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한인 선교사 이야기] 제 12 화 1997년부터 1999년까지의 캄보디아 한인 선교 사역들

기사입력 : 2020년 09월 24일

809-1▲ 프놈펜제일교회 창립(1997년 3월)

1997년 7~8월의 캄보디아 내전은 캄보디아 정치 구도의 변화를 촉진하였으며, 첫 한국인 선교사 가족 순직도 있었다. 공베드로/이선아 선교사는 그해 캄보디아 내전 이전에 그리고 김항철/홍정미, 홍철원/방은숙, 한성호/김은실, 구견회/민혜순 선교사 등은 그해 캄보디아 내전 이후, 캄보디아에 입국하였다. 이 가운데 OMF 공베드로 선교사 부부는 프놈펜 깔멧병원 근처에 깔멧교회를 개척하고 40여 개 골목 공동체를 만들어 성경학교(어린이)와 성경공부반(Cell Group for Adult)을 통해 성경을 비롯한 영어와 태권도를 가르쳤으며, 5번 국도상의 쁘렉프누(Prek Phnov) 지역의 30-40개 마을을 대상으로 교회 개척을 준비하였다.

홍철원 선교사 부부는 교회 개척을 위한 제자 훈련 사역의 하나로 소수의 제자에게 신학을 가르치기 시작하였으며, 이는 향후 ‘성결교신학교’로 발전하였다. 한성호 선교사 부부와 구견회 선교사 부부는 시아누크빌에서 각각 ‘깜뽕사옴성경학교’와 ‘라이프학원’을 시작하였는데, 이들은 싱가포르 FEBC(Far East Broadcasting Company)신학교에서 공부하던 중, 1973년부터 1975년까지, 캄보디아에서 태권도와 고아원 사역을 했던 임세종(Jimmy Lim) 태권도 교관에 의해 캄보디아 주재 선교사로 부름을 받았으며, 시아누크빌이라는 한 지역을 배경으로 하되, 서로 다른 전략적 사역을 펼치는 모델이 되었다.

1998년에는 김정호/서은영, 송준섭/박진경, 문찬식/김용숙 선교사가 캄보디아에 입국하였는데, 김정호 선교사 부부는 프놈펜 스텅미언쩌이 지역에 교회 개척을, 송준섭 선교사 부부는 프놈펜 시내 뚜올슬랭(고문박물관) 근처에서 NGO 한아봉사회 및 캄보디아성서공회 협력 사역을 그리고 문찬식 선교사 부부는 대학생 대상의 학사 사역과 함께, 프놈펜 떡틀라와 포첸통 지역에서 교회 개척을 시작하였다.

1999년에는 서기영, 김혜련, 박훈용/정은정, 정순영, 조학현/정승현, 김윤근/이혜숙, 황기수/전신자, 윤 옥 선교사가 캄보디아에 입국하였는데, 박훈용 선교사는 프놈펜 깔멧 지역에서 대학생 훈련과 학사 사역을, 정순영 선교사는 스텅미언쩌이 지역에서 ‘호산나학교’를, 조학현 선교사 부부는 프놈펜에서 언어 연수 후, 쁘레이벵 지역으로 이사하면서 교회를 개척하였다.

이렇게 부모 선교사들이 캄보디아에 입국 정착 언어 연수와 함께 사역을 시작하는 가운데, 부모를 따라 캄보디아에 온 한인 선교사 자녀들은 부모들이 ‘한인선교사회’ 모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나기 시작하였는데, 나이와 공부하는 학교는 각각 달랐다. 나이로 보면 채 한 살도 되지 않은 영아로부터 곧 대학에 진학해야 할 고등학생까지였으며, 공부하는 학교로는 캄보디아 현지 학교, 프랑스 학교, 중국 학교, 영어 학원과 국제 학교 등으로 다양하였다.

809-2▲ 캄보디아 초기 MK모임(1998년 10월)

1998년 9월 5일, 캄보디아 주재 한인 선교사 자녀(MK) 모임이 이세빈, 이정빈, 황에스더, 황다니엘, 송예은, 공요한, 서건우 등, 7명의 MK로 시작되었다. 이들은 아직 한글을 자유롭게 읽지 못하는 어린 MK들을 가르치거나 그들이 자체 모임을 갖도록 안내하였으며, 무엇보다 매주,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나름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등, 의미 있는 모임을 이끌어나갔다. 1999년 8월 10~13일, 시아누크빌에서 ‘신비롭다 과학으로 본 하나님의 능력’이라는 주제로 ‘제1회 캄보디아 한인 MK 캠프’가 캄보디아어린이전도협회 주최로 열렸는데, 이는 향후 주캄보디아한인선교사회 내의 MK 활동을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었다./장완익 선교사 (KMAC 역사연구분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