합니다.

- 대장균은 많은 경우 없으나, 중금속등의 오염이 있을 수 있음. 종종 탁도도 높음

 

빗물

캄보디아는 땅에서 나는 물이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빗물을 선호합니다. 특히, 빗물은 무색 무취인데 반해, 지하수는 그 지역에 따라 다양한 농도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어 그 특유의 맛에 적응을 못하는 시골 주민들이 지하수를 정수한 물의 취흡을 꺼리는 사례로 있었습니다.

빗물은 그 자체로는 깨끗하나 전반적으로 그 빗물을 이송, 보관, 취흡하는 과정에서의 오염이 발생하곤 합니다. 가장 큰 원인은 빗물을 받는 항아리, 혹은 항아리에서 물을 퍼내는 바가지, 물통의 오염일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많은 캄보디아의 시골 사람들이 빗물을 취흡합니다.

- 물 자체는 깨끗하나, 보관, 이송, 취흡과정에서의 오염인자 유입. 대장균등 세균성 오염.

 

기타. 시골에서 마시는 식수 (번외)

시골에 가면 한 통에 500ml 짜리 식수를 500riel에 팔곤 합니다. 프놈펜 시내에서 500ml 식수는 1000riel, 쇼핑몰에 가거나, 조금 고급브랜드는 1500riel까지 붙여 팔곤 합니다. 시골 노상점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물인데요. 이 물도 상당히 마시곤 하는데, 비용에 부담을 느껴 이 물도 못 마시곤 합니다. 과연 시골에서 파는 500riel짜리 물들은 취흡해도 문제가 없을까요? 놀랍게도 제가 직접 다른 지역의 시골에 파던 물을 가져와서 수질검사를 진행해봤던 결과 식수 기준에는 적합한 사례가 4차례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물을 먹으면 배가 아프거나, 물 맛이 이상한 경우가 있는데요. 미네랄 함유량의 차이에 의한 것이거나, 플라스틱 통 특유 냄새일거라 판단됩니다. 하지만 저도 마시지 않습니다.

다음은 각 원수의 특성별로 물을 어떻게 끌어올리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캄보디아 물 이야기] 연재를 시작하며 …

글로리엔텍 및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리엔텍(주)의 캄보디아 지사 책임자 문동진입니다.
글로리엔텍㈜는 물과 에너지가 어려운 개도국에 적합한 기술로 식수와 전기를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는 한국 회사입니다. 식수 설비와 재생에너지 설비 보급 및 관리를 진행합니다.
이 일을 한지 5년차가 되었습니다. 그간의 경험들 중 나눌만한 가치가 있고, 자주 물어보시는 것들을 위주로 묵어 시리즈 물로 연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걸쳐 수많은 개도국에 정수설비 및 에너지 설비를 보급한 바 있습니다.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에디오피아, 우간다 등입니다.

 

캄보디아 시골지역 소재 공공성 있는 센터에 정수기 무료보급 프로젝트 담당

저희는 ‘글로리엔텍’이라는 이름보다, ‘매년 정수기 무상 후원하는 곳’으로 선교사분들께 많이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2016년부터 올해까지 약 120대의 정수기를 무상 공급하였고, 시범기간이였던 2014년부터 진행했던 정수기를 포함하면 약 150대 가량 지원한 바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ICOOP 생활협동조합의 ‘세상을 바꾸는 마개’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입니다. 조합원들로부터 다 쓴 마개를 버리지 않고 모아 판매한 금액을 국경없는 과학 기술자회(이하 국과회)를 통해 후원합니다.
이 후원된 금액으로 개도국 현지인도 유지보수가 쉬우며, 최대한 넓은 범위의 물을 정수하면서 경제적인 정수기를 개발, 조립하여 개도국으로 보급합니다. 저희는 국가회의 후원사이자 파트너사로써, 이 프로젝트를 실행-운영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캄보디아에 중점적으로 보급하고 있고, 그외 미얀마, 몽골등에도 보급한 바 있습니다. 보급 기준은 캄보디아 시골에 공공수도가 들어가있지 않은 지역이며, 현지인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센터, 교회, 마을회관, 학교등에 주로 공급합니다. 이에 프놈펜에 거주하시는 선교사님네 가정집에는 무상제공하지 못함을 안내드린 바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저희가 보급한 정수기 설치 사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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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리즈를 연재하는 이유.

캄보디아에는 아무래도 선교사로, 혹은 시골 지역에서 각종 봉사활동을 주로 하는 NGO 관련 자로 오시는 한국 분들이 많습니다. 꼭 봉사 목적이 아니라 하더라도, 시골에 계시는 대부분이 물로 고생하시는 사례를 많이 봅니다. 특별히 프놈펜, 시엠립, 바탐방등 공공수도가 설치되어있는 지역외 정말 시골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의 삶은 하루 하루 물과의 싸움임을 봅니다.
제가 5년간 캄보디아 물에 대해서 경험했던 바를 나누면, 시골에서 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연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유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드립니다.

 

관련하여 문의 사항이 있으실 경우 아래 연락처로 문의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골에서 물과 에너지에 대한 질문, 정수 설비 문의 환영합니다.
또는 기고를 통해 추가로 알고 싶은 부분도 말씀해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 카카오톡 아이디: yeeeahbaby
◆ 캄보디아 로컬 번호: 095811467
◆ 이메일: mr.djmoon@gmail.com

 

문동진필자 이력:
– 글로리엔텍 캄보디아 지부 책임
– 캄보디아내 23개소 식수공급설비 설치/운영/관리
– 대한민국 환경부, 미래창조고확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수 ODA 프로젝트 현지파트담당
– 프놈펜왕립대학교 개발학 석사 수료
– 한동대학교 기계제어공학부 / 국제 기업가정신 학사 졸업
– KOTRA 청년창업지원 Global young Businessman 프로그램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