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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의 헬로 캄보디아] ‘토취장’을 아시나요?
‘토취장 (土取場)은 말그대로 “흙을 취하는 장소”를 뜻하는데, 프놈펜 외곽지를 돌아다니다 보면 군데 군데 물이 차 있는 취토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풍경이라 처음 보시는 분들은 ‘왜 이렇게 저수지들이 많지?’ 하고 궁금해하기도 합니다만, 사실은 물을 담아두기 위해 흙은 파 내었다기 보다는, 흙을 팔아 버리고 나니 파낸 자리에 자연스럽게 물이 고여 저수지가 되어 버린 경우입니다.
캄보디아는 평균해발 고도가 약 120m로, 한국에 비해서 현저히 낮은 수준이고 특히 메콩강을 끼고 있는 프놈펜인근은 더욱 저지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대부분의 지역이 물에 잠기는 습지 형태로 형성되어 있음에도, 우리가 매일 생활하고 있는 프놈펜 도심부의 경우가 물에 잠기지 않는 이유는 개발당시 이미 ‘복토’를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캄보디아 지명을 보면 벙껭콩, 벙따목, 벙꺽, 벙뜨라바엑, 벙툼뽄 등 지명 앞에 ‘벙’ 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캄보디아 말로 ‘벙’은 ‘호수, 늪지’를 일컫는 말이라 이러한 지역이 이전에는 모두 ‘벙’으로 불리는 늪지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저희가 밥먹고, 일하고 생활하는 대부분의 토지는 ‘복토’라는 과정을 거쳐 ‘쓸 수 있는 땅’으로 바뀐 것이죠.
이렇다 보니, 캄보디아는 어떤 지역을 개발하려면 ‘복토’ 혹은 ‘매립’이라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흙이나 돌’이 필요한 것이죠.
석재를 채취할 수 있는 산도 거의 없는 캄보디아에서, 복토에 필요한 ‘흙’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주변 토지에서 필요한 흙을 파서 개발하려는 토지를 메꾸는 방법뿐입니다. (강모레를 이용한 매립도 가능하나 메콩강 변 바로 인근에 위치한 토지가 아니면 불가능하니, 흙을 퍼와서 사용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개발에 필요한 흙을 주변에서 트럭으로 운반해와야 하고, 토취장과 매립지의 거리가 멀면 당연히 물류비가 상승하게 되기 때문에, 최대한 개발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흙을 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흙을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땅에 당장 뭔가를 개발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놀고 있는 땅의 흙을 팔아 현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되니 꽤나 괜찮은 장사가 되는 것이죠. 물론 나중에 정작 자신의 땅을 개발하거나 건물을 지으려 할 때는 반대로 다시 흙을 구해서 채워야 하지만, 흙 값이 오르는 속도보다는 부동산이 오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흙이 필요한 시점에서 다시 흙을 사오거나 흙이 없는 상태로 조금 저렴하게 팔면 되기 때문에 흙을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남는 장사가 되는 것입니다.
약 10여년전에 제가 자주 가던 민물 낚시터 (양어장)가 있었는데, 인근에 AEON 3가 들어오면서 지금은 매립되어 ‘보레이단지’로 개발되었습니다. 그 낚시터는 상당히 큰 규모였는데, 토지주가 흙을 팔아 저수지를 만들고 그 저수지에 양어장을 하면서 낚시터로도 개방해서 꽤나 많은 사람들이 놀러가던 장소였습니다.
토취장은 쓰지 않는 땅의 흙을 파내어서 팔아버린 곳이고, 그런 흙을 사가는 사람은 어딘가를 매립하여 개발하려는 것이고, 그 개발지로부터 토취장의 거리가 가까워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만히 생각해보면, 토취장이 새로 생긴다는 것은 주변에 개발이 활발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의미이고 기존의 토취장이 다시 흙으로 채워진다는 것은 토지에 손바뀜이 있었거나, 토지주가 직접 개발을 하려는 시그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 부동산 공부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오늘부터는 프놈펜 외곽지를 다니면서 이러한 토취장의 변화를 눈 여겨 본다면 그 지역 시장 상황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글쓴이 김 혁 대표는 2007년부터 캄보디아에서 부동산, 호텔 개발 및 운영 사업을 하고있습니다. 더 많은 글을 보고 싶으시다면 “아룬 캄보디아”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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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김혁 (아룬 캄보디아, 인포맥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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