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강 댐건설이 어장과 지역안보를 위협한다

기사입력 : 2011년 11월 07일

 

티벳 산지에서 발원해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등을 지나 메콩델타로 향하며 마지막으로 베트남을 통해 남중국해로 빠지는 메콩강은 강변에 거주하는 6,000만명의 주민들에게는 식량과 물과 일자리를 제공해 주는 ‘모든 강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IRN(국제강네트워크)의 아비아 임호프에 의하면 메콩강은 아직까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보존하고 있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강 중 하나이며  세계에서 가장 큰 담수어종을 포함한 1,000여종 어류의 서식지로 아마존강 다음으로 다양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콩강은 수위가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기가 반복되며 농경지에 영양소를 공급하고 주민들의 주식인 물고기를 제공한다. 이것이 이 메콩강을 손상되지 않고 온전히 보존해주는 이유이다. 월드피쉬센터의 에릭 바란은 메콩강 유역 주민들이 15m 차이로 변하는 메콩강 수위에 익숙해져 있다고 말했다. 바란은 메콩강 홍수는 농업과 생산성의 원기를 충전시켜주고 물고기와 물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곳의 홍수란 굉장히 이득이 되는 현상이며 따라서 주민들은 매년 홍수가 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콩 강에서 잡히는 어획량은 전 세계 어획량의 2%를 차지해 전 세계에서 바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물고기가 잡히는 지역이다. 메콩강에서는 매년 150만 톤의 물고기가 잡히고 있으며 이를 금전으로 환산하면 수십억 달러가 된다. 캄보디아 어장관리청의 소 남 부청장에 의하면 메콩강에서 잡히는 물고기들이 캄보디아 국민들의 단백질 섭취를 책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메콩강 유역 주민들이 과다 어획을 하고 있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 담수 전문가 마틴 게이거는 물고기의 크기와 어획량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물고기를 잡으려는 노력은 더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는 2025년에는 메콩강 유역에 거주하는 인구가 90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커다란 과제가 되고 있다.
이 수치는 15년 간 50%가 증가하는 것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으로 유입되면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고, 결과적으로 메콩강에 댐을 건설하는 것이 아주 매력적인 투자 프로젝트로 부상하게 될 것이다. 이미 메콩강 하류 지역에는 11개의 수력발전소 건설이 계획되어 있고, 라오스에만 7개가 지어지고 중국에는 이미 발전소 4개가 자리 잡고 있다.

댐 건설은 물고기 개체 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생태전문가 게이거는 메콩강에 서식하는 어종 중 2/3 이상이 산란을 위해 먼 거리를 회유하는데 건설 예정중인 댐이 많은 물고기들의 산란 회유로를 막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댐이 어장 생태계의 다양성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단백질 공급체계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메콩강 유역의 빈민들은 양식어를 구입할 여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단백질 공급에 있어서 가장 직접적이고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양식장을 설치하는 것도 이 지역의 생태계를 훼방하는 주요소가 될 것이다. 양식장이 습지대를 차지하며 수로를 오염시키고 병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게이거는 토끼를 기르거나 대체 수익원으로 단백질을 공급하는 내용은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이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토지가 필요하고 투자와 노하우가 겸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이 결성한 메콩강위원회(MRC)는 메콩강의 자원의 위협을 인지하고 협력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는 11월, 메콩강위원회는 라오스에서 추진하려는 자야부리 댐에 대한 환경적 영향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라오스가 메콩강위원회의 결정을 따르리라는 보장은 없다. 메콩강위원회는 이 댐이 각종 미네랄과 영양소를 포함한 퇴적물을 베트남 곡창지대인 메콩델타로 운반하는 것을 막게 되지는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베트남의 메콩델타는 연간 1600만톤의 쌀을 생산하는 지역이다.

라오스는 수력발전소가 다른 형태의 발전소보다 지역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고 반박하고 있다. 라오스는 메콩강에 총 10개의 댐을 세워 동남아시아의 ‘밧데리’가 될 목표를 갖고 있으며, 자국에서 생산하는 에너지가 전부 필요 없기 때문에 에너지를 수출하려 하고 있다. 또 라오스는 태국과 댐 건설 프로젝트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95%까지 수출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은 라오스가 댐이 환경에 미칠수 있는 영향에 대해 재평가 할 것을 요구하며 신랄히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과 환경보호단체들은 댐건설이경제 발전의 욕구로 인해 무기한 연기되지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게이거는 모든 수력발전 댐을 막자는 얘기가 아니며, 메콩강위원회와 협력해 주민들의 단백질 공급과 식량안정에 대한 실질적 영향에 대해 알 수 있을, 앞으로 10년 간 메콩강 주류에 댐을 설치하지 않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모든 카드를 쥐고 있다중국은 메콩강위원회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이 어디에 댐을 건설할 지에 대해 메콩강위원회는 간여할 수가 없다. 또한 중국은 이 지역의 개발이 중요한 국가적 과제이기 때문에 강바닥을 깊게 해 해상운송을 원활히 하려하고 있으며 현재 메콩강에 건설된 4개의 발전소를 확장하려 하고 있다. 옥스팜의 켈리 브룩스는 중국이 모든 메콩강 위원회 회원국의 상류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물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으며, 이는 전략적인 지리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메콩강 위원회는 다국적기관으로서, 메콩강을 산업적 용도로 쓰는지 생태계를 보호하는지에 관한 회원국의 이익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메콩강 위원회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이다. 메콩강위원회의 조언 크리스티슨은 이 지역은 분쟁의 역사가 계속되어 온 지역이고 민감한 이슈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면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DW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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