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여 먹는 라임 응암 응어우

기사입력 : 2014년 0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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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의 특성으로는 매운맛을 꼽을 수 있다면 캄보디아식 음식의 특성으로는 신맛을 꼽을 수 있다. 캄보디아에는 타마린드, 라임 과즙, 식초 등을 첨가하여 시큼한 맛이 나는 국이 여러 종류 있다. 여러 시큼한 맛을 내는 재료 중에서“끄로잊 응암 응어우”라고 불리는 레몬 피클은 보기 드문 만큼 특별한 재료이다.

끄로잊 응암 응어우는 말린 레몬을 소금물에 담가 숙성시킨 피클이다. 사람들은 보다 맛있는 끄로잊 응암 응어우를 만들기 위해 짧게는 한 달, 길게는 몇 년씩 병에 담아 숙성시킨다. 오래 보관할수록 더 좋은 맛을 낸다고 한다. 외국인이 생각하기에 끄로잊 응암 응어우는 짠맛과 신맛이 합쳐진 정말 형편없는 맛이다. 아마도 처음 접하는 사람은 맛도 냄새도 엄청 이상하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향과 맛이 은근히 중독성이 있어 또 다시 찾게 된다고 한다.

끄로잊 응암 응어우는 신 맛이 나는 유명한 캄보디아 음식인‘승아오 모안 응암 응어우’(절인레몬 닭고기 국)의 주재료이기도 하다. 이 국은 결혼식의 코스요리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닭고기와 국물밖에 없기 때문에 야채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매우 선호하는 국이다. 또한 끄로잊 응암 응어우는 에너지 드링크를 만드는 데 사용되기도 한다. 응암 응어우와 설탕, 얼음, 물을 섞어서 만드는 이 에너지 드링크는 캄보디아 식당의 메뉴판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응암 응어우로 만든 에너지 드링크는 숙취에 아주 좋다.

끄로잊 응암 응어우는 한국의 김치처럼 건강에 아주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끄로잊 응암 응어우는 무지방이며 건강에 나쁜 박테리아에 대항하는 좋은 박테리아를 만들어 내며, 장에도 좋아 소화를 돕는다. 응암 응어우 특유의 강한 신맛은 숙취 해소에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응암 응어우는 캄보디아의 모든 시장과 식료품점에서 살 수 있으며 가격은 개당 10센트 정도로 무지 싼 편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파는 응암 응어우는 대부분 짧게 숙성시켜 맛이 떨어지며 살짝 쓴 맛도 날 수 있다.

끄로잊 응암 응어우를 만드는 법은 아주 쉽다. 일단, 라임을 깨끗이 씻은 후 초록색에서 노란색이 될 때까지 햇볕에 말린다. 그 다음, 깨끗한 플라스틱 또는 유리 용기에 라임을 담는다. 그리고 용기에 소금과 설탕이 들어간 물을 붓는다. 마지막으로 용기의 뚜껑을 덮고 일주일간 햇볕에 둔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는 서늘한 벽장에 보관하면 된다. 적어도 한 달은 숙성시킨 후에 먹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도록 하자.

현지 식료품점에 가면 뭔지 모를 동글동글한 갈색 물체들이 병에 잠겨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것이 바로 위에서 지금까지 설명한 절인 레몬이다. 레몬도 절여 먹을 줄이야. / 글 : 박슬기 ,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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