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인들의 전통 가옥 프떼아 크마에

기사입력 : 2013년 0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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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골길을 다니다 보면 국도변에 지어진 전통 가옥이 눈에 띈다. 지면에서 높에 기둥을 올려 우리가 생각하는‘2층’에서 생활하는 캄보디아인들의 주택의 모습을 보고 한번씩은 궁금해 했을 것이다. 집을 높이 짓는 이유는 홍수로 인해 집이 잠기거나 떠내려가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며 위험한 야생동물과 뱀 등이 집 안으로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또한 건기 때는 집 아래의 빈 공간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캄보디아어로 전통가옥은‘프떼아 보란’(‘보란’ : 옛것의)이라고 한다. 캄보디아 전통가옥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4x6m 부터 6x10m 까지 크기가 다양하다. 집은 주로 3m 높이의 12개의 기둥위에 지어지며 건물의 틀과 벽 등은 모두 나무로 만든다. 지붕은 삼각형 모양으로 집의 크기에 따라 한 개인 경우도 있고 두 개인 경우도 있다. 또한 환기를 위해 창문도 많이 만든다. 캄보디아 전통가옥은 주로 진한 빨간색 또는 파란색으로 칠하며 가축이나 사람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울타리는 거의 만들지 않는다.

내부구조는 가구가 많지 않아 매우 단순하다. 부모님을 위한 방만 하나 있거나 방이 아예 없는 집도 있다. 남은 넓은 공간을 거실로 사용하며 잠도 그 곳에서 잠을 자기도 한다. 대부분의 집들은 작물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작물저장고를 위층에 만들며 사람들은 주로 밤에 잘 때만 위에 올라오고 낮에는 집 아래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래층에서는 집안일과 온갖 잡일을 하며 가축을 돌보기도 한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집 아래의 그늘 공간에 큰 대나무 침대를 하나씩 놓고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음식을 먹을 때 사용한다. 그 외에도 해먹을 설치해 낮에 낮잠을 자거나 일하다가 틈틈이 쉴 때 이용한다. 대부분의 캄보디아 전통가옥 앞에는 커다란 항아리가 한 두 개씩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그릇은 빗물을 받아놓기 위한 것이며 받아 놓은 물은 집안일을 할 때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화장실과 부엌은 집 근처에 따로 만들어 놓는다.

전통가옥의 모습도 이제는 예전에 비해 현대화되고 모습도 많이 변하여 집 아래 트여있던 공간에 방을 만들고 나무 계단을 콘크리트 계단으로 대체하는 등의 변화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덥고 습한 캄보디아의 날씨에 대응하는 듯 위층의 벽은 여전히 나무로 만들기를 고집하고 있다. 캄보디아 전통가옥은 에어컨을 설치하기 어려운 점과 쉽게 불에 탄다는 점이 단점이다.

캄보디아 전통가옥이야말로 진정한 캄보디아 서민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캄보디아와 캄보디아인들을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선 ‘프떼아 보란’에서 하루 정도 지내보는 ‘홈스테이’를 체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 글 : 박슬기, 자료제공 : 멩 보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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