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득쫀득한 서민들의 간식 놈 쏘이

기사입력 : 2014년 0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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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나 길가에서 길거리 음식을 먹으려고 사람들이 몰려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길거리 음식 중에 크레페와 살짝 비슷한 음식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음식이 바로 캄보디아인들이 아침으로 즐겨먹는 ‘놈 쏘이’다.

쏘이라는 단어는 운이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것 때문인지 도박이나 노름을 하는 사람들은 놈 쏘이를 싫어한다고 한다. 놈 쏘이가 캄보디아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유는 싸고 맛있는데다가 포만감이 오래 가기 때문이다. 놈 쏘이는 아침에 많이 팔며 하나에 2000리엘 정도의 가격으로 매우 저렴하다. 놈 쏘이는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다.

놈 쏘이는 베트남에서 넘어온 음식을 캄보디아 전통 놈 끄리읍으로 싸서 먹는 캄보디아식으로 재탄생시킨 음식이다. 놈 끄리읍은 인도의 로티와 비슷하다. 놈 쏘이는 식사보다는 간식거리로 먹을 만한 음식으로 찐 찹쌀, 녹두, 잘게 자른 코코넛, 설탕, 소금, 참깨를 넓적한 놈 끄리읍에 싸서 먹는다. 놈 쏘이의 주 재료인 찐 찹쌀은 그 맛을 유지시키기 위해 이동할 때에도 항상 찜통에서 따뜻하게 보관된다.

그렇다면 놈 쏘이의 맛은 어떨까? 놈 쏘이를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찹쌀이 이에 달라붙는 동시에 단맛과 약간의 짠맛도 느껴지고 참깨의 고소한 향도 느껴질 것이다. 그 중 놈 쏘이에 빠지면 안 될 주된 재료는 단연 녹두를 꼽을 수 있다. 녹두는 놈 쏘이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기회가 된다면 꼭 녹두를 넣은 놈 쏘이를 먹어보도록 하자.

놈 쏘이는 오전에 도로변 행상인에게서 사면된다. 보통 학교나 시장 앞, 강변, 올림픽경기장, 도로의 코너와 같은 장소에서 찾을 수 있다. 행상인들은 자전거나 오토바이에 찜통을 싣고 다니며 놈 쏘이를 판다. 손님이 오면 주문 3분 만에 놈 쏘이를 만들어 준다. 단 3분밖에 소요되지 않기 때문에 캄보디아의 패스트푸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놈 쏘이를 파는 행상인을 발견하면 사람들은 그 주위를 둘러싸고 자신의 차례를 기다린다. 자기 순서가 되면 놈 쏘이 만드는 내내 옆에서 이것도 넣어달라는 둥 더 많이 달라는 등의 주문을 늘어놓는다. 같은 가격이면 조금이라도 더 크고 속이 꽉 찬 놈 쏘이를 먹고 싶은 마음이야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지 않겠는가.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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