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국경 지뢰 사상자 발생… 캄보디아-태국 평화협정 중단 위기

기사입력 : 2025년 11월 11일

imgi_33_688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지난 10월 체결된 캄보디아-태국 평화협정이 중단 위기에 놓였다.

태국이 국경 인근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로 자국 군인 2명이 부상당하면서 캄보디아와의 평화협정 이행을 중단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지난 7월 무력 충돌로부터 이어져온 양국 간 긴장감이 다시금 재점화되고 있다.

이번 평화협정은 양국이 5일간의 국경 분쟁 끝에 말레이시아에서 지난 10월 확대 휴전 협정을 맺으며 성사됐다. 그러나 태국군 최고사령관 우끄릿 분따논다 장군은 어제(10일) “캄보디아가 적대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성의를 보일 때까지 모든 협정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태국군은 이 같은 입장을 자국 군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발표하며 캄보디아의 신뢰 회복 조치를 요구했다.

캄보디아 외교부는 태국이 평화협정 이행을 중단할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에는 국경 지역 중화기 철수와 함께, 모든 조치가 완료될 경우 태국이 억류 중인 캄보디아 전쟁포로 18명을 석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태국 육군에 따르면 사건은 10일 새벽 시사껫주에서 순찰 중이던 군인 4명이 PMN-2 지뢰 폭발로 부상을 당했다. 폭발 현장 인근에서는 추가로 3개의 지뢰가 더 발견됐다.

태국군은 성명을 통해 “현장 증거로 미뤄볼 때 누군가 철조망을 제거하고 새롭게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외교부는 “새로운 지뢰를 설치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사건 발생 몇 시간 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모든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하며 캄보디아와의 협정 이행 중단을 시사했다. 그는 구체적인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지난 7월 발생한 양국 간 충돌의 발단 역시 국경 분쟁 지역에서 태국군이 지뢰 폭발로 부상당한 사건이었다. 당시 태국은 캄보디아가 지뢰를 매설했다고 주장했지만 캄보디아는 이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