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오락업 종사자 96%, 사회보장 사각지대에 놓여

기사입력 : 2025년 07월 03일

104871▲ 프놈펜 꺼뻿에 있는 한 비어가든의 오락업 종사자들

여성단체연합(WNU)의 보고서에 따르면, 캄보디아 4개 주에서 조사된 80곳의 오락업소 중 단 3곳만이 직원들을 국가사회보장기금(NSSF)에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WNU는 노동부에 오락업 종사자 보호를 위해 노동법 집행을 강화하고 단속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과 5월 프놈펜, 깐달, 시엠립, 반띠어이미은쩌이 주의 노래방, 비어가든, 나이트클럽, 식당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체 업소 중 단 3.75%만이 NSSF에 직원 등록을 마쳤으며, 나머지 1,836명가량은 사회보장 카드나 법적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락업 종사자인 으론 라타나 씨는 대부분의 오락업 종사자들이 계약 없이 일하고, 심각한 착취를 당하며, 잔이나 접시가 깨지면 그 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미 적은 수입에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며, 오락업 종사자들이 겪는 고충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일에는 아직도 계약서가 없다. 모든 결정은 업주 말에 달려 있다. 월급도 매우 적어 많아야 40달러, 80달러, 120달러를 받는다. 때론 팁으로만 생계를 유지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WNU의 싸엔 짠토 운영이사는 대부분의 오락업 종사자들이 노동법에 명시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감독 강화를 촉구했다. 특히 노동부가 오락업 부문에 대한 법 집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노동부에 점검을 요청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오락업 종사자들이 법적 근로 조건 없이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직접 불만을 제기하길 기다리기보다 모든 업소가 노동 기준과 규정을 지키도록 노동부가 나서야 한다. 일부 노동자들은 자신이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주들은 종종 임금을 임의대로 낮추고, 파손된 물건의 비용을 직원에게 전가시킨다. 거의 모든 업소가 이런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어디를 가든 똑같은 착취 구조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