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센-껨 소카 잇단 회동…딸 껨 모노비티야는 총리 특사로

기사입력 : 2026년 08월 18일

오랜 정치적 대립 관계서 최근 연이어 만남…훈센 “껨 모노비티야, 국가 위한 훌륭한 인적 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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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정치적 경쟁 관계에 놓였던 훈센 상원의장과 전 야당 지도자 껨 소카가 최근 잇따라 만남을 가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껨 소카의 장녀 껨 모노비티야가 훈 마넷 총리의 특별특사로 임명되면서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훈센 상원의장은 지난 8월 16일 자신의 자택에서 껨 소카와 그의 부인, 딸 껨 모노비티야를 만났다고 밝혔다. 훈센에 따르면 이날 만남은 오전 9시부터 정오까지 약 3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특히 껨 모노비티야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껨 모노비티야를 두고 “국가를 위한 훌륭한 인적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훈센은 또 이번 만남에 앞서 몇 주 전에도 껨 소카가 자신의 집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당시 껨 소카는 국경지역의 군 장병과 피란민들을 방문하기 전 훈센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캄보디아 정치를 양분했던 두 인사가 짧은 기간 동안 두 차례 만난 셈이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정치적 경쟁 관계에 있었다. 껨 소카는 삼 랭시와 함께 캄보디아구국당(CNRP)을 이끌며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의 가장 강력한 정치적 경쟁자로 활동했다. 특히 2013년 총선 이후 여야가 정치적 대화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관계는 다시 악화됐고, 껨 소카는 2017년 반역 혐의로 체포됐다. 이후 캄보디아구국당은 대법원 결정으로 해산됐으며 껨 소카는 2023년 반역 혐의로 징역 27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관련 혐의를 지속해서 부인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변화가 나타났다. 껨 소카는 지난 5월 25일 사면을 받아 27년형과 가택연금에서 벗어났다. 당시 해외여행과 정치활동 제한은 유지됐지만 7월 24일 추가 사면을 통해 해외여행 제한도 해제됐다. 다만 정치활동 금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번 만남에서 특히 눈길을 끈 인물은 껨 모노비티야다.

껨 모노비티야는 단순히 껨 소카의 딸로 정치권에 새롭게 등장한 인물이 아니다. 과거 캄보디아구국당 공보담당 부국장과 상임위원을 지낸 야권 핵심 인사로, 2017년 껨 소카가 체포되고 당이 해산된 이후에는 해외에서 아버지의 석방과 캄보디아 정치 문제를 알리는 활동을 펼쳤다. 같은 해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산하 소위원회 청문회에도 직접 출석해 캄보디아의 정치 상황에 대해 증언하는 등 국제사회를 상대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이처럼 과거 훈센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던 야권 인사가 최근 훈센과 직접 만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데 이어 훈 마넷 정부에서 역할을 맡게 됐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껨 모노비티야는 앞서 8월 14일 훈 마넷 총리와 회동했으며, 훈 마넷은 당시 새로운 세대의 정치인들이 국가를 위해 함께할 수 있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어 17일 노로돔 시하모니 국왕이 서명한 왕실 칙령을 통해 껨 모노비티야는 장관급에 해당하는 훈 마넷 총리 특별특사로 공식 임명됐다. 구체적인 담당 업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껨 소카에 대한 정치활동 제한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만큼 최근의 만남을 곧바로 정치적 화해나 야권과 집권당의 관계 재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껨 소카의 사면 이후 훈센과의 접촉이 이어지고, 그의 딸 껨 모노비티야까지 훈 마넷 총리의 특사로 합류하면서 캄보디아 정계에서 나타나고 있는 일련의 변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