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식 빈대떡! 반 차에우

기사입력 : 2013년 01월 18일

캄보디아 전통 음식은 이웃나라(태국, 베트남)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캄보디아 요리 중 캄보디아 국민들도 이것이 정통 캄보디아 요리인지 아니면 베트남 또는 태국 요리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식민지배시기를 겪으면서 캄보디아와 베트남 간 왕래가 잦아져 두 나라 음식문화의 경계가 많이 허물어지기도 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반 차에우 이다. 베트남어로 반 세오(Ban Xeo)라고 불리는 이 요리는 베트남식 빈대떡이라고 할 수 있는 요리인데, 이름을 그대로 번역하면 ‘지글지글 거리는 떡’이라고 할 수 있다. 쌀가루 반죽을 뜨겁게 달군 프라이팬에 넣을 때 지글지글 거리는 소리를 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다. 이 요리는 베트남 골목골목마다, 시장 구석구석마다 팔고 있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국민요리이다. 캄보디아에서도 ‘반 차에우’가 전 국민이 즐겨먹는 길거리 음식으로 사랑받고 있다.

반 차에우는 쌀가루 반죽을 바삭하게 부쳐 만든 얇은 노란색 전에 다진 돼지고기, 새우, 양파 등을 만든 숙주 잡채 넣어 반으로 접은 요리이다. 소금과 후추 등으로 간을 하고, 코코넛 기름과 식초, 설탕물, 잘게 빻은 땅콩 등으로 만든 소스와 곁들여 먹는다. 한국의 빈대떡, 이탈리아의 피자와는 달리 반 차에오의 쌀가루 전은 매우 잘 부서지기 때문에 손이나 식기구를 사용해 먹기는 굉장히 불편하다. 그래서 상추나 각종 야채에 쌈을 싸서 먹는 게 정석인데, 쌈 안에 얇게 저민 오이와 향채(찌)를 넣어서 먹는다. 야채를 많이 섭취하고 싶을 때 반 차에우가 딱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주로 많은 친구들을 초대한 생일잔치나, 가족 모임 때 반 차에우를 부쳐 먹는다. 반 차에우는 길거리에서도 쉽게 사 먹을 수 있는 요리인데 한판에 약 $1.5씩 하고 있으며 프놈펜 내 시장, 밤거리의 야식코너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인접국가인 일본과 중국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을 많이 찾아볼 수 있듯이 캄보디아에서도 반 차에우, 월남쌈, 베트남 쌀국수 등 다양한 베트남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오늘 한번 반 차에우를 먹어보면서 새로운 맛의 세계를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 글 : 정인휴,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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