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회, 강제격리 시행 하루 전 전세기 운항

기사입력 : 2020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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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강제격리 시행 하루 전 전세기 운항
한인들의 시간적·금전적 손실 막은 한인회의 발 빠른 조치

캄보디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강제 격리 정책 시행으로 우리 교민의 캄보디아 입국이 더욱 어렵게 된 상황에 재캄보디아 한인회(회장 박현옥)가 전세기 운항을 추진해 교민들의 입국을 돕고 있어 화제다. 캄보디아 보건부는 지난 11일 캄보디아에 입국하는 일반 여행객 전원을 보건당국이 지정한 시설에 기내 확진자 동승 여부와 관계없이 무조건 2주간 격리해야한다는 공문을 발표한 바 있다.

캄보디아는 지난 3일 캄보디아에 방문했던 헝가리 외교통상장관이 양성 확진을 받았으며 다수의 접촉자가 양성 확진을 받으며 그 피해가 일파만파 퍼졌다. 이에 캄보디아정부는 프놈펜과 껀달 주 모든 공립, 사립학교에 대한 14일 임시 휴교령을 내리는 등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시행했다. 올해 5월부터 거의 매 주에 한 번 꼴로 해외입국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18일 해외입국자부터 전원 음성 여부와 상관없이 14일간 강제 시설격리를 시행했다. 이에 캄보디아에 입국 계획이 있는 전 세계의 사람들은 앞 다퉈 캄보디아행 비행기표를 18일 이전으로 바꾸기 시작했지만 이는 강제격리의 확률을 높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비행기▲ 재캄보디아 한인회(회장 박현옥)이 추진하여 17일 운항 한 한국발 캄보디아행 전세기 내부 모습

재캄보디아 한인회는 이 소식을 접하고 11월 12일 오후 5시경 전세기 인원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그간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한 환승객으로 인하여 수차례 강제격리가 이뤄졌었기 때문에 이용대상을 한국에서 15일 이상 체류한 한국인과 그 배우자를 대상으로 모집을 진행하였다. 최소 90명이상 최대 120명의 승객을 모집해야 전세기의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에 전세기 운항 공지 만 하루만에 30여명의 승객이 모집됐다. 애당초 90명 미만이면 전세기 운항이 힘든 상황이었지만 한인회는 11월 13일 90명 미만의 가격을 75만원으로 책정하고 최소필요인원이 차지 않더라도 전세기 운항을 약속했다.

마중▲  박현옥 한인회장 및 한인회 관계자가 전세기로 캄보디아에 입국하는 교민들을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마중하고 있다.

한인회 관계자는 “전세기의 특성상 필요에 의해서 사용하는 분들이 함께 모든 비용을 나눠서 부담을 해야 했지만 촉박한 시간 속에서 얼마가 될지 모르는 금액에 대한 불안감을 덜어주고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인회는 부족한 전세기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탠 손길 덕분에 진행할 수 있었음을 또한 이야기 했다. 한인회 관계자는 “김영호씨께서 밤늦게 한국에서 전화가 와서 전세기 띄우는 것을 돕겠다며 140만원을 쾌척해 주셨다. 또 사업차 한국에서 와서 자가격리 중인 유경화씨께서 1,000불을 후원해 주셨다. 이렇게 도움의 손길들이 곳곳에 있었기에 힘들지만 진행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캄보디아 여러 한인언론사가 적극적으로 전세기 인원모집 홍보를 도왔고 주캄보디아 대한민국대사관(대사 박흥경) 홈페이지에도 공지가 올라가며 총 67명의 우리 국민이 무사히 전세기를 탑승하고 캄보디아 땅을 밟을 수 있었다. 18일 밤 전세기를 통해 입국한 전원이 음성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로 전환되어 14일 강제 시설 격리를 피할 수 있었다.

보증서▲ 박현옥 한인회장이 17일 전세기 운항을 위해 작성한 지불보증서(출처:한인회밴드)

전세기를 띄우기 전날인 16일 오후까지 마련된 금액을 스카이앙코르항공사에 송금하고 부족한 금액인 1,800만원에 대한 지불보증서를 박현옥 한인회장이 작성해 무사히 전세기 운항을 진행할 수 있었다. 전세기운항에 따른 부족금액은 현재 한인회의 모금을 통하여 후원을 통해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5월 15일 대한항공승객의 강제격리부터 현재까지 캄보디아에 입국하고 있는 우리 교민을 위하여 봉사하고 있는 한인회는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전세기를 띄울 계획을 갖고 있고 전세기 입국자에 대한 캄보디아 정부의 특별한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엄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