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좋은학교 교사의 행복한 고백

기사입력 : 2018년 07월 10일

“얼마전 학교 세운지 8년이 지나서야……. 대문에다가 현판을 달았네요!” 2주전쯤 프놈펜 좋은학교의 유태종 교장으로부터 받은 메세지다. ‘현판하나 단게 뭐 대수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어려운 시간을 보냈을지 아는터라 카톡 메세지에 함께 온 사진에 적힌 ‘프놈펜 좋은학교, MK 기독교학교’를 보자마자 가슴이 뭉클했다. 선교사 자녀(MK), 기독 가정 자녀의 전인적 교육을 위해 설립된 프놈펜 좋은학교는 올해로 9년째 접어들었다. 프놈펜 시내에서 40분가량 달려 도착한 프놈펜 좋은학교. 유태종 교장과 교사진 일동은 현판 앞에서 화이팅을 외쳤다.

1▲프놈펜 좋은학교 선생님이 8년만에 단 특별한 의미의 현판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09년 12월 17일 이 건물에서 시작한 프놈펜 좋은학교의 시작은 제 1회 꿈의 축제에 참가한 한 목사님의 예상치못했던 후원에서부터였다. 당시 후원금 1,000불에 맞는 집을 구하기 위해 외곽지역까지 나왔고 하나님이 예비하신 집을 찾았다고 한다. 유 교장의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 것은 바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 건물은 외관은 가정집이지만 내부는 가정집이 아니었다. 10-20년전쯤 지어졌을 스타일로는 믿을 수 없게 아이들 맞춤형 낮은 계단, 넓은 실내 강당자리(식당 겸 채플실로 사용), 뒤뜰에 넓은 운동장 부지까지.. 완벽히 학교를 위한 공간이었다.

프놈펜 좋은학교는 비영리 목적의 학교이지만 NGO 설립은 불가했다. 캄보디아에서 현지인 대상이 아닌 한국 선교사 자녀, 기독가정 자녀를 위한 학교이기 때문이었다. 주캄보디아 대사관에 교육기관으로 등록은 되어있지만 캄보디아 교육부 비인가 학교로 교사들의 워크퍼밋 문제, 라이센스 등 마음고생해야 했던 지난 세월을 누가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유 교장은 지지부진한 절차 속에서도 ‘감사하게도’란 말을 수없이 반복했고 올해 2월, 우여곡절 끝에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정식 초,중,고등학교까지 인정되는 국제학교 인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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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강영희 교감선생님은 9년간 프놈펜 좋은학교 과학실에 비이커 하나부터 실험도구를 손수 가져와 거의 모든 실험을 할 수 있는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

지난 2월 좋은학교에서 유치원 봉사를 시작한 이수진 교사는 “선교사 자녀는 모든것이 훌륭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었어요. 그 아이들이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고민, 어려움들을 이곳에 와서 많이 보게 되었어요.”고 선교사의 삶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는 이어 “좋은 학교에서 제가 몰랐던 선교사님 가정, 자녀들의 교육 문제를 하나님의 마음으로 같이 품고 기도할 수 있어서 감사해요.”고 덧붙였다.

해외에서는 주로 엠케이(Missionary Kids의 준말)라고 불리는 선교사 자녀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가 잦은 환경 변화로 인해 사회적인 스킬의 부족이다. 공산주의 국가나 선교가 어려운 지역에 있었던 아이들은 더욱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 좋은 학교는 소외받고 부족했던 아이들을 온전하게 가르치는 것도 기독교 교육의 한 면이라는 일념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으로 품고 올바른 성경적 가치관을 수립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독서기록장을 보여주는 000 선생님. 개인별 독서 기록을 모두 관리하고 있고 연령대에 맞는 교재를 제공한다. #프놈펜 좋은학교가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독서 교육.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어휘가 타국에서 자라고 있다고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1)▲ 도서실(독서교육) 담당 교사 성미경은 “좋은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모두 하나의 가족같이 친밀하다. 좋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수업하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고 말한다.

2층 도서실에 약 5,000여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독서 교사로 봉사하고 있는 성미경 교사가 학생들의 독서 지도 기록을 보여줬다. 또박또박 반듯한 글씨로 가득 채운 독서 광고, 마인드 맵, 시 작성하기가 인상적이었다. 여느 국제학교에서는 키울 수 없는 좋은학교만의 강점일 것이다. 독서 교육에서 성경 교육은 단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매일 30분씩 성경 통독 시간을 통해 말씀을 삶 속에 가까이 하고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너에게 주시는 생각이 무엇이니?”라는 질문과 각자의 생각을 주고 받는다. 모든 가치관, 생각이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해서 세워지는 교육의 주권이 우선시 된다. 프놈펜 좋은학교는 기독교학교로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을 쉬지 않는다.

#좋은학교 유치원 정원은 3명, 교사는 2명이다. 거의 일대일 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뚝심있는 좋은학교의 고집은 용기가 없으면 해낼 수 없다. 그 원동력은 ‘좋은’ 교사들일 것이다. 좋은학교 교사는 모두 봉사로 이뤄진다. 강영희 교감선생님은 9년간 차곡차곡 프놈펜 좋은학교 과학실을 채워갔다. 손수 비이커부터 실험도구를 가져와 거의 모든 실험을 할 수 있는 지금의 모습을 만든 1등 공신이다. 열악한 환경, 더운 날씨에 지칠법도 한데 교사들은 좋은 학교에 오게 된 이유를 묻자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천수답’을 말한다. 직접 수로를 내고 물꼬를 틔는게 아니라 하늘에서 내리는 비에 의지해야하는 농사법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온전히 몸을 맡기고 나아갈 때 길을 보여주셨다는 동일한 고백이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잘 배울 수 있을까 모든 교사가 종일 고민한다. 이정도로 개개인에 집중해서 한 인격에 대해 소중히 여기고 존중해 주는 것.. 좋은 학교에서배우고 있다.”

인격적 신앙인, 국제적 전문인, 청지기적 한국인으로 자라나는 곳, 프놈펜 좋은학교다./글, 사진 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