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대부업자들에게‘자비 베풀 것’

기사입력 : 2015년 12월 15일

올해 강력한 엘리뇨 현상으로 인해 캄보디아는 늦은 우기철과 낮은 강수량으로 쌀 생산량에 큰 피해를 입었었다. 이에 훈센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국내 은행과 마이크로파이낸스(소액대출업체)에서 제 때 상환이 어려워진 농민들의 상황을 잘 봐줄 것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총리는 이자율을 낮추거나 농민들의 상환기간이 낮아지더라도 담보물을 압수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농수산삼림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늦은 우기로 인해 전국 농지 중 234,695헥터 상당의 모내기논이 피해를 입어 대부분이 늦은 파종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한편 수자원 기상부 자료에 따르면 가뭄피해를 입은 농지는 전국 농지의 1% 미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메콩강 위원회의 이안 토마스는 이 수치는 너무 낮게 잡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세계식량계획 자료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 재농사를 짓기 어려운 지역은 기근과 수입절감의 위기에 놓여 있다. 위기지역은 쁘레아뷔히어, 번띠어이미은쩨이, 우더미은쩨이, 쁘레이뷍, 껌뽕스쁘, 바탐방 지역이다. 농촌개발은행 CEO인 썸 봉씨는 농민들이 가뭄뿐만 아니라 식량가격 하락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뭄이 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식량가는 떨어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캄보디아에 대량의 쌀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시설이 없기 때문에, 농민들이 수확과 동시에 빨리 쌀을 팔아 자금을 회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 농민들이 헐값에 쌀을 넘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 와중에 농민들의 채무율이 높아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점차 빚을 지고 있는 농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하며, 특히 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려 다른 대부업체에 갚아내는 돌려막기가 시작되고 있는데 이는 매우 안 좋은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수석국립경제위원회의 자문관인 메이 껄리얀은 악천후, 채무 증가, 열악한 인프라, 낮은 식량가, 월 4%대에 달하는 이자율 등이 가난한 농민들에게는 폭풍과 같은 재앙처럼 다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나디아 은행의 금융부장 오우 소판나릇은 현재 농민들의 자연재해 피해현황에 대해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훈센 총리의 요청에 대한 즉각 대응은 세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과 MFI에서도 별다른 대응책을 세우지 않았다고 응답했다./정인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