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센, 권력 이양 2년 지났어도 여전히 중심축에

기사입력 : 2026년 02월 05일

003정치·사회 분석가들이 캄보디아 집권 여당인 캄보디아인민당(CPP)의 가족 기반 권력 구조가 훈 마넷 총리의 독자적 권한을 행사하는데 중대한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향후 훈 센 상원의장이 권력 핵심의 중재 역할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캄보디아는 정치적 안정성을 심각하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정학자 셍 반리는 자신의 SNS에 현재 캄보디아 정치권의 핵심 기둥인 훈 센 상원의장이 부재할 시, 훈 마넷 총리와 캄보디아 모두에게 수년간 고위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셍 반리는 가장 우려되는 것은 권력의 내부 분열이라고 말했다. 그는 훈 센이 고위 관료들과 영향력 있는 정치 가문들로부터 두려움과 존경을 동시에 받는 유일한 인물인데, 그가 부재할 경우 서로 힘겨루기를 하며 정권의 균형이 무너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우려되는 것은 현 총리인 훈 마넷의 제한된 권한이다. 현재 내각 구성은 고위 관료들의 자녀와 친인척이 각자 가문의 지지를 등에 업고 권력을 나눠 가진 구조이다. 이는 정책의 마비 혹은 선택적 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나아가 법 집행력과 국가 정책 수립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치적 배경 속에 사법부와 의회 등의 국가 기관은 권력자들을 보호하고 위하는 기관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에, 지도력이 부재한 위기 상황에서 국가 안전 기관으로써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셍 반리는 캄보디아가 이러한 정치적 취약성을 극복하려면, 반드시 독재 정치에서 벗어나 입법·행정·사법부의 독립, 행정 투명성 확보, 국민 참여 등 법과 제도에 기반을 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 마넷 총리는 현재 취임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총리로서 완전한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고, 주요 사안들은 여전히 아버지인 훈 센 상원의장의 결정에 따르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2025년 8월 23일, 훈 센 상원의장은 훈 마넷 총리가 2년간 총리직을 맡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포함한 모든 부문에서 국가 지도자로서의 역량과 충분한 이해를 갖추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크메르 민주주의 기구(Khmer Democracy Organization) 승 센까로나 대표는 최근 훈 마넷 총리의 국정 운영 평가서에서 그의 결정 대부분은 여전히 독자적인 판단보다는 훈 센의 지시에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