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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인 칼럼] 캄보디아 동포사회, 이러면 안 된다

바로 한 주 전, 캄보디아 동포사회가 요즘 정말 잘하고 있다는 칼럼을 썼다. 그런데 한 주 만에 ‘이러면 안 된다’니, 무슨 심경의 변화냐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잘하고 있는 것은 잘하고 있는 것이고, 잘못하고 있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대내외적으로 요즘 캄보디아 동포사회는 분명 박수받을 만한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결과가 좋아서만이 아니다. 그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에도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성과를 꼽자면 지난주 칼럼에서 이야기했던 재외동포 유공 정부포상이 하나의 증거가 될 것이다. 1만 명 남짓한 한인사회에서 20년, 3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며 동포사회를 위해, 또 주재국과 한국을 잇기 위해 묵묵히 애써온 이들의 노력이 국가의 이름으로 인정받았다.
그렇다면 ‘이러면 안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각각의 개인과 단체를 들여다보면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이 참 많다. 문제는 그 힘을 하나로 모으는 일이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열린 KONNECT를 떠올려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동포사회의 여러 단체와 사람들이 크고 작은 손을 맞잡았을 때 얼마나 큰 시너지가 만들어질 수 있는지를 직접 확인했다. 처음부터 흔쾌히 손을 잡았든, 이런저런 사정 끝에 어렵게 손을 잡았든 중요하지 않다. 결국 여러 모양의 힘이 한곳에 모였을 때 이전에는 만들기 어려웠던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우리는 각자도생에는 익숙하면서도 정작 힘을 합치는 일에는 유난히 데면데면하다.
정말, 이러면 안 된다.
이제 동포사회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한인회와 한인회장을 뽑는 선거가 11월 29일로 다가오고 있다.
동포사회가 이 시간을 외면하지 않았으면 한다.
“아무나 되겠지.”
“그래봤자 자기들끼리 하는 일 아니냐.”
이런 냉소적인 태도는 공동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지만 결국 우리 자신에게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거에 한인회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의 한인회를 보고, 앞으로의 캄보디아 동포사회가 어떤 모습이어야 할지를 생각한다면 그동안 수면 아래에 머물렀던 한인들도 이번만큼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누가 ‘참된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인지, 무엇을 해왔고 앞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사람인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또 따져봐야 한다.
우리는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회에서 살아간다.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 첫머리부터 배우는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우리는 결국 함께 살아간다.
“네가 잘났느냐.”
“예전에는 어땠느냐.”
서로의 지난 일만 따지기에 앞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공동체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단 1분이라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나 몰라라 할 일이 따로 있다.
캄보디아 한인사회에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 국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가장 먼저 정부와 공관 등 관계기관과 소통해야 하는 대표적인 창구 가운데 하나가 한인회이고 한인회장이다. 평소에는 그 존재를 크게 느끼지 못하더라도 사건과 사고, 긴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그 역할은 분명해진다.
그런 사람을 누가 맡아야 하는지조차 고민하지 않는다면, 캄보디아에서 함께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너무 무책임한 일 아닐까.
잘하고 있는 캄보디아 동포사회다.
그래서 더 아쉽다.
각자 잘하는 데서 그치지 말고 이제는 함께 잘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이 칼럼은 뉴스브리핑캄보디아 2026년 10월 05일자에 게재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