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더 알아보기] 제28화 가뭄과 홍수의 양극단을 달리는 캄보디아의 날씨!

기사입력 : 2020년 02월 28일

캄보디아의 기후는 열대몬순기후 또는 열대계절풍 기후이다. 여기서 ‘열대기후’는 가장 추운 달의 평균기온이 18℃이상인 기후를 말하며, 계절은 바다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을 받아서 습윤한 우기, 대륙의 건조한 바람의 영향을 받는 건기로 나뉜다. 독일의 기상학자 쾨펜(W. Köppen, 1846~1940)의 열대기후 분류법에 따르면 열대몬순기후는 건기와 우기의 뚜렷함의 정도가 중간 수준이며 연평균 강수량은 2,500~5,000㎜ 정도이고, 지형의 영향을 받아 폭우가 자주 발생한다. 여기서 ‘몬순’은 남아시아와 인도양에서 부는 바람이 1년 동안 달라지는 현상을 뜻하다가 이후에는 이러한 계절풍 자체를 일컫는 말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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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캄보디아의 절기를 소개할 때는 한국의 4계절로 설명하지 않고 건기와 우기로 구분한다. 대략적으로 매년 4월경의 쫄츠남부터 10월경의 물축제까지를 우기 시즌, 그 외의 기간은 건기 시즌로 보면 된다. 그리고 매년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적으로 3-8월은 상당히 더운 기간으로 최저25-최고38℃인데 3,4년 주기로 발생하는 엘니뇨현상의 영향을 받으면 최고기온이 40℃를 훌쩍 뛰어넘는다. 9-2월은 약간 더운 기간으로 최저22-최고34℃이다.

수정됨_캄보디아 우기7▲ 2015-2019년간 캄보디아의 평균 기온과 날씨를 바탕으로 제작된 그래프

캄보디아 날씨를 체감하는 한국인의 입장으로 봤을 때, 대체로 9-11월은 한국의 초가을 날씨와 유사한 편으로 밤낮으로 종종 비가 내려서 선선한 편이다. 12-2월은 본격적인 가을 날씨와 유사한데 비가 내리지 않아서 건조한데다가 낮과 밤의 일교차가 커서 외국인이나 캄보디아인이 감기로 제법 고생하는 시기이다. 체질에 따라서 밤에는 전기장판이 필요할 정도로 한기를 느끼겠지만, 낮에는 건조한 가운데 햇살이 강렬해서 피부가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대략 2월말부터 심상치 않은 더위를 체감할 수 있는데, 3-5월은 가장 더운 시기로서 마치 장작더미가 주변을 활활 태우는 것처럼 아주 뜨겁고 실제로 도로 위에서 아지랑이가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낮에 활동할 때는 화상을 피하도록 촘촘한 옷가지로 피부를 감싸야 하고 특히 머리가 뜨거워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비는 아주 간혹 소량만 내리는데 대개 4,5일이상 더위로 내내 애를 태우게 하다가 30분도 안 되게 잠깐 흩뿌리듯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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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본격적인 우기에 접어든 6-8월은 기존의 더위에 더해서 하루에 두세 차례 짧게는 30분 이상, 길게는 2시간여 동안 폭우를 동반한다. 그때마다 배수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은 도심지역이나 시골마을의 저지대마다 물에 잠겨서 동네 아이들의 수영장이 되곤 한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동안에는 시원하겠지만, 비가 개면 뜨거운 햇빛이 달구는 지면에서 후텁지근한 열기가 뭉글뭉글 올라와서 마치 스팀사우나에서처럼 푹푹 찌게 만든다.

수정됨_캄보디아 우기5▲ 폭우로 침수된 프놈펜 시내에서 운전을 시도하는 오토바이 트럭의 모습(사진: PP)

2019년 상반기는 전지구적인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캄보디아가 심각한 가뭄과 더위를 경험했다. 이에 따라 물부족으로 국가 전력공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력발전소가 제구실을 못해서 3-6월 동안에는 공식적으로 계획정전까지 발령했었다. 또한 물 공급도 원활하지 않아서 집집마다 대형물통을 장만하고는 생활용수를 가득 저장해 놓아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우기가 한창인 하반기가 되면서 한국같은 태풍 피해는 없는 반면에 불어난 메콩강물의 범람으로 주변지역의 주택과 주요 도로가 침수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왕립프놈펜대학교 한국어학과 이영심교수

수정됨_캄보디아 우기3▲ 가뭄으로 땅이 갈라지고 있는 깜뽕스프주의 논(사진: 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