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맥주를 넘어, 사람과 이야기가 모이는 축제 ‘그레이트 캄보디안 수제 맥주 페스티벌’

기사입력 : 2026년 01월 19일

GCCBF 2nd artwork▲그레이트 캄보디안 수제 맥주 페스티벌 포스터

프놈펜에 수제 맥주를 매개로 사람과 문화, 로컬의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이 1월 31일 프놈펜 코픽섬(다이아몬드섬) 내 코코넛파크에서 열린다. Great Cambodian Craft Beer Festival은 ‘수제’의 가치를 다시 되새기고 ‘맥주’와 함께 다양한 음식, 음악, 사람을 연결한다. 그레이트 캄보디안 수제맥주 페스티벌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Great Cambodian Craft Beer Festival을 기획한 분들 소개와 각자의 역할이 궁금해요.
마르코 건터(Marco Gunther)입니다. 독일 출신으로 올해 32살이에요. 보타니코 브루잉 컴퍼니의 브루마스터이자 공동 창업자입니다. 이번 2026 그레이트 캄보디안 수제 맥주(크래프트 맥주) 페스티벌은 Bash Brewing(배쉬 브루잉)과 함께 공동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전반적인 운영은 함께 나누고 있고 저는 주로 참여 브루어리들과의 소통, 공연, 엔터테인먼트 섭외를 맡고 있습니다.

Daniel marco▲그레이트 캄보디안 수제맥주 페스티벌 주관자 마르코 건터(Marco Gunther, 위), 다니엘 마르셰트(Daniel Marchette, 아래)

다니엘 마르셰트(Daniel Marchette)입니다. 배시 브루잉의 최고상업책임자(CCO)예요. 마르코와 보타니코(Botanico) 팀과 함께 이번 페스티벌을 처음 구상했고 현재는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전반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두 팀이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하나의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죠.

첫 번째 개최를 앞두고 있는데요, 지금의 마음과 이 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지금까지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에요. 준비 과정에서 배시 브루잉과 함께 일하면서 서로의 경험을 믿고 존중하는 분위기가 정말 좋았어요. 이런 점들이 페스티벌을 더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했던 것 같습니다.
프놈펜에는 그동안 이 정도 규모의 수제 맥주(크래프트 맥주) 페스티벌이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현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수제 맥주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커지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지금이야말로 제대로 된 페스티벌을 열 때라고 생각했고 특히 캄보디아 소비자들을 포함해 더 많은 분들과 이 문화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 축제를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캄보디아의 수제 맥주 브루어리들이 자신들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어요.
“캄보디아의 수제 맥주가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분명히 보여주고 싶고, 동시에 아직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메시지도 전하고 싶습니다.
요즘 캄보디아는 여러 면에서 쉽지 않은 시기를 지나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때일수록 로컬 비즈니스와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그들의 에너지와 창의성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페스티벌이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랍니다.

Craftbeereventphoto▲사진제공 그레이트 캄보디안 수제 맥주 페스티벌

이번 페스티벌은 맥주뿐 아니라 다양한 ‘크래프트’(수제) 요소가 함께한다고 들었어요. 어떤 즐거움을 기대하면 될까요?
우선 정말 좋은 음식들을 맛볼 수 있어요. 현지와 해외를 아우르는 푸드 벤더들을 엄선했거든요.
그뿐만 아니라 주얼리, 맞춤형 포토 마그넷, 빈티지 의류 등 다양한 수공예 제품들도 함께 소개됩니다. 이 페스티벌은 단순히 수제 맥주를 마시는 자리가 아니라, ‘손으로 만든 것들’이 가진 가치와 이야기를 함께 즐기는 공간이 될 거예요.

AI 시대에 수제 문화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요즘 사람들은 점점 더 ‘영혼과 개성’이 담긴 제품을 찾는 것 같아요. 단순히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투영할 수 있는 대상이죠. 수제 맥주는 그런 점에서 가능성이 정말 넓어요. 재료의 한계도 거의 없고 셰프나 농부, 예술가, NGO와의 협업도 자유롭습니다.
결국 수제의 핵심은 ‘사람 냄새’예요. 많은 분들이 기업이 만든 맥주에서 아쉽게 느끼는 부분이 바로 그 점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페스티벌이 계속 열려야 이 문화도 살아 움직일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문화와 환경은 수제 맥주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을까요?
캄보디아에서 맥주를 양조하는 일은 쉽지 않아요. 높은 기온과 원재료, 장비 수급의 어려움이 늘 고민거리죠. 그런 환경이 오히려 브루어들로 하여금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재료를 찾게 만듭니다. 다행히 캄보디아는 토양과 자연환경이 정말 풍부해요.

망고, 싸워솝(Soursop), 캄폿 후추처럼 굳이 수입하지 않아도 개성 있는 재료들이 많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제 맥주 문화를 즐기고 이끌어가는 주체가 점점 더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되고 있다는 점이에요.

행사를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첫 회 행사이다 보니 대형 스폰서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어요. 최근 전반적인 경제 상황도 영향을 미쳤고요. 하지만 이번 첫 페스티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앞으로는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모두가 조심스러운 시기지만 저희는 이 페스티벌을 ‘캄보디아 비즈니스와 커뮤니티를 위한 수제 맥주 축제’로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더 의미 있다고 느낍니다.

이 페스티벌이 계속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길 바라시나요?
이미 연례 행사로 자리 잡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해가 거듭될수록 더 큰 음악 공연, 더 다양한 수제 맥주, 더 많은 아티스트와 벤더들이 함께하길 바랍니다. 궁극적으로는 프놈펜을 대표하는 연간 주요 행사 중 하나가 되었으면 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더 많은 캄보디아 사람들이 수제 맥주를 만들고, 즐기고, 함께 이야기하는 주체로 참여하는 거예요. 수제 맥주는 결국 커뮤니티의 문화이니까요.

캄보디아 한인 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이번 행사는 다문화 축제예요. 한국 커뮤니티 분들도 편하게 오셔서 함께 즐겨주셨으면 합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수제 맥주 문화가 매우 발달한 나라이고 좋은 맥주를 즐길 줄 아는 분들이 정말 많잖아요. 이미 한국 벤더들도 여러 팀 참여하고 있어서 기대가 큽니다. 한국 분들이 많이 와주신다면 이 페스티벌의 분위기와 에너지가 더 풍성해질 거라고 생각해요.

The Great Cambodian Craft Beer Festival 2026

일시: 2026년 1월 31일(토)
오후 2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장소: 프놈펜 코픽섬(Diamond Island) 코코넛파크
사전 예매: $5, 현장 예매: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