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으는 캄보디아 사람들

기사입력 : 2015년 09월 29일

한국인들 중에서 은행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대부분 돈을 저금할 때는 은행 통장에 모으는 것이 상식이다. 안전하기도 하고 이자또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캄보디아 사람들은 집에 지폐를 고이고이 모셔 놓거나, 금붙이 악세서리를 사서 모아두는 방식으로 돈을 모은다. 또한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저금 방법이 있는데 바로 ‘돼지저금통’ 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린 아이들에게 빨간 돼지저금통에 동전을 모아가며 돈을 모으는 방법과 경제개념을 가르쳐주곤 하는데, 캄보디아에서도 어릴적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돼지저금통을 사준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빨간색이나 단색 저금통 보다는 형형 색색의 화려한 돼지저금통을 좋아한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보통 100리엘, 500리엘, 1000리엘 같은 잔돈과 푼돈을 돼지저금통에 저금하는데, 달러를 넣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달러를 저금통에 오랫동안 넣어두면 색깔이 변해 돈을 꺼낸 이후 잘 사용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동전이 없다보니 캄보디아 돼지저금통은 돈이 꽉차도 우리나라 돼지저금통보다 훨씬 가벼워진다. 보통 1년 정도의 기간을 정해놓고 돈을 모으는데, 1년이 지나면 구멍을 뚫거나 바닥에 내쳐 돼지저금통을 박살내 그동안 모은 돈을 세어본다. 보통 1년을 꼬박꼬박 모으면 수백달러에 이르는 큰 돈이 될 수도 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은행에 돈을 넣는 것 보다 돼지저금통에 돈을 넣는 것이 더욱 안전하다고 믿고 있다. 그리고 돼지저금통에 돈을 모으면, 필요한 상황에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어 편하다고도 생각하고 있다. / 펜 싸오니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