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당구 역사의 시작, 스롱 피아비를 만나다

기사입력 : 2018년 06월 29일

데뷔 1년만에 한국 랭킹 1

캄보디아 당구계 김연아 스롱 피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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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롱 피아비 선수

작년 한국 당구계를 뒤흔든 초특급 신인, 데뷔 1년만에 한국 챔피언 자리를 거머쥔 주인공의 타이틀은 다름아닌 캄보디아 출신의 스롱 피아비다. 스롱 피아비는 2010년 남편 김만식씨와 결혼해 한국 생활을 시작했고 취미활동으로 남편을 따라간 당구장에서 흥미를 뛰어넘은 놀라운 재능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IMG_7271in▲ 스롱 피아비 초청 특별 이벤트 경기에 임한 선수를 지켜보는 교민

지난 28일 프놈펜 노로돔도로에 위치한 골프타운에서 스롱 피아비를 초청해 당구를 사랑하는 한인 교민과 특별 이벤트 경기를 가졌다. 이날 스롱 피아비는 김만식씨를 소개하며 “저희 남편은 감독님이자 코치님이에요. 혹독한 훈련을 통해서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었어요.”며 수줍게 웃는다. 한국 언론에는 미모의 캄보디아 당구여제라고 알려진 스롱 피아비, 실제로 만나보니 미모와 소탈한 매력이 가득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하자 금새 눈빛이 돌변하고 담담히 공에 몰두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그가 득점을 할 때마다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수많은 아마추어 대회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비로소 2017년 프로 데뷔를 하자마자 국토정중앙배, 대한당구연맹회장배, 강진청자배를 연달아 우승했다. 유년시절 어떤 운동도 체계적으로 배운적이 없는 스롱 피아비는 천부적인 당구 천재다. 남편 김만식씨는 “캄보디아 국적 선수이기 때문에 다른 한국 선수에 비해 후원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하며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당당히 한국 1등의 자리를 거머줬다. 혹자는 재능을 어떻게 발굴했냐고 하는데 모두의 노력으로 재능을 키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피아비는 29일 캄보디아 올림픽위원회(NOCC)에서 당구&스누커 연맹이 정식 출범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의 놀라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본국(캄보디아)에 당구연맹이 없어서 세계선수권, 월드컵에 진출할 수 없는 어려움을 이제야 비로소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롱 피아비의 오랜 염원인 캄보디아 학교 설립도 초기단계지만 진행중이다. 유리한 체격조건을 가진 캄보디아 체육꿈나무를 육성하는 교육시설 건립으로 캄보디아 아이들을 돕는것이 목적이다. 한편 그는 캄보디아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오는 7월 4일 한국 첫 여성 당구프로팀 창단식에 참여한다./글·사진 정인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