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퇴치 헌신’ 박재원 교수 안타까운 죽음

기사입력 : 2011년 07월 29일

남북의 말라리아 공동 방역 사업을 자문해오던 ‘말라리아 전문가’ 박재원 가천의대 교수(44)가 지난 14일 라오스에서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말라리아 자문관인 박 교수는 캄보디아·라오스·민주콩고·북한 등에서 말라리아 퇴치사업에 주력해온 국내 최고의 이 분야 전문가다.
 
주 라오스대사관 관계자는 17일 “박 교수가 지난 14일 오후 비엔티엔에서 WHO 말라리아 국제자문관회의를 마치고 루앙프라방 꽝시폭포를 방문해 수영하다가 소용돌이에 휩쓸려 숨졌다”고 밝혔다. 박 교수의 한 지인은 “평소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수영에 능숙했지만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라오스 루앙프라방 지역의 봉사활동을 위해 사전답사차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교수는 1985년 서울대 의대에 입학해 말라리아 질병을 연구해 98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민주콩고·캄보디아·라오스·파푸아뉴기니 등 말라리아 빈발국의 현장에 접근하기 위해 비상식량을 등에 지고 밀림을 관통해 의료봉사를 해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10년부터는 북한의 말라리아에도 관심을 갖고 남북 말라리아 공동 방역사업에 적극 참여했다. 지난해 4월 처음 북한을 방문한 뒤 지난 1일까지 6차례 방북해 조선의학과학원 산하 기생충연구소와 말라리아 연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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