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모뷰] 혀가 마비되는 맛!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훠궈

기사입력 : 2020년 01월 03일

한국은 한파가 몰아치고, 캄보디아도 나름의 겨울을 보내는 요즘, 몸을 데워줄 뜨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난다. 최근 마니아층에게만 사랑받던 중국식 샤브샤브 ‘훠궈’가 어느덧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는 인기 메뉴가 됐다. 훠궈는 대체 어떤 음식이기에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게 됐을까?

훠궈

 

산해진미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요리 ‘훠궈

중국요리 중에 역사가 유구하고 꾸준한 사랑을 받는 요리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샤브샤브 계열의 음식일 것이다. 중국에서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훠궈를 먹기 시작한 시기는 전국시대로 알려져 있는데, 이때는 도자기그릇에 훠궈를 먹었다고 전해진다. 송나라 때 들어서는 훠궈가 더욱 보편화되었고 이어 남송시기 요리책인 《산가청공(山家清供)》의 기록에 따르면 이때에도 훠궈를 먹었다는 소개가 나와 있다. 원나라 때는 훠궈가 몽고지역까지 유행했다고 하며 청나라 때는 일반 대중을 넘어 황실에서 까지도 사랑받는 요리였다고 전해진다. 훠궈는 중국에서 식당에서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쉽게 즐겨먹는 음식으로 인식되어 있다. 시중에서 육수와 향신료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한 육류, 채소 등만 준비해서 복잡한 조리과정 없이 훠궈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제는 너무 유명해진 요리라 어느 도시, 어느 거리를 가든지 훠궈 전문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훠궈의 진미를 맛보려면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 전문점에 가는 것이 좋다.

훠궈2

훠궈는 끓는 육수에 육류, 해산물 또는 채소나 버섯류 등을 기호에 따라 즉석에서 담가 익혀 먹는 중국요리이다. 육수는 기호에 따라 담백하게, 또는 맵게 선택해서 먹을 수 있다. 육수는 크게 매운 향신료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담백한 맛의 뽀얀색을 띄는 ‘칭탕(清汤)’과 맵고 얼얼한 향신료가 들어간 ‘홍탕(红汤)’ 또는 ‘마라탕(麻辣汤)’으로 나뉜다. 칭탕은 주로 닭고기, 돼지머리, 오리고기 등을 오랜 시간 푹 고와서 만들고, 홍탕은 칭탕을 만든 베이스에 고추, 화자오 등의 맵고 얼얼한 맛을 내는 향신료를 추가해서 만든다. 홍탕을 먹을 때 혀를 마비시키듯 혀를 톡쏘는 맛을 내는 향신료가 바로 화자오이다. 이 강한 맛이 힘들다면 육수가 나왔을 때 화자오를 걷어내고 먹는 것이 좋다. 보통 훠궈는 칭탕과 홍탕 두 가지 맛으로 즐기기 위해 커다란 냄비에 두 가지 육수를 나눠 담을 수 있는 ‘위엔양탕(鸳鸯汤)’을 선택한다. 훠궈는 한국 샤브샤브와 다르게 국물을 잘 먹지 않는다. 여러 야채를 넣고 육수를 끓이는 한국식과 달리 중국 사람들은 여러 야채가 들어간 국물이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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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를 선택한 다음에는 담가 먹을 수 있는 주재료를 준비하는데 육류는 양고기, 소고기가 대표적이며 해산물류로는 가리비, 새우 등을 많이 넣어 먹는다. 또한 위완(鱼丸)이라고 부르는 구슬 모양으로 빚어 만든 어묵도 즐겨먹는다. 야채류는 청경채, 숙주, 배추, 고구마 등 다양하게 선택이 가능하며 당면이나 국수 또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재료이다.

훠궈1

육수가 팔팔 끓기 시작하면 준비한 주재료를 기호에 따라 담가서 익혀 먹는데, 중국에서는 흔히 육류, 해산물류를 먼저 먹고 야채류를 익혀 먹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다. 재료가 익으면 기호에 따라 맵거나, 고소하거나 달고 짭잘한 소스에 찍어먹는데, 쯔마쟝(芝麻酱)이라고 부르는 참깨와 땅콩을 섞어 만든 소스에 굴소스, 다진마늘을 넣어서 먹기도 하고 매운맛을 강조하고 싶으면 쯔마쟝에 고추기름이나 중국식 고추장 등을 섞어서 먹기도 한다. 또한 중국에서는 훠궈를 먹을 때 차를 함께 마시는데 이는 중간중간 느끼함이나 매운맛을 정화하면서 다양한 재료의 맛을 느끼기 위함이다.

샤브샤브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맛에 놀라게 되는 훠궈는 다양한 육수와 각가지 재료로 내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는 착한요리이다. 낯선 재료에 거부감이 든다면 백탕에 익숙한 소고기와 버섯, 배추 등으로 시작해보자. 어느덧 혓바닥, 간 허파 등 특수부위를 섭렵하며 진정한 맛의 세계로 입문한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니!/엄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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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도 중국의 맛 훠궈즐기기!

리틀쉽

1. Little Sheep Hot Pot

중국을 비롯 미국, 캐나다, 일본등지에 300여개가 넘는 매장을 가진 유명 훠궈 체인점으로 캄보디아도 벙깽꽁, 마오쩌둥 도로, 이온몰 등에 위치해 있다. 테이블이 인덕션으로 되어 있는 이곳의 장점은 1인 1냄비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해산물과 양고기가 신선하며 다양한 사이드 메뉴가 있다. 유명 프렌차이즈인만큼 가격대가 조금 높은편이다.

TING YUAN HOT POT

2. Ting Yuan Hotpot

정통 중국식 훠궈를 맛볼 수 있는 가게이다. 대부분의 종업원이 중국인이고 영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사진이 첨부되어 있는 태블릿PC로 주문할 수 있어 크게 어려움은 없다. 다른 훠궈 전문점보다 저렴한 편으로 2인 기준 $30~40 대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중국인이 추천한 숨은 맛집이다.

 

이것만은 꼭 넣자! 훠궈 맛있게 먹기

푸주

1. 푸주

푸주는 끊인 콩국물을 식히면서 생기는 얇은 막을 걷어내어 건조시킨 건두부이다. 푸주는 두부의 부(腐)와 대나무의 죽(竹)이 합쳐진 단어로 생긴 모양이 대나무와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두부보다 쫄깃하고 계란말이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진 푸주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훠궈재료중 하나이다.

콴펀

2. 콴펀

콴펀은 감자전분으로 만들어진 중국식 넓적당면이다. 쫄깃한 식감이 좋아서 훠궈외에도 다양한 중국요리에 쓰이며 한국 요리인 떡볶이와 찜닭에도 잘 어울리는 식재료이다.

 

3. 감자, 연근

중국사람들은 훠궈에 얇게 썬 감자를 설익혀 먹는 것을 좋아한다. 아삭아삭한 식감을 즐기며 조금씩 익혀 먹는 것이 별미이다. 마라샹궈에 꼭 들어가는 야채인 연근도 훠궈에 빼놓으면 섭섭하다.

천엽

4. 천엽

한국에서는 생으로 먹는 천엽이 중국에서는 훠궈로 즐기는 고급재료이다. 끓는 육수에 살짝 익혀서 먹으면 부드러움이 배가 된다. 날것에 거부감이 들었다면 훠궈를 통해 부들부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으로 천엽에 입문하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