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예술 이야기] 세번 째 이야기 – 클래식이 어렵다, 정말일까?

기사입력 : 2020년 08월 25일

클래식 어렵다

이 말에 대한 필자의 생각은 <왈가왈부>로 정의를 하고자 한다. 왜냐고?

누구나가 클래식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하나요, 전공으로 음악을 했거나 아니면 매니아로 오랫동안 음악을 접해온 사람들은 이것에 대해 조금 더 깊이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두번째인 것이다. 한번 더 풀어서 설명을 해 보고자 한다.

누구나 라고 하는 대중적 차원에서 본다면 ‘어떤 연주회를 갔더니 처음에 두드리는 악기가 나오더니 뒤에 나팔도 나오고 피리도 나오고 그러더라 그리고는 앞줄에 앉아있던 줄로 된 악기들의 소리까지 더하니 참으로 웅장하고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들더라’ 라는 말과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을 담는다면 ‘타악기를 통해 서서히 전달해 오는 개선의 느낌과 금관 목관의 팡파레 뒤이어 현악기군들의 환영 선율 위에 그려지는 이곡은 힘찬 행진곡의 절정을 보여주고 있었다’

두 가지 경우에서 볼 있듯이 같은 곡을 두고도 해석이 다르다는 것은 보는 관점과 경험의 수치일뿐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필자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클래식은 어렵다의 <왈가불가> 일 것이다. 클래식 음악은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나도 모르게 많은 것들을 접해왔고 당연히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영국의 작곡가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Elgar, Sir Edward William의 Pomp and Circumstance Military Marches, Op. 39 이렇게 이야기 한다면 후자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아! 정말 좋은 곡이지라는 인식에서 시작하여 이곡이 에드워드 7세의 대관식을 위해 작곡 되어졌으나 실연은 되어지지 못했고 타이틀을 셰익스피어의 <오텔로>에서 따왔다는 등 음악은 몇 부로 구성되어 있다는 등 이런 여러 지식들을 통해 오늘날도 대통령의 취임식이나 대관식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까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전자의 경우의 사람들은 이 곡을 모르는 것일까, 이 곡이 클래식이라서 정말 생소하기만 한 것일까? “아니다”라는 것이 필자의 주장이다. 국내선이든 국제선이든 국적기 항공 회사 소속기를 타본 사람들은 이 곡을 다 들어 보았다. 그들의 CM Song 즉 광고의 OST로 오랫동안 사용을 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TV 광고를 통해서도 이 음악을 배경으로 비행기가 날고 있는 장면을 한편의 뮤직 드라마처럼 보여주곤 했었다. 바로 에드워드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이다. 이래도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서 한 가지 더 예를 든다면 요즘 가정에서 어린아이에게 월트디즈니 에니메이션을 원어로 들려주어 영어를 가르치는 붐이 한동안 유행했던 적이 있었다. 그 중 제임스 레바인이라는 지휘자가 먼저 나와서 해설을 하고 음악과 에니메이션이 진행이 되는 <판타지아 2000>을 많은 부모님들은 기억을 하실 것이다. 그 중 <노아의 방주>편에 나오는 음악이 바로 이 곡인 것이다.

필자가 장황하게 이런 설명을 통해 클래식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요지는 단 한마디이다. 음악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클래식은 제목이 어렵다>라는 것이다. 한 가지의 예였지만 이런 사례들은 우리 생활속에 참으로 많이 있다. 결코 어렵지 않은 클래식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어릴때부터 자주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고 또한 방송이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듣는 훈련을 할때에 클래식 음악을 향한 마음이 열리고, 음악에 대한 해설을 미리 설명을 듣고 난 후 귀를 기울인다면 그 음악은 ‘나만의 클래식’이 될 것이다.

 

2류기룡 교수

경북대, 러시아국립차이코프스키음악원(석·박사)
캄보디아 왕립예술대학 교수

성악가, 합창지휘자, 콘서트 프로듀서
NGO활동가로 동남아, 한국, 유럽에서 활동