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협력 확대 방안 논의… 한캄상공회의소-농림부 간담회 개최

기사입력 : 2025년 07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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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캄상공회의소(회장 안기오)는 지난 6월 26일 캄보디아 농림수산부(MAFF)와 함께 프놈펜 농림부 청사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양국 간 농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딧 티나 농림수산부 장관과 4명의 차관을 포함한 캄보디아 정부 관계자들과 한국 기업 및 기관 대표 4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농업 분야 투자 방향, 비료·농자재 현지 생산 가능성, 농산물 수출입 확대 전략, 그리고 농민 교육과 유기농 인증제도 개선 등 실질적인 협력 과제가 폭넓게 논의됐다.

한캄상공회의소는 한국의 농업 기술과 비료 제조 노하우, 농자재 유통 경험이 캄보디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 간 민관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직접 비료를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다면 농민과 우리기업의 접근성과 비용 부담을 동시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기오 회장은 인사말에서 “캄보디아 농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더 큰 도약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한캄상공회의소는 이러한 협력의 든든한 가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비료, 농자재, 첨단기술, 교육 분야에서 한국의 경험과 노하우가 캄보디아 농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오늘의 논의가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민관이 함께하는 이 여정에서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한국 기업이 겪고 있는 수입 인증 절차의 복잡성과 장기화 문제도 제기됐다. 농림수산부 측은 현재 관련 절차 단순화를 위한 정부 차원의 원스톱 서비스가 추진되고 있으며 한국 제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바탕으로 협력 의지가 있음을 밝혔다. 다만 비료 및 농업자재는 안전성과 효과를 고려해 농림부의 추가 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점도 언급됐다.

또한 농민 교육의 실효성과 현장 밀착형 기술 전파 필요성도 제기됐다. 기존의 이론 중심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시험 운영과 실습 중심의 프로그램, 민관 공동의 농업 교육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정부·대학·민간이 협력하는 구조 속에서 농자재, 기술, 유통이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는 제안도 나왔다.

캄보디아 농림수산부는 농업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위해서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존 농민과의 협업을 통해 생산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높이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수출 못지않게 수입 활성화도 정부의 핵심 농업정책 중 하나임을 강조하며 한국과의 교류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캄보디아는 농약, 비료, 사료 등의 핵심 농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농산물의 과잉 생산 이후 수출 판로 부족이 가장 큰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정부는 고부가가치 작물에 대한 직접 지원을 확대하고, 외국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농업 가치사슬을 한 단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바나나 품종의 개량과 수출 전략 마련, 비료·자재의 국산화, 농민 신용평가 시스템 개발 등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양측은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일회성 논의에 그치지 않고, 분기별 정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협력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향후 농업 분야 민관협력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캄상공회의소의 농업분과 위원장이기도 한 이정수 센터장은 딧 티나 농림부 장관에게 자신의 저서인 <캄보디아에서의 한국 스마트 농업 기술>과 <난, 캄보디아 농업 고등학교 이사장을 꿈꾼다>를 전달하며 양국 간 농업 협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실천 의지를 표했다.

한편 한캄농업연구센터(센터장 이정수)는 올해 7월에 농림부 관계자 및 농업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캄보디아 비료 산업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주제로 한 포럼을 준비 중이다. 센터는 포럼에서 캄보디아 현지에서 비료를 생산해야 하는 이유와 이를 위해 필요한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정수 센터장은 “캄보디아에서 비료를 자체 생산해야 한다는 논의는 이미 캄보디아 정부 차원에서도 강조되고 있고, 현장에서도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약 230개 이상의 농자재 기업이 있는데, 이 기업들이 캄보디아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보와 홍보가 중요하다. 다만, 아직 이를 효과적으로 알릴 플랫폼이나 명확한 메시지가 부족한 실정”이라며 “7월에 있을 포럼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캄보디아에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현실적 기반을 마련하고, 농업 협력의 판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문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