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 프로젝트 봉사단, 캄보디아서 장애인식개선 캠페인 ‘이해 한 걸음’ 성료

기사입력 : 2026년 0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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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 위치한 트머이 특수학교(Phnom Penh Thmey Special Education High School) 교정은 이른 아침부터 활기로 가득 찼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프로젝트 봉사단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국립특수교육원(NISE) 및 트머이 특수학교와 협력하여 장애 이해 캠페인 ‘이해 한 걸음’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20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포용적인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개회식에서 이흥수 코이카 캄보디아 사무소 부소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캠페인의 핵심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부소장은 “장애 포용이란 단순히 물리적인 장벽을 제거하는 것뿐만 아니라 편견과 오해라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허무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참석자들이 체험 부스를 통해 마음의 지평을 넓히기를 당부했다. 그의 말처럼 이날 행사는 정보 전달을 넘어 참가자들이 직접 몸으로 느끼고 소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캠페인 현장은 다채로운 상설 체험 부스로 꾸며졌다. 시각장애인의 입장을 이해해 보는 ‘암실 체험(Walk in the Dark)’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안대를 착용하고 흰 지팡이에 의지해 미션을 수행하며 시각장애인이 겪는 일상의 어려움과 감각을 체험했다. 또한 점자판과 핀을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직접 점자로 새겨보는 ‘점자 명함 제작’ 부스, 청각장애인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생활 수어 클래스’ 등은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특수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미술 작품 전시회와 페이스페인팅, 비눗방울 체험, 포토존 등은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으며, 체험을 완료하고 스티커를 모으는 투어 이벤트는 참여 열기를 더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코이카 프로젝트 봉사단 대표 김하영 단원은 “특수학교 지원과 사회적 환경 개선이라는 사업 목적의 일환으로, 즐겁게 참여하고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인식 개선을 도모하고자 캠페인을 열게 되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 단원은 “준비 과정에서 아이들이 집중하지 못할까 봐 걱정도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즐겁게 참여하고 잘 따라와 주어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현장의 뜨거운 반응에 안도와 감사를 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코이카 봉사단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자발적인 참여도 눈에 띄었다. 프놈펜왕립대학교 한국어학과 박재희 교수는 학과 학생 20여 명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박 교수는 과거 교회 전도사로 활동하며 배웠던 풍선 공예 기술을 20년 만에 다시 발휘해 아이들에게 풍선 인형을 만들어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박 교수는 “캄보디아에서 장애 아동들을 이렇게 많이 만난 것은 처음”이라며 “우리 대학생들이 특수학교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봉사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학생들이 이번 경험을 통해 타인을 돕고 이해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지 교민들의 참여도 이어졌다. 캄보디아 거주 10년 차인 교민 정아름 씨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10년을 살면서도 장애인분들을 일상에서 마주하기가 어려웠고 이들을 위한 교육 시설이 존재하는지조차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정 씨는 이날 청각장애 학생들과 소통하며 느낀 특별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수어를 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눈을 바라봐야만 하는데 사람과 사람의 눈을 이렇게 깊이 바라보며 소통한 게 참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통이 중요한 시대에 우리가 잊고 지내던 ‘눈맞춤’의 중요성을 깨닫고 많이 배워간다”고 말했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